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운영팀 선발 광고수익으로 서버 운영 관리 어려워 금새 사라지기도

중앙인커뮤니티 운영에 관한 의혹이 끊이지 않는 것은 운영 주체가 대학본부이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현재 서울시내 주요 대학 중 온라인 커뮤니티를 학교에서 직접 운영하는 곳은 중앙대가 유일하다. 지난 2009년 숙명여대 커뮤니티 사찰사건을 지켜본 학생들은 대학본부의 커뮤니티 운영을 불신할 만하다. 

고려대, 연세대, 서울대, 경희대 등 서울 시내 13개 대학을 조사한 결과 모든 대학들이 재학생들이 중심이 되어 커뮤니티를 설립하고 운영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여대와 덕성여대의 경우 학교 측에서 제작과 지원을 맡았지만 운영은 학생들이 맡고 있다.

 

매년 운영팀 선발
광고수익으로 서버 운영
관리 어려워 금새 사라지기도

 

고려대 온라인 커뮤니티 ‘고파스’는 대표적인 학생 자치 온라인 커뮤니티다. ‘고파스’는 총학생회 공약의 일환으로 2007년 설립됐으나 현재는 총학생회와 분리돼 독립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고파스’의 운영을 담당하고 있는 박종찬씨는 “설립 당시 학생자치기구로 인정받아 자금을 지원받으려 했으나 반대의견이 많아 자비로 운영을 시작하게 되었다”며 “최근엔 광고유치를 통해 운영에 어려움이 없는 단계까지 이르렀다”고 말했다. ‘고파스’는 운영자금을 제외한 광고수익을 가정형편이 어려운 재학생들에게 장학금으로 환원하거나 불우이웃 및 자선단체에 기부하고 있다. 이처럼 자립형 온라인 커뮤니티들은 광고수익을 통해 운영자금을 충당하고 있다.
 

고파스는 개설 초기부터 지금까지 1인 운영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대학들은 매년 운영팀을 선발해 커뮤니티를 운영하고 있다. 경희대 온라인 커뮤니티 ‘KHUPLAZA’는 “졸업생들이 고문을 맡고 재학생들이 운영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커뮤니티를 꾸려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서울대, 이화여대, 한양대 등이 정기적으로 운영팀을 선발해 커뮤니티를 운영하고 있다. 선발된 커뮤니티 운영진들은 무보수로  관리·홍보·디자인등의 업무를 맡는다. 한양대 에리카 캠퍼스 온라인 커뮤니티 ‘휴아넷’ 운영자 나선익씨는 “대부분의 온라인 커뮤니티 운영자들이 봉사 차원에서 일하고 있다”며 “다들 경험을 쌓는다는 생각으로 즐겁게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많은 온라인 커뮤니티 운영진들은 학생들의 자유로운 의견 개진을 위해 독립적 공간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종찬씨는 “학교에서 운영하던 게시판의 경우 글이 삭제되거나 작성자에게 항의전화가 오기도 했다”며 “자유로운 의사표출에 대한 학생들의 열망으로 탄생된 고파스는 표현의 자유를 최대한 보장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KHUPLAZA’ 관계자 역시 “금전적, 기술적 문제 때문에 커뮤니티의 운영이 어려운 것은 사실이다”며 “하지만 자유로운 의사표현이 이뤄지기 위해선 학교의 손길이 닿지 않는 공간이 확보되는 것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독립적으로 커뮤니티를 운영하는 이유를 밝혔다.
 

하지만 난립하는 자립형 온라인 커뮤니티들로 인해 학생들의 의견을 쉽게 모으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한양대 서울캠의 경우 다수의 자립형 커뮤니티들이 생겨났다 사라지기를 반복해 온라인 커뮤니티가 활성화되지 못했다. 나선익씨는 “휴아넷의 경우 에리카 캠퍼스 유일의 온라인 커뮤니티라 학생들이 많이 찾는 편”이라며 “서울캠의 경우 각종 자립형 커뮤니티들이 난립해 대표적인 커뮤니티라고 꼽을 만한 곳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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