청춘다방이 열리는 당안리극장은 합정동 주택가에 위치해 있다. 미로 같은 주택가를 지나 당인리극장에 도착했다. 당인리 극장은 프리마켓, 카페, 극장 3가지 부분으로 나뉘어 제각기 다른 매력을 풍기고 있었다. ‘빨간 벽돌의 인테리어, 빈티지한 소품들, 구석에 숨어있는 극장’ 당인리극장은 홍대의 아기자기한 카페를 좋아하는 사람, 대중가요보단 인디밴드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더 어울리는 공간이다.

전시도 하고 책도 파는 ‘프리마켓’
당인리극장 앞 프리마켓은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 이곳에서는 벼룩시장이 열리기도 하고 전시회가 열리기도 한다. 현재는 6월부터 매주 일요일 1시~7시 사회통합위원회에서 옷가지와 소품 등을 팔고 있다. 가격은 오천원 안팎이다. 이번주 일요일까지 남은 물건을 대폭 할인해서 판매한다고 하니 서둘러야 한다.
 이 행사는 종군위안부여성을 돕기 위한 것이다. 그래서인지 많은 사람들이 뜻을 함께 했다. 팔고 있는 옷, 악세서리 등은 모두 직원들이 기부한 것이다. 사회통합위원회 김란 매니저는 “지나가는 분들도 좋은 취지라며 옷을 기부해 주셨다”고 말했다. 이렇게 모인 수익금은 프리마켓이 끝난 후, 나눔의 집으로 전달할 예정이다. 
 당인리극장 사장 유재우씨는 “프리마켓을 하고 싶다 혹은 전시를 하고 싶다고 요청을 하면 장소를 내어준다”고 말했다. 자세한 문의는 당인리 극장으로 하면 된다.

골동품과 함께 추억을 파는 ‘카페’
당인리극장의 카페는 여느 다른 카페들과는 다르다. 오래된 골동품이 즐비한 빈티지풍의 인테리어는 사람들의 향수를 자극한다.
 카페라고 해서 커피만 즐길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당인리 카페에선 커피뿐만 아니라 술, 음식도 함께 판매하고 있다. 특히 인기가 좋은 메뉴는 불고기 베이글과 버드와이져 생맥주로 각각 삼천원, 오천원에 판매하고 있다. 단 ‘청춘다방’을 하는 일요일에는 아메리카노가 단돈 천원이다. 또한 이 날에는 음식을 판매하지 않으니 음료만 주문해야 한다. 카페는 오전 11시부터 새벽 1시까지 연다. 
 수다를 떨다보면 자연스럽게 구석에 위치한 오래된 게임기의 정체에 대한 의문이 들 것이다. 골동품처럼 보이지만 실제 작동하는 것이니 친구들과 음료내기 한판을 벌여도 좋다. 그외 벽 한켠을 차지하고 있는 피큐어들, 오래된 전화기 등은 사장님이 직접 발품을 팔아서 공수한 것으로 구입이 가능하다.

공연장, 영화관, 이벤트 홀로 변신하는 ‘극장’
극장으로 들어가는 길은 카페 한 구석에 숨어있다. 중국집에서나 볼 수 있는 발을 올리고 들어가면 스크린, 악기, 좌식 테이블이 갖춰져 있는 극장 같은 공간이 펼쳐진다. 
 이곳에서는 유재우 사장이 운영하고 있는 틸던플랜기획사 소속밴드인 플랫아웃, 99anger가 격주마다 공연을 한다. 그 외에도 대관 신청만 하면 누구든 공연을 할 수 있다.
 공연이 없을 때는 좌식 테이블로 사용한다. 앉아서 수다만 떨기 지루했다면 영화를 틀어달라고 요청할 수도 있다. 당인리 극장에선 손님이 요청한 영화를 틀어주고 있다. 혹시 극장에서 보유하고 있지 않은 영화를 보고 싶다면 UBS메모리에 직접 담아오면 된다.
 극장의 변신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당인리 극장은 악기를 가르칠 공간이 없는 개인강사, 작업실이 없는 뮤지션 모두에게 장소를 대관해주고 있다. 또한 준비한 영상을 스크린에 보여주면서 프로포즈를 했던 사람도 있었다고 하니 이쯤되면 극장이 아니라 마술공간이라고 불러도 될 듯하다. 대관비는 시간 당 평일 만 오천원, 주말 삼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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