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과 관련된 각종 정보들이 쏟아져 나오는 가운데 어느 순간 ‘꿈’ 이라는 단어는 자취를 감췄다. 우리는 꿈을 찾기도 전에 취업을 고민해야만 했고, 취업을 고민하다보니 꿈은 자연스레 잊혀졌다. 그렇게 우리는 꿈을 위해 고민해야 할 시간을 취업에게 내주고 말았다.
 

  대학교에 진학해 방황할 시간도 없이 취업스터디에 들었고 취업에 필요한 자격요건을 갖췄다. 그러나 직장에 들어간 선배들을 통해 이 모든 노력이 행복과는 무관하다는 것을 보며 이 시대 청춘들은 꿈을 추구해야 하는 것인지 하루빨리 취업준비에 매진해야 하는 것인지 혼란스럽기만 하다. 대부분의 20대와 비슷한 고민을 가진 이들을 대표해 두명의 학생이 나섰다. 꿈과 취업의 기로에 놓인 20대 권예진 학생(문예창작학과 2)과 박나래 학생(정치외교학과 3)이 청춘을 찾았다.

 

박나래 취업을 하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게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가.
김용택 시인 좋아하는 일을 찾는 것이다. 무언가를 좋아하면 열심히 하게 된다. 열심히 하면 또 잘하게 된다. 그렇게 되면 사회에 나가서 할 일이 있다.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평생하는 것이 가장 행복한 일이다. 사실 학교 교육의 역할이 그것이다. 학생들이 스스로 좋아하는 일을 찾게 해주어야 한다. 아이들에게 우리가 살아왔던 세상, 살고 있는 세상을 공부시켜서 그들이 살아나갈 새로운 세계를 창조하도록 도와줘야 한다.
 

권예진 그런데 우리나라의 교육현실은 그렇지 않다. 대부분의 친구들이 대학생이 된 지금도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잘 모른다.
맞다. 우리 교육은 그렇지 않다. 일방적인 주입식 교육일 뿐이다. 그러다보니 아이들이 스스로 자기 삶을 창조할 기회가 없다. 아이들이 중·고등학교 때 방황을 하며 고민하고 고뇌해야 한다. 그런데 선생님, 부모님들이 ‘네까짓 게 무슨 방황이냐’며 몰아붙여 버린다. 방황하고, 고민하는 시간을 주지 않는다. 좋아하는 것을 선택할 시간을 빼앗고 아이들을 공부만하는 기계로 만들어버린다.
 

주변을 둘러보면 자신이 원하는 바와 상관없이 차곡차곡 스펙을 쌓고, 영어공부하며 취업 준비하는 친구들이 있다. 다들 회사가 원하는 인간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
그게 함정이다. 왜 회사가 원하는 인간이 되려고 노력해야 하나. 스스로가 꿈꾸는 삶을 살 수 있도록 공부해야지. 당장 취직하겠다는 생각으로 많은 젊은이들이 회사가 요구하는 스펙에 매달린다. 오직 취직만을 위해 공부하고 있다. 잘못된 것이다. 생각을 바꿔야 한다.
 

방황하고
고민하고 고뇌해라


10대 때 했어야 할 고민을 지금 하니 문제인 것 같다. 당장 취업시장에 나가야 하는데 스스로가 무슨 일을 하기 원하는 지 몰라 고민하고 있다. 좋아하는 것을 찾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지금이라도 방황해야 한다. 대학교 4년이면 엄청나게 긴 시간이다. 자기 자신을 찾고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찾기에 충분한 시간이다. 자기 자신을 세상에 세울 수 있는 힘을 기를 수도 있다. 그런데 다들 대학 4년 동안 시험공부만 하고 있다. 부모가, 회사가, 사회가 원하는 것에 맞춰서 공부할 뿐 스스로가 원하는 것, 스스로가 할 수 있는 것을 찾지 않는다. 젊은이들을 보면 방황의 시간을 죽어도 갖지 않으려고 하는 것 같다. 인생은 길다. 인생에 대해 또 자신에 대해 방황하고 고민하고 고뇌하라.
 

