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천극장
마술로 전하는 기적이라는 희망

▷일시 : 10월 14일 오전 10시 30분 
▷장소 : 중앙대학교병원 중앙관 정문 앞

 

 신문지를 커다랗게 펼쳐 앞뒤로 보여준다. 일반적인 신문지라는 걸 보여주는 행동이다. 그리곤 신문지를 차근차근 접어 손에 쥔 다음 신문지를 찢는다. 다음 순간, 눈앞에서 찢어졌던 신문지가 마술사의 손에서 다시 태어난다. 이내 신문지는 찢어진 흔적도 없이 붙어 바람에 펄럭인다.
 

 마술동아리 M&M은 지난 학기에 이어 중앙대학교병원의 자선바자회에 참여한다. 병원 측의 바자회 취지를 듣고 참여를 결정한 것이다. M&M 회원 조승우(전자전기공학부 1)씨는 “의료 사각지대에 놓인 환자들과 지역사회 내 소외된 이웃을 위한 바자회의 취지에 공감했고 무대경험을 쌓기 위해 참여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이 날 M&M 회원 4명은 20여분 동안 줄, 카드, 동전 등 일상생활에 쓰이는 물건들을 이용한 마술을 선보일 예정이다. M&M은 이번 공연을 계기로 내년부터 정기적으로 봉사공연을 할 계획이다.
2

 005년에 만들어진 M&M(Magic& Magician)에서는 현재 20명의 회원들이 정기적으로 마술공부를 하고 있다. 회원들의 마술실력이 제각각이다보니 마술실력 편차가 심하기 때문이다. 실력 편차를 줄이기 위해 매주 화요일 6시부터 8시까지 회원들은 마술관련 서적을 보거나 마술강좌 CD나 DVD를 보면서 연습한다. 연습 중 떠오른 아이디어는 회의를 거쳐 새로운 아이템으로 만들어진다. 서로의 경험을 공유하면서 아이템이 만들어지기도 한다. 조승우씨는 “마술의 기초는 잘하는 학생들이 알려주기도 했다”고 말했다.
 

 M&M은 100회가 넘는 공연을 했을 만큼 공연 경험이 많은 동아리다. 그러나 모든 공연이 순탄했던 것은 아니다. 다른 분야에 비해 마술은 개인 공연이 위주이기 때문에 한 명이 공연에 불참해도 공연이 영향을 받는다. 지난 의혈문화제 때에는 일정 조절에 실패해 2명이 할 공연을 1명이 해야했다. 또한 공연 도중 트릭을 들켜 다른 마술로 넘어간 아찔한 일도 있었다.
 

 공연을 준비하는 동안 마술을 배우러 온 일부 학생들은 무대 위의 모습과 다른 무대 뒷모습에 동아리를 나가기도 했다. 마술 특성상 시간을 많이 투자해야 하는데 학업과 마술을 병행하는 것이 힘들어 동아리를 탈퇴한 학생도 많았다.    
 

 M&M 회장 정희영(수학통계학부 2)씨는 “마술공연을 사기라 생각하고 트릭을 알아내려다 공연을 즐기지 못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즐겁게 관람하셨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좋은 취지의 행사에서 공연하는 만큼 저희도 연습을 열심히 할테니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답했다.
 

고은정 기자 gej626@cauon.net

저작권자 © 중대신문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