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캠 생활관 기획
서울캠 생활관은 개관한 지 1년이 지났다. 하지만 개관 당시부터 관생들에게 지적받았던 불만들이 여전히 남아있다. 중대신문은 생활관 측의 식권 강제 판매 논란을 비롯해 서울캠 생활관생들이 가지고 있는 불만 사항들에 대해 살펴봤다. 또한 타 대학 생활관도 함께 취재해봤다.

서울캠 생활관이 지난 9월로 개관 1주년을 맞았다. 하지만 학생들 사이에서는 생활관 운영에 대한 불만이 지속적으로 터져 나오고 있다.


강제로 구매해야하는 식권= 생활관 관생들의 입사 비용에는 의무적으로 구매해야하는 식권 비용이 포함되어있다. 관생들이 구매해야하는 의무식권의 수량은 한달 35장씩 총 140장에 이른다. 하지만 생활관 식당을 자주 이용하지 않는 관생들은 식권이 남는 경우가 많다. 일부 관생들은 울며겨자먹기로 의무식권을 시중가격보다 낮은 가격으로 일반 학생들에게 팔고 있다. 생활관 측은 관생들의 의무식권 구매에 대한 불만을 인지하고 있지만 마땅한 해결책은 없다는 입장이다. 이우송 생활관장은 “생활관 의무식권은 외주 업체와의 계약 내용이기 때문에 쉽게 변경할 수 없다”고 말했다.


생활관 식당 문제는 관생들이 식권을 의무적으로 구매하는데서 끝나지 않는다. 현재 생활관 식당은 관생뿐만 아니라 비관생도 이용할 수 있게 개방하고 있다. 매일 점심, 저녁 식사 시간에는 비관생들이 몰려, 관생들도 긴 줄을 서서 밥을 먹어야 한다. 관생들은 원하지도 않는 식권을 구매하는데다 생활관 식당에서 비관생들처럼 긴 줄을 기다리는 상황에 대해 역차별을 느낄 수도 있는 상황이다. 박승민씨(국어국문학과 4)는 “관생들은 의무식권을 구입하는 만큼 비관생들과 최소한의 차이를 둘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생활관 측은 비관생 식권 가격 인상을 통해 식당에서 관생과 비관생의 차이를 두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24시간 개방 할 수 없나= 현재 서울캠 생활관의 통금 시간은 새벽 1시부터 5시까지다. 생활관 측이 통금 시간을 정해둔 이유는 학생들의 편의나 안전을 고려해서다. 하지만 통금 시간 동안에 관생들이 생활관에 들어가지 못하면 안전 사고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 박광영씨(공공인재학부 2)는 “학생들이 성인인데 통금 시간을 정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1시부터 5시까지 통금 시간이 있어 학생들이 더 위험해 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학생들의 지적에 대해 이우송 생활관장은 “학생들의 보안과 안전에 대한 문제가 해결된다면 24시간 개방을 검토 하겠다”고 말했다.


한 학기 계약으로 불안에 떠는 관생들= 생활관은 1년 계약 제도를 시행하면 일부 학생들이 기숙사를 독점 할 수 있다는 이유로 최대 6개월의 기간만 보장한다. 하지만 흑석동 내 자취 공간이 부족한데다 1년 이상의 단위로 계약을 받고 있다. 따라서 입관생이 한 학기만에 생활관에서 퇴소하게 된다면 더욱 방을 구하기가 어렵다. 주택임대차보호법도 임차인들의 주거 안정을 위해 최소 2년의 계약 기간을 보장하고 있다. 하지만 생활관은 관생들에게 최대 6개월밖에 보장하지 않는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생활관생들은 언제나 불안감을 가지고 생활한다. 생활관 퇴사자인 황민태씨(사회학과 2)는 “생활관에 있을 때 한 학기 단위로 생활관 신입생을 뽑다보니 언제 떨어질지 모른다는 생각으로 살았다”고 말했다.


지방 학생들에 대한 배려가 없다= 현재 서울캠 생활관은 25km 이내에 주민등록상 주소지를 두고 있는 학생들을 제외하고는 모든 학생들에게 지방과 수도권의 차이를 두지 않는다. 따라서 수도권에서 통학이 가능한 학생들도 생활관에 합격하는 경우가 생긴다. 하지만 서울 내 주요 대학 중 생활관생을 뽑을 때 수도권 내를 고려하는 학교는 거의 없다. 이우송 생활관장은 “타 대학들도 그렇게 하고 있는 만큼 현 25km 내 규정에 대해서는 설정 기준을 다시 세밀하게 검토해 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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