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8일, 대학본부는 안성캠 교육환경 관련 대책을 발표했다. 총학생회장이 단식투쟁을 시작하며 본·분교 통합과 신캠퍼스 관련 대책을 요구하자 답을 내놓은 것이다. 형식적인 답은 아니었다. 신입생 모집 중단학과 학생의 수업권을 보장하겠다거나 본·분교 통합 준비위원회(통합위)에 학생 대표 참여를 약속하는 등 안성캠 학생들의 불만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학생들도 이를 수용했다. 본부의 답변이 나온 날 열린 학생총회 자리에서 중재안은 통과됐다. 그러나 안성캠 학생들의 기대치는 높았다. 중재안 수용이 대학본부의 대책에 만족한 결과로 해석되는 건 곤란하다는 입장이다. 단지 학생들과 대화할 의지가 있다는 점에 손을 들어준 것이 총학생회 측 설명이다. 구조조정과 신캠퍼스 관련 대책은 여전히 구체적인 안이 제시되지 않았고 민감한 사안은 얼렁뚱땅 넘어가려 한다는 점을 문제삼고 있다.


  총학생회 측은 아직 못마땅하다고 말하지만 대학본부의 중재안은 합리적이라 평할 수 있다. 한정된 자원을 서울과 안성에 분배해야하는 대학행정의 현실상 안성캠 학생들의 요구사항을 모두 들어줄 수는 없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어떤 일이 있어도 안성을 떠나기로 공언한 마당에 장기적인 시설투자를 기대할 수도 없다. 학생들의 우려가 현실이 되지 않도록 통합위에서 학생대표 의견을 적극적으로 청취하고 합리적인 대안을 내놓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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