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 내에서도 에너지 절약을 위한 노력이 있었다. 에너지 효율을 높이기 위해 시설 개선 및 구성원의 의식개선을 위한 캠페인도 있었다. 그러나 성과는 미비했다. 에너지 사용량은 여전히 증가하고 있다. 
 

  양캠 시설팀은 기존 건물의 에너지 효율을 높이기 위한 작업을 진행해왔다. 40W 전등을 절전형 32W로 교체하고 냉난방 시설도 전환하고 있다. 서울캠은 일부 건물에 한해 개별통제가 불가능했던 증기보일러(방열기)를 개별난방이 가능한 시설로 전환 중에 있다.
 

  안성캠은 본관과 도서관의 노후된 냉난방기구를 시스템에어컨(EHP, 전기히트펌프시스템)으로 교체했다. 실내온도 제어가 가능해짐에 따라 에너지 절감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시설 개선은 예산 문제에 부딪혀 난항을 겪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시설팀 이병림 팀장은 “기초투자비가 많이 들다보니 예산 여건상 시스템 개선은 쉽지않다”고 말했다.
 

  기존 건물의 개선이 어렵다보니 에너지 효율 개선은 신축 건물에 한해서 이뤄지고 있다. 올해 완공된 102관은 국토해양부와 환경부로부터 ‘친환경 건축물’로 인증 받았다. 102관은 열 방출을 낮추기 위해 기밀성 창호를 사용하고, 옥외램프를 친환경적인 LED조명으로 구성했다. 옥상에는 태양광 발전시설을 설치했다. 


  구성원의 의식개선을 위한 노력은 주로 노동조합(이하 노조)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서울캠에서는 2009학년도 2학기부터 노조, 총학, 청룡봉사단이 연계하여 에너지절약 캠페인을 진행했다. 행정사무실에 절전 멀티탭을 설치했고 청룡봉사단을 중심으로 강의실 소등 사업과 절전 홍보 포스터 부착 등 실천 캠페인을 벌였다.
 

  안성캠도 2009년도 11월에 노조를 중심으로 교직원들이 자발적으로 ‘녹색에너지위원회’를 구성했다. 학생들과 연계해 텀블러 사용, 이면지 활용, 자판기 및 온풍기 타이머 설치 등의 사업을 진행했다. 녹색에너지위원장을 맡았던 최세영 노조 부위원장은 “에너지 사용료를 절약해 복지와 장학금으로 돌리자는 생각도 있었다”며 “학생들의 반응도 좋아 1년 정도 성공적으로 진행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현재 양캠의 에너지 절약 캠페인은 거의 중단된 상태다. 서울캠에서는 청룡봉사단이 강의실 소등사업 등을 진행하며 명맥을 이어가고 있을 뿐이다. 노상철 노조위원장은 “에너지비용 절감의 성과는 미미한 것 같다”며 “절약된 금액을 장학금으로 약속받았지만 개별 건물 단위로 에너지 사용량이 측정되지 않아 감소분을 계산하기가 힘들다”고 말했다.
 

  안성캠에서는 캠페인을 주도하던 학생들의 졸업 후, 캠페인 사업을 이어나갈 재학생들을 구성하지 못한 상태다. 자발적으로 업무를 전담할 사람이 없다는 것이 문제다. 최세영 녹색에너지위원장은 “캠페인을 제대로 진행하려면 시간을 두고 기획할 사람이 필요한데 교직원들이 각자의 업무에 바쁘다보니 한계가 있다”며 “캠페인을 계속 이어나갈 마음은 있지만 다른 업무로 인해 따로 신경 쓸 짬을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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