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공소 기술자 “우리도 먹고살아야하는데 어딜 떠나라는 말인지···”
예술가 “우리 좀 내버려 두세요”
주변아파트 주민 “글쎄 나와 별로상관 없는거 같은데”

문래동은 성격이 다른 두가지 정책에 묶여 혼란에 빠져있다. 서울시 도시계획국이 내세운 <서남권 르네상스 계획>과 <준공업지역 종합발전계획>이 서로 다른 미래상을 그리고 있기 때문이다.
 2008년 6월에 발표한 <서남권 르네상스 계획>은 서울을 ‘신경제 거점도시’로 육성하겠다는것을 골자로 한다. 준공업 지역에 묶여 침체돼있던 영등포, 구로, 강서 등 7개구의 서남권 지역을 지식·창조·문화산업을 선도하겠다는 내용을 담고있다. 실제로 <서남권 르네상스 계획>의 일환으로 2010년 1월 문래동에는 서울시 창작공간 중 하나인 문래예술공장이 설립됐다.
 <준공업지역 종합발전계획>은 2009년 10월일 발표되었다. 이는 경제성장의 원동력이었던 준공업지역이 현재 지역발전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전제 하에 신산업 활동기능과 지원기능이 공존하는 복합커뮤니티조성을 목표로 한다. 이에따라 문래동 5가에 220가구의 아파트2개동과 아파트형 공장이 건립될 예정이다.
 철공소 기술자들과 예술가들은 재개발과 관련한 소문은 항상 있어왔다며 하루빨리 구체적인 계획을 발표하라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영등포 도시개발팀은 “이번년도 안에 문래동주변 재개발에 대한 계획을 확실히 할 예정이다”고 대변했다. 이 결과에 따라 앞으로 문래동의 향후가 결정된다.
철공소 기술자
 철공소 기술자들은 재개발 되려면 한참 멀었다고 이야기하면서도 내심 불안해하는 눈치다. 문래동은 서울에 남은 마지막 철공단지이기 때문이다. 대안지역인 지방의 철공단지는 교통이 불편해 재료를 공급하고 거래처와 왕래하는데 문제가 있다. 서울시에서는 문래동 철공단지를 쇠퇴하고 있다고 말하지만 실제로 문래1동에서만 170여개의 철공소가 운영되고 있다. 문래동에서 20년넘게 일을하고 있는 영승철강 사장은 “재개발은 철공소사람들 다 거지되라고 하는 것이다”고 말하며 반대입장을 표명했다.
 예술가
예술가들은 자생적으로 발생한 예술촌의 특성을 고려해 개발을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뉴 타운식 재개발이 되면 저렴한 방값 때문에 이주해 왔던 예술가들이 문래동을 떠나야만 하는 상황에 처한다. 서울시의 개입이 오히려 자생적으로 생겨난 예술촌의 존속을 위협하고 있는 것이다. 이소주작가는 “재개발 된다고 하니까 월세 값을 올린 건물주들도 있다”고 말했다. 
 예술가들은 개발 문제에 대한 대안을 스스로 제시하고 있다. 문래동 커뮤니티 LAB39에서 발족한 예술과 도시사회 연구소는 도시재생의 대안적 미래(2010.1)를 출판했다. 이 책은 문래예술공단의 가치, 지속가능한 문래예술공단을 위한 추진전략등의 내용을 담고있다. 『도시재생의 대안적미래』에서는 “이미 문래예술공단은 영등포구 지역사회 내에서 문화예술교육, 거리 축제 등을 통해 지역의 커뮤니티에 기반을 둔 영역을 조금씩 만들어가고 있다”고 전한다.
 주변아파트 주민
문래동 아파트에 거주하고 있는 주민들은 재개발에 대해 이중적인 입장이다.  대부분의 주민들은 주변 환경이 깨끗해지면 생활하는데 편리하다며 재개발을 찬성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주민은 “재개발을 하면 주변환경이 깨끗해 질것이다”며 철공단지의 구조를 바꾸는데 찬성한다”고 말했다.
 반면 재개발이 되면 위험에 처하는 철공소주민들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있다. 문래동 자이아파트 주민 장수숭씨는 “재개발은 부익부 빈익빈을 심화시키는 것이기 때문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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