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신주 철학박사

강신주 철학박사

강신주 박사는 연세대학교 대학원 철학과에서 『장자철학에서의 소통의 논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는 대학 강연과 더불어 상상마당 등 대중 아카데미에서 철학에 대해 강연하고 있다. 또한 지난 2월 펴낸 『철학이 필요한 시간』을 통해 철학의 대중화와 일상화를 추구하고 있다. 강신주 박사는 고등학교 1학년 시절, 처음으로 철학적인 고민을 시작했다. 아득히 먼 은하수를 바라보며 삶이란 참으로 작은 것이라고 느꼈다고 한다. 한창 민주화 시위가 일어나던 시절 그 당시 상황을 은하수를 보며 느꼈던 프레임으로 보니 삶이 보였다는 강신주 박사는 이후로 동양철학과 서양철학, 철학과 문학을 넘나들며 소통과 사유라는 주제를 탐구해왔다. 그는 『상처받지 않을 권리』, 『철학 VS 철학 : 동서양 철학의 모든 것』, 『철학이 필요한 시간』등 16권의 책을 펴낸 작가이기도 하다. 또한 2007년부터 출판 기획 및 컨설팅 전문업체   '문사철'의 기획위원으로 지내고있으며 타인의 고통을 읽어나가는 인문학을 위해 노력하는 철학 박사다.

▲ 김기백 학생

김기백 학생(영어영문학과 4)

김기백 학생은 외모지상주의의 계보에 관심을 갖고있다. 외모를 중시하는 풍토는 어디서부터 비롯된 것이며, 현재의 외모지상주의가 미래 어떻게 변화할 것인가를 끊임없이 고민한다. 그러나 개인적 고민이 없는 것도 아니다. 어느새 자신도 모르게 외모를 중시하게 된 것이 고민이다. 구조의 영향이라 여기기도 했지만 막상 구조가 바라던 대로 남을 외모도 평가하는 자신에게 실망할 뿐이다. 취업시장, 결혼시장, 심지어는 정치계까지 발을 뻗친 외모지상주의는 그에게 있어서 뿌리를 뽑아야 할 고질적인 병이다. 그는 우리 사회에 엄연히 존재하는 외모지상주의를 없애는 방법을 찾고자 ‘청춘’을 찾았다.

▲ 임승현 학생

임승현 학생(사진학과 1)

임승현 학생은 다소 강해보이는 인상이 고민 거리이다. 강해보이는 인상 탓에 자신의 내면을 보여줄 기회조차 빼앗긴다는 기분을 느끼기 때문이다. 남의 기준에 따라 여러 방법을 동원해 인상을 바꿔보려 하지만 매번 만족하는 것도 아니다. 그때마다 주위의 시선에 휘둘려야 하는 상황에 의문이 들 뿐이다. 개인적 고민은 성형에 관한 사회적 인식까지 이어진다. 철저하게 내면을 봐주지도 않을 거면서 성형을 욕하는 이들이 이해되지 않는다. 도대체 인간의 특성이 무엇이기에 그렇게 외모에 집착하는 것일까. 임승현 학생은 외모에 관한 의문과 고민을 타파하기 위해 ‘청춘’을 찾았다.

송은지 기자 ilnrv@cauon.net

 

외모지상주의 싫어요

처음 본 사람을 판단하는 기준은 무엇일까. 바로 겉모습, 외모다. 특히 연애, 결혼, 취업과 직접적 연관이 있는 20대 청춘에게 외모는 큰 고민거리다. 하지만 외모 앞에서 20대는 좌절한다.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 자신의 외모를 아름답게 만드는 일은 필수적인 스펙이 되어버렸기 때문이다. 예쁜 사람이 대접받는 사회. 외모 멘토인 강신주 철학박사는 말한다. 예쁜 사람이 마음씨도 곱다고. 하지만 좌절하지 마라. 20대 청춘을 대표해 김기백 학생(영어영문학과 4)과 임승현 학생(사진학과 1)이 외모로 평가 받는 더러운 세상에서 당당하게 살 수 있는 방법을 강신주 멘토에게 직접 듣고 왔다.

