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절되지 않은 여성 대상 성범죄
수요시위, 여권 신장을 꾀하다
  지난 1일 102관 505호에서 성평등 문화제 특강이 열렸다. 이날 초청된 송미향 대표(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상임대표)는 <20년 간의 수요일>을 통해 위안부 문제의 피해실태를 밝히고 이를 21세기 여성 인권 문제에 관한 논의로 확장시켰다.
  한국 여성은 일본이 치른 전쟁을 위해 희생됐다. 10대의 한국 소녀들은 위안부로 차출돼 일본군의 강간과 폭행 범죄의 대상이 됐다. 송미향 대표는 당시의 비인간성에 대해 “월경, 임신, 질병 등의 이유를 막론하고 강간을 자행했다. 저항을 하면 가차 없이 폭력을 가해 수십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머리에서 칼자국이 발견되며 온 몸에 담뱃불로 지진 상흔이 남아있다”고 묘사했다.
  여성의 인권 문제를 논하는데 익숙하지 않은 한국 사회에서 위안부 문제는 50년간 방치됐다. 해방 후 한국 사회의 관심은 정치적 민주화에 집중됐고 위안부 피해자들에 대한 처우는 열악했다. 결국 위안부 피해자들이 직접 나섰다. 1992년 김학순 할머니의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전국 각지에서 피해자들의 증언이 이어졌다. “일부 민간이 저지른 범죄로 일본은 책임이 없다”는 일본 정부의 대응은 이러한 움직임에 불을 지폈다. 37개의 여성 단체가 연합해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이하 정대협)를 출범시킨 것이다. 정대협은 지난 20년 간 일본 대사관 앞에서 매주 수요일마다 위안부 문제 해결과 여성인권 보호를 주장하는 ‘수요시위’를 해왔다.
  수요시위를 통해 위안부 문제는 국제 사회의 관심을 받게 됐다. UN, ILO 등 국제 기구가 주요 안건으로 위안부 문제를 다뤘다. 기존의 일본의 주장과는 달리 위안부 문제가 일본의 계획된 범죄라는 점을 입증하는 문서들도 발견됐다.
  정대협은 현재 자행되는 인권 유린 실태도 비판한다. 아시아, 아프리카 등지에서 여전히 종군위안부 범죄가 끊이지 않으며 성매매, 성폭력 문제가 만연한 오늘날 여성인권은 위협받고 있는 것이다. 송미향 대표는 “여성 인권 유린의 피해자가 현대 여성 인권을 수호하는 운동가로 활동한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며 수요시위에 지속적인 응원을 보내줄 것을 촉구했다.
  한편 정대협은 내달 14일, 1000회 째 수요시위를 맞아 ‘평화비’를 건립한다. 위안부 피해자들의 소녀시절이 형상화된다. 송미향 대표는 “평화비에는 여권 신장에 대한 위안부 피해 여성들의 염원이 담겨 있을 것”이라며 강연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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