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학한 지가 엊그제 같은데 어느덧 열한 번째 시험을 맞이했습니다. 고학년이 된 만큼 여유롭게 시험을 준비한다고 했는데 결국 이번 시험도 벼락치기로 치르게 되었네요. 예전에도 그렇고 이번에도 시험을 치면서 느낀 것인데 대학에서 시험을 칠 때마다 항상 아쉬운 기분이 듭니다. 물론 중학교나 고등학교 시험 같은 완전 암기식 시험은 아니어도 결국은 책에 있는 내용을, 수업에 배운 내용을 완전히 외워야만 볼 수 있는 시험인 것 같습니다.

  수업을 들으면서 배운 내용을 토대로 오랜 기간 동안 자신의 주관을 정리한 뒤에 그것을 시험에서 보여줄 수 있으면 좋겠는데 대학 시험도 중·고등학교와 마찬가지로 수업 시간에 배운 것을 완벽하게 외워야 되는 시험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많은 학우 분들께서도 시험 보기 며칠 전에 급하게 배운 내용들을 암기하느라 힘들게 시험을 보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어떤 시험이든 단순하게 배운 내용을 외우고 그것을 토해내는 시험이 아니라 수업시간에 배운 내용을 통해서 자신의 주관을 정리하고 주제에 대한 자신이 올바르다고 생각하는 생각을 정리할 수 있는 시험이 된다면 시험을 준비하기도 훨씬 수월하고, 자기 계발과 대학생이라는 지성인으로써의 지식을 더 뚜렷하게 확인할 수 있는 시험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냥 제 개인적인 생각이고요, 외우는 게 더 편하신 학우 분들께서도 있겠지만 아무튼 다음 기말고사에는 밤을 새지 말아야지 하는 항상 하는 헛된 다짐을 해봅니다.  

한강수 사회학과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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