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가 2011 KB국민은행 대학농구리그 18차전에서 고려대에 78대 90으로 패했다. 이번 경기 전까지 중앙대는 대학농구리그 3위로 4위인 고려대와 승차가 한 게임에 불과해 이번 경기의 승리가 중요했다. 하지만 중앙대는 고려대전에서의 뼈아픈 패배로 고려대와 나란히 공동 3위에 자리하게 됐다.
 

  이번 경기는 대학농구리그 출범 이후 중앙대가 고려대에게 당한 첫 패배였기 때문에 충격은 배가 되었다. 전반에는 양 팀 모두가 역전에 역전을 거듭하며 대등한 양상으로 경기가 진행됐다. 하지만 후반 갑자기 승부의 추가 고려대 쪽으로 기울며 중앙대는 무기력하게 2연패를 당했다.
 

  이번 경기에서 중앙대는 주전 최현민 선수와 정성수 선수가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하면서 가용 선수가 고려대에 비해 부족했다. 또한 장재석 선수마저 허리 부상으로 제대로 된 경기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최근 부상에서 회복한 박병우 선수가 적극적인 공격 가담으로 중앙대를 이끌었지만 분위기를 살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전반은 비교적 박빙의 승부가 이어졌다. 중앙대는 경기 초반 적극적인 수비로 고려대의 골밑 진출을 막았다. 하지만 2쿼터 시작 이후 중앙대는 고려대의 속공플레이에 주도권을 내주고 말았다. 고려대의 스피드에 압도당한 중앙대는 30대 39로 아쉽게 전반을 마쳤다. 
 

  후반에도 고려대는 선수들의 고른 활약으로 공격 우위를 차지했다. 고려대는 박재현, 정대한 선수 등이 3점포를 연달아 성공시키며 중앙대와의 격차를 벌려갔다. 경기 막판에는 양 팀 모두 한층 빨라진 공수전환을 보여줬다.
 

  중앙대는 4쿼터에만 31득점을 기록하며 고려대를 추격했지만 경기를 뒤집기는 역부족이었다. 중앙대는 고려대의 연이은 3점포에 굴복하며 78대 90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김유택 중앙대 농구부 감독은 “이번 경기는 선수들의 부상 문제와 전체적인 팀 분위기 위축으로 고전했다”고 말했다. 또한 김유택 감독은 “유병훈 선수가 슈팅가드와 포인트 가드 역할을모두 소화하려니 힘에 부쳤던 것 같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중앙대는 이번 패배로 대학농구리그 후반기 시작 후에만 벌써 3패를 기록했다. 지난해 무패행진과 비교하면 아쉬운 성적이다. 점프볼 박단비 기자는 최근 중앙대가 보여주고 있는 부진의 원인으로 부상선수들의 더딘 회복과 백업선수의 역량 부족을 꼽았다. 박단비 기자는 “정성수 선수의 부상으로 주전 가드의 역할을 유병훈 선수가 혼자 부담하고 있다”며 “포워드 자리나 센터 자리에서 백업 역할을 해줄 식스맨의 기량도 아직 부족하다”고 말했다.
중앙대는 대학농구리그 정규리그에서 4경기만을 남겨놓고 있는 상황이다. 김유택 감독은 일찌감치 6강 플레이오프를 대비할 것이라 밝혔다. 대학농구리그는 다음달 18일 막을 내리고 이틀간의 휴식을 가진 뒤 6강 플레이오프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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