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이 종종 연구실에 찾아와 다양한 고민에 대한 조언을 구한다. 여러 고민 가운데 가장 관심 있는 주제는 단연 “진로문제”다. 대학을 졸업한 후 어떤 일을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다. 학생들이 묻는 질문은 의외로 구체적이다. 어떤 공부를 해야 하고 자격증은 어떤 것이 필요한 지에 대한 정보를 얻으려 한다. 이러한 질문에 대해 나도 교수로서 나름대로 조언을 하고 있다.   

 그런데 근본적인 문제는 따로 있다. 바로 일부 학생들을 제외하고 대다수 학생들은 자신의 꿈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모르고 있다는 것이다. 다양한 스펙을 쌓거나 그저 열심히 공부하면 취업이 잘 될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감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진정으로 중요한 것은 자신이 어떤 일을 하길 원하는가에 대한 구체적인 생각이다. 

  면담을 하면서 꿈이 무엇인지 물으면 많은 학생들은 적지 않게 대답을 주저한다. 마치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는 질문을 받았다는 표정이다. 특히, 저학년 학생일수록 그러한데 어떤 면에서는 이해되는 반응이다. 대학 시절 나 자신도 꿈에 대한 구체적인 생각을 진지하게 못했으니 말이다. 

  우리 학생들은 고등학교를 마칠 때까지 부모님과 선생님의 지도를 받으며 정해진 공부를 했다. 그리고 그들이 정해준 대학에 입학했다. 그러나 막상 대학에 들어와선 자신이 삶의 주인이 되어 꿈을 진지하게 고민하고 준비해야 함에 당황하고 있다. 마치 망망대해에 혼자 있는 기분이라고 표현하면 적절할지 모르겠다. 

  일이 삶의 행복을 크게 좌우한다는 점에서 스스로 꿈을 찾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그리고 가능한 빨리 그 고민을 시작해야 한다. 대학생활 4년은 자신의 진정한 꿈을 찾고 준비할 수 있는 인생에서 가장 귀중한 시간이다. 많은 학생들이 간과하고 있는 부분도 바로 이것이다. 

  진로에 대한 고민을 얘기하는 학생들에게 주는 나의 공통된 조언은 크게 세 가지이다. 첫째, 끊임없이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생각해야 한다. 구체적인 질문을 스스로에게 해야 그 답을 찾는 노력도 하게 된다. 둘째, 다양한 정보를 모으고 일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얻어야 한다. 우선 인터넷이나 책에서 기본적인 정보를 얻어 자신의 적성에 맞는 일이 무엇인지 찾아보는 것이다. 아울러 학교 안팎을 통해 다양한 기회를 찾아 어떤 일이 자신에게 맞는 지 파악해야 한다. 셋째, 어느 정도 하고 싶은 일이 정해진다면 현재 그 일을 하고 있는 사람을 직접 만나보길 바란다. 현직에 있는 사람으로부터 취업에 필요한 준비사항, 월급 등 대우, 장래 발전 가능성에 대한 조언을 얻는 것이다.  

  청춘이여! 그대의 꿈은 무엇인가? 대답에 주저하지 말라. 꿈이 있어야 준비할 수 있고, 준비해야 결국 이룰 수 있지 않은가?

강창덕 도시계획·부동산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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