임승현 학생 : 사람들에게 외모는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그것이 의식적이지 않더라도 본능적으로 작용한다. 인간의 특성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 궁금하다.   강신주 철학박사 : 외모는 무조건 중요한 것이다. 외모는 그 사람을 알 수 있는 첫 관문이기 때문이다. 타인과의 관계에서 거치게 되는 관문은 눈, 귀, 코, 혀, 몸, 마음 순으로 존재한다. 외모를 거쳐야 상대방과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다. 외모는 목적이 아니라 단지 시작일 뿐이다. 마음의 단계까지 경험한 사람들은 외모에 중심을 두지 않는다. 외모에만 빠지는 사람들은 연애경험이 부족하고 연애를 제대로 못해봤기 때문이다. 어른들이 흔히 ‘외모 뜯어먹고 살지 않는다’고 말한다. 일리 있는 말이다. 외모는 단지 호감을 갖기 위해 필요한 것이다. 가장 표면적인 감각이 시각이기 때문이다. 외모는 사람을 판단하는 첫 관문이다.

김기백 학생 : 그렇다면 외모가 시작인 이유는 무엇인가.  : 처음 만나는 상대를 만나자마자 만질 수는 없는 일이지 않는가. 상대방과 마음의 거리가 있다면 시각이 존재할 수밖에 없다. 시각은 거리를 두는 것이기 때문이다. 서로를 알아가면서 위화감이 줄고 가까워지게 되는 것이다. 가까워지면 외모는 더 이상 중요한 가치가 아니다. 오래된 연인들은 서로의 얼굴을 쳐다보기보다 껴안거나 손을 잡고 같이 걷는다. 서로를 만지고 있는 것이고 ‘눈’의 단계를 거쳐 다음 단계로 나아간 것이다.외모는 첫 번째 관문이기 때문에 외모를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것은 아무런 문제가 없다. 하지만 외모를 접근의 기준으로 세우는 것은 문제다. 외모를 기준으로 만남을 박탈하는 경우를 예로 들 수 있다. 못생긴 상대가 프로포즈를 한다고 바로 거절하지 말고 충분한 대화를 거쳐 그 사람을 알고 난 뒤 판단하라는 것이다.

: 그럼 외모부터 시작하는 과정이 인간 본래의 특성이라고 생각하는지.  : 거리가 존재하는 이상 시각으로 판단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상대를 외모로 받아들이는 것이 당연하다. 외면보단 내면이 중요하지만 마음이라는 것은 눈으로 확인할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노골적으로 드러나는 시각으로 판단하는 것이다. 각자의 정신, 내면, 삶은 외모로 표현되고 그 외모는 다른 사람에게 매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외모를 신경써야 한다. 우리가 상대를 판단하는 첫 관문이 외모이기 때문에 외모를 중요하게 여긴다고 해서 비판만 할 문제는 아니다. 외모에 대한 콤플렉스를 가진 사람은 내면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하지만 외면으로 드러나지 않는 내면은 존재하지 않는다. 오히려 외모가 수려한 사람이 내면도 훌륭한 경우가 많다. 상대방과 관계를 맺을 때 귀, 코, 혀, 몸, 마음까지 나눌 수 있는 단계가 되려면 외모부터 열어 놓아야한다. 외모와 같은 시각적인 것이 증폭된 이유는 바로 TV를 비롯한 대중매체들 때문이다. 매체는 직접 만질 수 없고, 냄새 맡을 수 없기 때문에 시각적인 것으로 존재한다. 그러다 보니 시각적인 것에 집중하는 것이 숙달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예쁜 사람의 이미지에 사로잡힌 것이다. 물론 외모를 과도하게 중시하는 것은 비판받아 마땅하다. 하지만 외모는 첫 관문이고 그 관문을 통과해야한다. 외모를 과도하게 중시하는 것은 대중매체가 발달하면서 발생한 자본주의의 문제다. 자본주의 상에선 눈에 보이는 것들만 소유의 대상이기 때문이다. 사회는 여성을 능력대신 성적 대상으로 판단한다.

