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기봉 산학협력단장이 2부 두번째 토론자로 나서 연구 자율성을 부여하는 것이 연구경쟁력 강화를 위한 방안이 될 수 있음을 역설하고 있다. 고은정 기자
 

연구의 핵심은 대학원 경쟁력
연구 집중을 위한 환경 마련 시급
윤리 의식 결여된 연구는 의미 없어
 
“실효성 있는 제도 개선 방안과 연구 윤리 확보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
김상선 원장(연구개발인력교육원)의 축사가 제 44회 ‘숭실·인하·중앙 3개 대학원 연합 심포지움’의 시작을 알렸다. 지난 4일 대학원 국제회의실에서는 ‘대학원 발전을 위한 연구지원체제와 연구윤리’를 주제로 심포지움이 개최됐다. 참가자들은 연구 윤리와 연구문화, 대학원 연구지원 체계에 관해 의견을 나눴다.
1부에서는 연구윤리와 연구문화에 관한 논의가 이뤄졌다. 발표자로 나선 현명호 교수(심리학과)는 한국 심리학회 연구 윤리 규정 17가지를 제시하고 그 중 대학원생들이 쉽게 위반하는 몇 가지를 지적했다. 또한 연구 윤리의 위반 사례가 빈번하다는 점을 들어 연구윤리에 관한 발제에 시의적 타당성을 부여했다. 김연성 연구처장(인하대)은 “연구 윤리가 개선되면 빠르고 정확한 연구결과 도출이 가능할 것”이라며 연구 윤리 구체화 방안으로서 3M모델을 제시했다. 3M 모델은 연구 윤리 확립을 위해 Manual(연구시작단계에서 지침서를 제시해 실수를 최소화), Method(전반적인 연구절차를 알 수 있는 로드맵), Mind(스스로 각성하려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한다.
  한편 연구 윤리의 ‘실천’을 중시한 이인재 교수(서울교대)는 “연구자들이 윤리 규정을 구체적으로 이해할 때 연구 윤리가 실천된다”며 국가 차원의 윤리 교육 실시와 매뉴얼 배포를 주장했다. 또한 최근 연구 윤리 위반에 대한 제재가 엄격해졌다는 점을 들어 “연구자 스스로 각성할 필요성이 높아졌다”고 말해 연구윤리에 관한 경각심을 부각시켰다. 조규익 교수(숭실대)역시 연구 윤리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연구 부정이 만연한 한국의 현황을 비판한 조규익 교수는 “연구 부정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상황에서 이루어지는 연구는 무의미하다”고 말했다.
  2부 주제는 대학원 연구 지원전략이었다. 이재준 전 연구처장(인하대)은 대학원 진학 현황, 대학 연구업적과 연구비 추이, 연구 간접비 및 대학원생 지원 현황을 보여주는 통계자료를 통해 대학원 연구 환경 실태를 보여줬다. 이어 토론자들은 다양한 연구 지원 전략을 제시했다.
송충한 한국연구재단 정책연구실장은 “계열을 막론하고 대학원의 핵심은 연구”라며 “대학원생들의 안정적인 연구 환경을 위한 재정적 지원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원철 산학협력단장(숭실대) 역시 연구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특히 “대학원생들이 행정업무와 연구를 병행해야 하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행정 전담 인력의 채용을 대안으로 내놓았다. 또한 “국가적 차원에서도 연구 인력을 채용할 수 있는 일자리를 마련해 대학원생들이 연구 후 진로에 대해 고민하지 않고 연구에 전념할 수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연구자의 자율성을 존중하는 것이 가장 좋은 지원’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윤기봉 산학협력단장은 “연구자들에게 모든 연구 절차를 서류로 증빙하게 하는 것은 연구 의지를 꺾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시간 활용의 자유를 보장해주고 연구를 보조하는 인력의 고용 불안정을 해결해 주는 것이 재정지원보다 효과적일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저작권자 © 중대신문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