방황하고 고민하는 시간에 뒤쳐질까봐 겁이 난다. 나 역시 사회가 요구하는 단계를 따라야 할 것만 같다.
결혼을 하는 것이 중요한가, 아니면 좋은 사람을 만나는 것이 중요한가. 당연히 좋은 사람을 만나는 것이 중요하다. 취직도 마찬가지다. 취직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좋아하는 일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늦고 더디더라도 좋아하는 일을 찾아야 한다. 왜 대학입학과 동시에 시험공부를 시작하나. 왜 졸업하고 바로 취직하려고 하나. 취직 안하고 좀 놀면 안 되는 건가. 한 1~2년 방황하고 고민하고 돌아다니면서 좋아하는 것을 찾아도 된다. 모아둔 돈 다 쓰고 가난해지더라도 좋아하는 것을 찾는 시간이 필요하다.
 

선생님께서 말씀하시는 방황의 의미가 뭔가. 주변 친구들은 술 마시며 노는 것을 낭만이고 방황이라 생각하던데.
낭만을 오해하지 마라. 그건 타락이다(웃음). 술 마시고 노는 것은 낭만도 아니고 방황도 아니다. 놀아서 어쩌자는 건가. 그건 내용 없는 괴로움일 뿐이다. 정말 방황하고 고민한다면 책을 봐야 한다. 왜 고민만 하고 있나. 지금 뜻을 세우고 그 뜻에 매달려라. 책을 봐라. 그게 내용 있는 방황이다. 날마다 할 일 없이 노는 것은 방황이 아니라 생의 낭비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이 무엇인지 알고 있으면서도 괴로워하는 친구들도 있다. 대학에 와서 주변을 보고 현실을 보니 꿈이 실현하기 어렵게 느껴져서 그러는 것 같다.
꿈만 있고 목표는 없어서 그렇다. 목표 없이 꿈만 세우면 괴롭다. 꿈을 세웠으면 목표를 세우고 정신없이 달려가라. 사람들이 꿈과 목표를 혼동하는데 꿈과 목표는 다르다. 목표는 꿈을 이루기 위해 반드시 도달해야할 곳이다. 꿈은 절대 이뤄질 수 없는 것이다. 월드컵 때 ‘꿈은 이루어진다’라며 꿈에 매달렸다. 그런데 무슨 꿈이었나. 나는 그 꿈이 손에 잡히지 않았다. 꿈은 이뤄질 수 없다. 꿈은 이루어가는 과정에서 끝나는 것이다. 누구도 자기 꿈을 이룰 수 없다. 교사가 되는 것, 명문대에 가는 것은 꿈이 절대 아니다. 그건 목표다. 교사가 되는 것은 목표고, 훌륭한 교사가 되는 것이 꿈이다. 훌륭한 교사가 되려고 노력하다가 죽는 거다. 명문대에 들어간 것을 꿈으로 생각하면 안된다. 그때부터 진짜 시작이다. 젊은이들이 목표와 꿈을 정확하게 구분하고 꿈에 닿기 위해 도달해야 하는 목표를 세우기 바란다. 괴로워하지 마라. 목표를 향해 가는 사람은 괴로워할 시간이 없다.
 

목표는 어떻게 세워야 하나. 어떤 분들은 10년 동안의 구체적인 로드맵을 짜서 살라고 조언하시기도 하더라.
다소 기계적인 사고인 것 같다. 삶은 생각처럼 단순하지 않다. 인생이 그렇게 단계적이지도 않다. 한 번에 폴짝 뛰어올라갈 때도 있고, 순식간에 나락으로 떨어질 때도 있다.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거듭 말하지만 스스로가 좋아하는 것을 찾고 자기가 정한 자율과 자기의 가치를 찾아 사는 것이다. 지금 당장 늙어죽을 때까지 무엇을 하면 좋을지, 어떤 일을 하면 행복할 지 찾아라.