: 취업에서도 외모는 결정적이다.  : 가부장적인 사회 분위기 때문이다. 아직도 남성중심의 사회이기 때문에 당연한 현상이기도 하다. 실제로 면접에선 그 사람의 업무 능력을 묻는 것이 아닌 일종의 사생활로 분류되는 질문을 한다. 예쁜 얼굴을 가진 여성에게서 성격적 결함이 있는지 살펴보는 질문이다. 이것은 여성을 성적 대상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사장이 여성이라고 해서 달라지지 않는다. 오히려 더 심해진다. 남자의 속성을 알고 그 자리까지 올라간 것이기 때문에 예쁜 여성을 더 선호한다. 이러한 분위기를 통해 여성들은 본능적으로 외모가 취업의 일환임을 깨닫게 된다. 입사의 잣대가 외모라면 성형수술과 피부관리에 시간을 전부 투자해야 한다. 따라서 창조성을 기를 시간은 없게 되고 공부에만 매진하던 여성들은 외모 중심의 경쟁시스템에서 불이익을 받게 된다. 실제로 얼굴이 빼어나게 예쁘면 그녀의 대학 순위와 지식의 정도는 중요하지 않다. 여성들은 장식용 꽃과 같은 존재이다. 이럴거면 여성들을 대학에 보낼 것이 아니라 뷰티학원에 보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차라리 총장이 노골적으로 말하는 게 솔직하고 좋겠다. 1학년 때부터 기초공사를 시작해서 4학년 땐 외모를 완성하도록. 마치 토익점수를 올리듯 계속 성형을 하도록 말이다.

 : 하지만 성형수술에 대한 주위의 시선은 “내면이 중요하지 왜 성형 하느냐”는 반응을 보이곤 한다.  : 이는 심리적 차이다. 마치 인공 다이아몬드와 천연 다이아몬드의 차이를 접할 때의 차이. 자연성에서 나왔으면 하는 안타까움이 존재하는 것일 뿐이다. 짝퉁이냐 진품이냐의 차이 정도다. 그런데 사람들이 이율배반적인 것은 예쁜 사람을 원한다는 것이다.

: 못생긴 여성이 성형을 해서 ‘여신’이 되는 경우가 있다. 그 경우 성형을 했다는 비난이 있는데 왜 그런 것인가.   : 박탈감이다. 달리기를 한다고 예를 들면 우리는 모두 100m 스타트 라인에서 동시에 출발한다. 하지만 어떤 여성이 성형을 통해 아름다워지면 마치 20m 정도 앞서가는 것으로 비유할 수 있다. 이 경우 뒤쳐진 사람은 박탈감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그 대상에 대한 부러움인 동시에 자신과 비교했을 때 느껴지는 박탈감이다.

: 우리나라에선 표준화된 미의 기준이 있는 것 같다. 예전부터 꾸준히 존재했던 것 같은데.  : 가부장적 사회에서 미의 기준은 꾸준히 있어왔고 요즘 들어 강화됐다. 우리나라의 표준화된 미의 기준은 몇몇 연예인을 중심으로 형성되어 변하지 않고 있다. 미를 기준으로 줄 세운다면 뒤로 갈수록 결여상태에 이르게 된다. 바로 이 결여가 성형을 존재하게 한다. 하지만 아름다움의 기준이 변한다면 이것은 성형수술 산업에 큰 타격이 될 것이다. 외모의 개성이 강조돼서 미의 기준이 계속 바뀐다면 리콜이 들어올 것이기 때문이다.안타깝게도 우리사회는 아직 가부장적 사회여서 외모는 중요한 기준이다. 이러한 현실은 마르크스가 말한 ‘보편적 매춘의 시대’가 딱 맞는 이야기다. 자신의 육체를 팔아 일을 하는 것과 얼굴을 팔아서 일하는 것은 마찬가지다. 매춘 중에서 가장 용이한 매춘이기도 하고. 난 술집 밖에서 야한 옷을 입고 앉아있는 여성과 성형수술을 하고 외모를 단정히 해서 면접장에 앉아있는 여성이 구별되지 않는다.

