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인커뮤니티는 광장 역할을 다하고 있나?
학내 유일한 온라인 소통의 장인 중앙인커뮤니티. 중앙인커뮤니티가 광장으로서 역할을 잘 하고 있는지, 현재 중앙인커뮤니티는 어떤 문제점을 가지고있는지 알아봤다. 또한 주요대학의 온라인커뮤니티는 어떻게 운영되는지 알아보고 중앙인커뮤니티 운영자를 만나 각종 의혹에 대한 진실을 들어봤다.


2008년 7월, 중앙대 구성원간의 소통의 장인 중앙인커뮤니티(cauin.cau.ac.kr)가 개설됐다. 중앙대내 유일한 온라인 소통 공간인 중앙인커뮤니티는 하루 평균 1152명(2011-2학기 개강 이후 현재까지)이 접속해 각종 정보와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

 

학생회·교직원 상시 모니터링
자유로운 토론·다양한 견해는 부족
각종 의혹들로 얼룩져


유일한 소통 공간, 학내 이목 집중= 중앙인커뮤니티는 개설 당시부터 학생겣예츃교직원 간의 자유로운 토론의 장, 광장으로서 역할을 해왔다. 특히 학생회 간부와 본부 및 행정실 교직원들은 중앙인커뮤니티를 모니터링하며 학생들의 요구사안이나 학내 여론을 파악하므로 학내 여론 형성에 영향을 미친다. 서울캠 김남원 학생지원팀장은 “학생들의 민원이나 불만요소들을 즉각 해결하기 위해 매일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캠 곽상헌 부총학생회장(기계공학부 3)은 “학생들의 의견을 쉽고 빠르게 들을 수 있어 주의깊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커뮤니티 여론, 중앙대 보편적 여론은 아냐= 총학생회 선거, 학문단위 구조조정, 본·분교 통폐합, 가정교육과 폐지 등 학내 이슈들이 발생할 때면 청룡광장(구 의혈광장)은 각자의 주장이 담긴 게시글로 넘쳐났다. 학생대표자들과 교직원들은 중앙인커뮤니티를 주시하고 있지만, 커뮤니티 내 주류 여론이 중앙대 학생들의 보편적인 의견이라고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사범대 김윤지 학생회장(체육교육과 3)은 “어느 정도 학생들의 의견을 대변하는 것은 맞지만 학교 전체의 입장이라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인문대 김찬란 학생회장(영어영문학과 3)은 “공론장 역할을 하고는 있지만 여론이 다소 치우쳐 있다고 생각한다”며 “다른 견해를 가진 학생들의 참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양한 견해·자유로운 토론은 부족= 학생회 간부와 교직원들의 관심은 높지만 중앙인커뮤니티가 광장으로서의 역할을 다하고 있는지는 미지수다. 지나친 감정싸움이나 인신공격으로 이어져 자유로운 토론 분위기를 해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하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9월 본·분교 통폐합을 둘러싼 논쟁은 양캠 학생간의 감정싸움이 극단으로 치달았다.

건전한 토론대신 과격한 말이 오가는 청룡광장. 일러스트 김유림 기자

서울캠 예술대 이재의 학생회장(영화학과 3)은 “이분법적인 사상대립이 벌어지는 경우가 많고, 다른 의견을 묵살시키는 경우가 많다”며 “유일한 공론의 장이지만 진정한 공론의 장이라 보긴 힘들다”고 말했다. 닉네임 ‘계란두부’는 “토론의 기본자세나 상대방에 대한 기본적인 배려조차 결여된 글도 종종 보인다”고 말했다. 손우건씨(식품공학부 1)는 “안성캠 학생들이 중앙인커뮤니티를 많이 모르고 있다”며 “자유롭게 의견을 나눌 수 있는 광장이 되려면 학우들의 참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커뮤니티에서의 건전한 토론이 아닌 감정싸움이나 인신공격으로 이어지는 것을 보고 커뮤니티에 발길을 끊은 학생들도 있다. 사회계열의 강 모 학생은 “선입견을 가진 사람들이 많아 토론이 안된다”며 “접속하는 시간이 아까워 더이상 들어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운영 권한에 대한 쏟아지는 의혹= 현재 중앙인커뮤니티는 홍보실에서 운영하고 있다. 일부 학생들은 대학본부의 커뮤니티 운영을 불신하며 ▲여론조작 ▲교직원의 자유로운 닉네임 변경 ▲개인정보 유출 등의 의혹을 제기했다. 최근 운영자의 게시물 삭제 기준 역시 논란이 됐다. 일부 학생들은 “MACH3, 독보건곤 등으로 활동하는 사람들이 각종 장학금 혜택을 받는다고 들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태현 홍보실장은 공지사항을 통해 여론조작의 가능성을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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