10년만 해봐라
성과는 나온다


치열하게 노력하라는 말들을 많이 한다. 그런데 어느 정도 노력해야 정말 최선을 다한 것인가.
어떤 일에 일가견이 있는 사람들은 한결같이 한 가지 일을 최소 10년은 해야 한다고 한다. 나의 경우도 그랬다. 시인이 되기까지 13년이 걸렸다. 나는 초·중·고등학교 때까지 교과서 외에 책을 읽어본 적이 없다. 워낙 시골이었기 때문에 학교에도 집에도 읽을 만한 책이 없었다. 스물 한 살에 교사가 되고 나서야 책을 읽기 시작했다. 그 뒤로 끊임없이 책을 읽었다. 읽다보니 생각이 많이 났고 그 생각을 어떻게 처리할 줄 몰라서 글을 쓰게 됐다. 그게 글쓰기의 시작이었다. 그리고 어느 날 보니 내가 시를 쓰고 있었다. 나도 깜짝 놀랐다. 어느 날 시를 쓰고 있는 나를 보고 내가 얼마나 놀랐겠나(웃음). 그렇게 책을 읽고 문단에 나가기까지 13년이 걸렸다.
 

선생님 말에 동의한다. 10년 정도 무엇을 하면 어떤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주변에 그렇게 했어도 실패한 사례가 있다. 아는 분이 박봉에도 불구하고 10년 넘게 꿈을 위해 열심히 일하셨다. 얼마 전에 만나니 이직 하셨더라. 이유를 물으니 꿈을 찾아서 일하는 것은 행복했지만 가족과 친구들에게 미안해서 그만뒀다고 한다. 이런 사례를 보면 나는 시행착오 없이 한번에 현실적인 선택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실패가 두렵다. 괜히 꿈 쫓지 말고, 사회에서 요구하는 기존 틀에 맞춰 살아야겠다 싶다.
나는 실패는 없다고 생각한다. 노력을 한다면 실패는 없다. 과정에서 얻어지는 것이 많기 때문이다. 자기가 선택한 일에 최소한 10년간 열정과 혼신을 다했다면 거기에서 얻는 것이 너무 많다. 설사 다른 인생을 살아가게 된다 해도 이후의 인생을 잘 살아갈 수 있는 힘이 쌓여 있을 것이다. 실패가 두려우면 아무것도 못한다. 아주 식상한 말이지만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말이 있다. 나의 경우 13년의 과정을 거쳐 시인이 됐지만 사실 시인이 된 것은 크게 내 삶을 좌우하지 못했다. 13년의 과정 동안 책을 읽으면서 우리 사회와 역사와 내가 서 있어야 할 자리를 찾고 삶을 이해하고 깨달아가는 것이 나를 만들었다. 홀로 고립되어 외로운 청춘을 보내면서 나를 갈고 닦았던 치열한 정신적 싸움이 중요했다.

눈치보지 마라
가출하면 된다


정말 원하는 것을 찾고, 그 길로 나아가고 싶다. 하지만 장애물이 너무 많다. 아는 친구는 꿈을 위해 휴학하고 싶은데 엄마가 노발대발하며 반대하셨다고 한다. 부모님의 반대를 이겨낼 수 없을 것 같다.
가출하면 된다.(웃음) 어머니 말대로, 사회가 원하는 대로 살려고 하니 고민인 것이다. 어머니 눈치, 사회 눈치보지 마라. 인생을 좀 느긋하게 보고 스스로 저항하고 거부하고 일탈하고 방황하라. 우리가 사는 사회적인 가치에서 조금도 벗어나려 하지 않는 안일한 삶의 태도가 문제다.
 

가정형편이 어려운 친구들의 경우 쉽지 않은 일인 것 같다. 부모님이 열심히 뒷바라지 해주셨으니 꿈과 상관없이 하루 빨리 취직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친구들도 있다.
둘 중 한 가지를 선택해야한다. 선택은 본인이 알아서 해야 할 문제다. 스스로가 하고 싶은 일을 할 것인지, 부모님이 원하는 길을 갈 것인지. 다른 사람이 절대 결정해 줄 수 없다. 다만 원하지 않는 직장에는 들어가지 않았으면 좋겠다. 어느 통계자료를 보니 대한민국 젊은이 중 45%가 본인 직장이 싫다고 했다더라. 왜 싫은 일을 하고 사나. 직장에서는 돈만 벌고 밖에서 행복하려고 생각하는데,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직장에서 행복해야 한다. 직장이 자신의 삶이고 인생이다. 직장을 자신의 삶으로 행복하게 가꾸어야 한다. 부모가 원하는 것을 하고 싶으면 빨리 취직시험 공부를 하라. 그러면 된다. 내용 없는 고민이 문제다.
 