: 보편적 매춘의 시대라고 했는데 남자는 포함되지 않는 건가.  : 남자도 물론 포함된다. 육체노동을 하는 노동자이기 때문이다. 단지 정도상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자신이 원하지 않는 일을 하는 것도 매춘이다. 고용주가 원하는 일을 해야지만 취업에 성공할 수 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하는 것이다. 생계유지를 위해서. 이것은 마치 자신의 의지로 행하는 것 같은 제스처로 비춰지는데 우리가 보편적 매춘의 시대에 살고 있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과 스타일이 똑같다면 짜증내야한다.

: 사회 현실이 이렇기 때문에 사람들이 무의식적으로 삶에 적응한 것이 아닌가.   : 스스로가 받아들인 것이다. 이것을 받아들인 것도 자기 책임이라고 할 수 있다. 어린 꼬마라서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면 이해를 하겠지만 다 큰 어른이 그런 행동을 한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 잘못된 것을 안다면 거부해야하는 것이고 거부에서 멈출 것이 아니라 스스로 당당해야 하는 것이다. 외모의 개성이 강조되면 성형의 문제라든가 외모의 문제는 자유로워진다.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을 갖고 ‘나는 예쁘고 개성있어’라는 생각을 가질 때 진정으로 아름다운 것이다. 고등학교 강의를 가보면 여고생들이 깨알같이 교복을 변형해 입는다. 이것은 자신의 개성을 드러내는 행위다. ‘나는 나’이기 때문에 자신에게 맞는 스타일을 찾는 것이다. 만약 다른 사람과 똑같은 스타일이라면 짜증을 내야 맞는 일이다.

: 외모를 따지는 사회적 구조는 엄연히 존재한다. 그렇다면 현실의 눈을 감기위한 정신 승리법이 궁금하다.  : 승리법 같은 것은 없다. 구조 탓 하지 않고 스스로가 잘하면 된다. 물론 구조를 받아들이고 말고는 본인이 결정하는 것이지만 구조 탓을 하며 아무것도 못하는 사람은 되지 않아야 한다. 요즘 대학생들은 공포감이 너무 많은 것 같다. 어디서든 살아남을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 하지만 그렇지 못한 학생들은 공포감으로 인해 일정부분 사회와 타협한다.

: 그럼 현실에 애써 눈을 감기보다는 구조를 부셔야 한다는 것인가.  : 그걸 어떻게 부수나. 정치가가 돼서 외모를 철폐하고 눈 먼 자들의 도시를 만들면 혹은 사람들의 눈을 다 뽑는 것이 해결책이 될 수 있다. 눈을 다 뽑으면 외모가 필요없어지고 자본주의는 붕괴할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눈을 다 뽑을 순 없다. 눈을 뽑기엔 대가가 너무 크다. 중요한 가치를 볼 수 있는 가능성을 없애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자기 긍정에 이르러야 한다. 오히려 성형하고 자신을 아름답게 가꾸는 것이 ‘허접’하게 보이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 문제를 해결한답시고 눈을 뽑으면 벌레를 잡기위해 초가삼간 태우는 꼴이 된다. 각자가 자신에게 어울리는 스타일을 찾고 자기를 가장 멋있는 상태로 가꾼다면 그것이 정말 멋진 것이고 자본을 붕괴하는 것이다. 자기 삶에 맞는 아름다움을 만들고 행동으로 보여주는 것은 현 외모지상주의에 맞서 시위하는 것이다.

