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중대신문은 관심을 끄는 기사들이 많이 실려서 아주 재밌게 읽었다. 특히 2면과 3면 두 지면을 할애해 크게 다룬 중앙인 커뮤니티에 대한 ‘대학기획’을 관심 있게 보았다. 중앙인 커뮤니티는 학내 유일한 온라인 소통 공간이지만 광장의 역할로서는 다소 아쉬운 부분들이 있다. 건전한 토론이 이루어진다기보다는 감정싸움이나 인신공격에 가까운 과격한 말이 오가는 모습을 더 자주 목격하게 된다. 그런 중앙인커뮤니티의 현상황과 문제점, 의혹들에 관해 따져본 기사는 시기적절한 기획으로 여겨진다.

   또한 16면에 실린 청맥서점 관련 기사도 관심을 가지고 보았다. 청맥서점이 문을 닫는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었다. 처음에는 소문인 줄 알았다. 뭔가 이상하고 믿기지 않았다. 청맥서점은 입학할 때부터 늘 같은자리에 계속 있어왔다. 거기 있는 게 당연한 느낌이었다. 필요한 책이 있으면 주인 아저씨는 바로 다음날이면 책을 구해다 주셨었다. 중대신문에도 그에 대한 기사가 실려 있었다. “이렇게 사라지면 안 될 서점인데…”라는 강도구 동문의 말로 시작한 기사는 청맥의 역사와 중앙대에서의 의미를 전해주고 있었다. 중앙대 부근에서 유일하게 인문, 사회과학서적을 파는 서점이었던 청맥. 단순히 책만을 파는 공간이 아니라 시대정신이 유통되는 곳이었다는 말에 청맥서점의 끝이 더욱 안타깝게 느껴졌다. 기사를 통해 청맥이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큰 의미를 가진 서점이었음을 알 수 있었다. 중대병원을 지나 빗물 펌프장쪽으로 가면 늘 보였던 청맥서점을 이제 더는 볼 수 없다니, 씁쓸하고 안타깝다.

  이번 중대신문은 알찬 기사들로 구성되어 있었다는 생각이 든다. 발품의 흔적이 느껴지는 것도 좋았지만, 먼저 기자들의 고민의 흔적이 보여 좋았다. 앞으로도 고민이 느껴지는 좋은 기사들을 기대해본다.

공현진 학생(국어국문학과 4)

저작권자 © 중대신문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