하지만 행복한 직장보다는 안정된 봉급을 선호하게 되는 것이 현실이다.
돈이 많으면 행복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스스로 평가하기에 나름대로 잘 살았다고 생각하는 삶이 아니라 봉급이 많은 삶이 행복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재벌총수에게 가서 물어봐라. 당신 행복하냐고. 어떤 것이 충족되어서 행복한 것은 없다. 돈이 전혀 중요하지 않다는 얘기가 아니다. 하지만 돈이 행복을 가져다주는 것은 아니다. 본인의 삶이 행복해야한다. 좋아하는 일을 신나게 하고 있어야 한다. 살아가는 하루하루가 행복해야 한다.
 

선생님이 하신 말씀이 옳다고 판단된다. 하지만 기존 패러다임을 거부하고 자기 길을 주체적으로 걷기에 우리사회가 쉬운 조건은 아닌 것 같다. 쉽게 고개를 끄덕이기는 어렵다.
그렇다면 사회 통념대로 살 수밖에 없는 것이다. 사회가 정해놓은 경쟁구조에 맞춰 치열하게 노력하고 공부하며 살 수밖에 없다. 거부할 수 없다면 맞출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러한 삶보다는 자기 자신을 실현하는 것이 더 좋은 삶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사회가 정해놓은 시험을 보고, 취직을 하는 것은 도전이 아니다. 세상에 편입하는 것이다. 자기 삶을 실현하겠다는 것이 도전이다. 도전은 실패하게 되어있다. 실패하지 않는 삶은 없다. 좌절하고 절망하고 실패하면서 그 아픔들을 자기 삶으로 끌어안아 발전의 계기로 삼는 것이다. 그렇게 자기 인생의 힘을 길러내는 것이 도전이다. 실패가 두렵다면 빨리 세상에 편입하면 된다. 하지만 세상에 편입해도 절망과 좌절이 있을 것이다. 치열한 경쟁사회이고 약육강식의 세계다. 완전한 삶은 없다. 나 같으면 나의 삶을 살겠다.

안정과 자아실현
모두 취하려는 것은 욕심 


절망이 계속되다보면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들기보다는 좌절하고 무너질 것 같다. 그럴 때에는 어떻게 극복해야하나.
어떻게 극복하라는 정답은 없다. 그냥 스스로가 스스로의 삶으로 극복하는 것이다. 사람은 무너지지 않는다. 절대 무너지지 않고 살아남는다. 절망 속에서 희망을 찾아내 절망을 딛고 일어서는 것이 인간이다. 결코 자신의 목표와 꿈을 놓지 않는다면 일어설 수 있다. 그게 자기 인생을 자기가 끌고 가는 힘이다.
 

결국 사회에서 주어진 진로대로 열심히 가든지, 아니면 스스로를 실현해보든지 둘 중 한 가지를 선택해야 한다는 말씀이신 것 같다.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는 없나. 안정되면서도 하고싶은 일을 하기 원한다.
그런 일은 세상에 없다. 그건 이뤄질 수 없는 사랑이다. 하고 있는 일 속에서 원하는 바를 실현해야 한다. 일이 삶이어야 한다. 성공한 사람들 이야기를 들어봐라. 10년이 됐건 20년이 됐건 하고 싶은 일을 한다는 신념으로 자기 꿈을 놓지 않고 산다. 이문식이라는 배우를 개인적으로 참 좋아한다. 그의 사는 이야기를 들어보니 오랫동안 연극판에서 가난하게 생활했지만 자기 꿈을 놓지 않고 살았다고 한다. 끝까지 꿈꾸는 것을 놓지 않고 참고 견디면서 끊임없이 공부하는 것이 중요하다.
 