: 요즘 남자들도 몸을 만든다. 왜 그런 것인가.  : 남자들도 절박한 것이다. 결정적으로 생태적 문제다. 여성의 수가 현저하게 적기 때문에 그녀들의 눈에 들기 위해서 몸을 만드는 것이다. 예전엔 남자들이 몸을 만들거나 하는 풍토는 없었다. 이것이 점점 사회가 외모지상주의로 변해가고 있다는 증거다. 한 가지 놀라운 특징은 공부를 못하는 아이들이 몸을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역설적으로 보이지만 여성들이 외모지상주의 사회에 적응하는 과정을 압축해서 보여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장점을 갖추기 가장 좋은 부분은 외모를 아름답게 꾸미는 일이다. 좋은 옷을 입고 좋은 스타일리스트를 만난다면 아주 쉽게 변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방법은 가장 게으른 방법이다. 남자들이 몸 만드는 것은 외모지상주의로 변해간다는 증거다.

: 자본주의 사회의 지배층이 남성이기 때문에 가부장적 사회구조가 지속되고 있다. 그런데 가부장적 사회 하에서 남성의 외모 역시 중요시되는 현상이 발생한다.   : 자본주의 사회로 인해 소비사회가 되었다. 소비 사회의 자본은 거대해져서 인간을 넘어서는 지경에 이르렀다. 가부장적 사회의 지도계층인 남성의 위까지 자본이 올라섰다. 그렇기 때문에 남성들에게도 외모가 중요해졌다. 마케팅 담당 부서에선 멋있는 남자직원을 뽑는 일이 당연하게 되었다. 주 고객들이 여자이기 때문이다. 그 정점에 자본이 있다. 아름다워진다는 것은 부가 반영되는 것이기도 하다. 그만큼 돈이 투자가 돼야 관리가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화장품의 경우에도 고가 화장품의 효과가 강력하다고 말하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아름다움은 자기가 가진 부가 실현되는 형태기도 하고 유지되는 것이다. 미모도 이제 빈익빈 부익부가 생길 수 있는 것이다.

: 만약 동양이 제국주의의 기준이 됐다면 미의 기준이 동양적인 것으로 형성될 가능성도 있었을 것 같다.  : 그렇게 될 수 있었을 것이다. 압도적 국가나 압도적 힘을 가진 대상이 미의 기준에 대한 영향력을 행사한다. 미모라는 것도 사람을 줄 세우는 하나의 기준이기 때문에 당연히 힘이 뒷받침 될 수밖에 없다. 현재 우리나라 아름다움의 기준은 세계 이권을 쥐고 있는 서구적 이목구비가 가미된 미인상이다.

: 19세기 자본주의가 발달했던 시기에도 외모지상주의였을 것 같다. 역사가 반복된다고 볼 때 앞으로 외모지상주의가 어떻게 흘러갈지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싶다.   : 시각매체와 관련된 문화의 헤게모니를 누가 쥘 것이냐에 따라 달렸다. 문화문명권이 어디로 갈 것인지에 대한 것 말이다. 이 문화의 헤게모니는 특정 대상을 접하는 빈도수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대중매체를 통해 동경의 대상을 만들고 미의 기준을 습득하면 그 기준이 각인되는 것이다.

: 외모에 대한 이데올로기가 재생산되고 있다. 인간의 몸을 자본화하고 강제로 성형시키는 재생산 구조를 깨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   : 강제가 아니라 각자가 결정하는 문제다. 이데올로기 재생산 구조를 깨기 위해선 눈을 뽑는 것이 제일 빠르다. 하지만 말했듯이 눈을 뽑기엔 잃을 것이 너무 많기 때문에 나부터 변해야 한다. 외모의 기준점을 따라가거나 흉내내지 말아야 한다. 자신이 가진 가치관, 미적 감각 등을 겉으로 드러내 자신만의 스타일을 만들어야 한다. 그럴 때 비로소 외모지상주의가 사라질 것이다.

이은샘 기자 SAEM@cauon.net

 ●강신주의 말말말

1. 눈 다 뽑아버려. 그럼 외모는 다 없어져.  2. 정신 승리법 그런거 없어. 너나 잘해.  3. 좋은 스타일리스트 만나서 중앙대를 초토화시켜버려.  4. 구조 탓 하지마. 구조탓 하다가 넌 뭐 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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