선생님 말씀에 동의한다. 개인차원의 노력이 중요한 것 같다. 하지만 우리 사회가 20대의 도전을 힘들게 만드는 것도 사실이다.
맞다. 세상이 잘못되어 있다. 정치가, 사회가 잘못되어 있다. 그런데 대부분의 젊은이들은 세상에 대한 고민이 부족한 것 같다. 스스로의 고민에만 매몰되어 있다. 취직이 안 된다고 힘들다고만 하지, 왜 취직이 안되는지 왜 힘이 드는지에 대해서는 고민을 안한다. 선거처럼 세상을 바꿀 기회가 사회적으로 보장되어 있는데도 참여를 하지 않는다. 20대에게 부탁하고 싶은 것이 있다. 젊은이들이 사회를 바꾸려고 고민하고 노력했으면 좋겠다. 자기자신을 혁명하고 세상을 혁명할 큰 꿈을 꾸기 바란다. 여러분은 젊음이라는 특권을 갖고 있다. 스스로가 원하는 삶을 한번 살아봐라.
 

 정리 이현선 기자 2hyunsun@cauon.net

 

[멘토와 멘티 그들을 말하다]

- 김용택 시인
  김용택 시인은 시집 『섬진강』으로 대중에게 알려졌다. 섬진강이라는 자연을 모티브로 농민들의 현실을 있는 그대로 보여준 섬진강 연작은 그에게 ‘섬진강 시인’이라는 별칭을 가져다 줬다. 섬진강 이후에도 그는 농촌을 소재로 한 다양한 작품 활동을 하며 일반인에게 친근한 시인으로 자리 잡았다.
 

  그는 전라북도 임실에서 태어나 순창농고를 졸업하였으며 스물한 살이라는 젊은 나이에 초등학교 교사가 됐다. 교사로 지내는 동안 자신의 모교인 임실운암초등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쳤다. 아이들을 위해 저학년을 위한 동시, 고학년을 위한 동시 등을 출간하며 좋은 선생님이 되겠다는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했다. 40년이 넘게 교직에 몸을 담은 그는 2008년 8월 31일을 마지막으로 교직에서 정년퇴임했다.
 

  그는 젊은이들에게 도전을 주문한다. 또한 서울역 앞에서 약 1년간 노숙했던 경험을 들려주며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라고 한다. 현재 전국에 강연을 나가고 있는 그는 젊은이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주기 위해 노력 중이다.

- 박나래 학생(정치외교학과 3)
  박나래 학생은 현재 3학년이다. 주변에서는 이제 취업을 준비해야 하지 않느냐고 아우성이다. 그러나 그녀는 아직 꿈이 없다. 훗날 무엇을 해야 할지, 당장 무엇을 목표로 삼아야 할지 막막하다. 꿈이 없기 때문에 꿈을 위한 구체적인 행동을 가질 수도 없다. 그런 그녀에게 친구들은 하루빨리 꿈을 가지라고 조언한다. 그녀는 그들의 조언으로 인해 조바심이 날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녀는 ‘꿈’이라는 단어에 얽매이고 싶지 않다. 오히려 주위 친구들이 ‘꿈’이라는 단어에 강박관념을 가지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꿈이 없는 삶은 허울뿐인 삶이라고 단정하는 것이 과연 옳은지도 의문이다. 그녀는 그들에게 묻고 싶다. 진정 자신이 원하는 꿈이 무엇인지 고민하는 시간을 충분히 가졌냐고 말이다. 그녀는 이런 고민을 털어놓고 조언을 얻기 위해 ‘청춘’을 찾았다.

- 권예진 학생(문예창작학과 2)
  그녀의 꿈은 한가지로 단정할 수 없다. 평소 글 쓰는 것에 흥미를 느껴 문예창작학과에 진학해 여행작가가 되고자 하지만 한편으로는 스튜어디스라는 꿈도 지니고 있다. 그 꿈을 위해 휴학을 감행할까 생각했으나 전공과 멀어지게 될까봐 걱정이다. 휴학기간 동안 글쓰기에서 중요한 ‘감’을 잃어버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제껏 해왔던 모든 것이 수포로 돌아갈 수도 있다는 불안감이 그녀의 발목을 잡고 있다. 실패하면 끝이라는 주위의 말도 그녀를 주춤하게 한다. 두 가지 꿈을 모두 다 이루려 하는 것은 욕심에 불과한 것일까. 꿈은 꼭 하나여야만 하는 걸까. 권예진 학생은 이러한 고민에 대한 해답을 얻기 위해 ‘청춘’을 찾았다.


송은지 기자 ilnrv@cauo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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