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가을이다. 학교 탐방을 온 학생들을 보니 이즈음, 논술 시험을 보러 학교에 왔던 기억이 난다. 논술에서 가장 중요한 건 무엇일까? 굳이 논술에만 해당되는 말은 아니겠지만 선택과 집중이 아닐까.

  지면을 꽉꽉 채운 알찬 기사들 덕분에 신문은 볼거리가 가득했다. 그러나 신문을 덮고 보니 막상 떠오르는 기사는 없었다. 욕심이 과해 선택과 집중을 하지 못해 산만한 느낌이랄까? 분명 다루어야 할 필요성이 있는 기사들이었고 내용이 나쁜 것도 아니었다.  하지만 한 번에 무리해서 여러 기획 기사를 다루다보니 오히려 집중도가 떨어지고 과하게 분산된 느낌이 들었다. 크고 묵직한 기사들 사이에 묻혀 깨알같이 이것저것 담으려고 노력한 작은 기사들마저 조잡하게 보일 정도라면 말이다. 이 기획 기사들 중 선택적으로 취해 더 집중적으로 다뤘다면 어땠을까.

  참, 재밌었던 기사가 있었다. 기사라기 보단 실은 순서를 보며 웃음이 났다. 아마 지난주의 신문을 아직까지 갖고 있다면 다시 한 번 펼쳐보길 바란다. ‘왜 지금 복지인가’에 대한 학술기획의 보도 때문이었다. 시대정신에 맞는 좋은 테마를 잡았다는 감상을 전하기 전에 6면으로 돌아 가보자. 반값등록금에 대한 짤막한 기사의 시작은 이렇다. “조건 없는 반값등록금 실현하라”. 학술기획면의 문구가 말한다. “실현 가능성을 따질 문제가 아니다.” 기사에 나오지 않아도 우리는 충분히 알고 있다. 중앙대는 반값등록금 문제에 있어서 참 조용한 학교다. 과거 중대 신문에서도 언급이 되었지만 과연 반값등록금이 실현이 될 것인가에 있어서 부정적인 의견도 많았다. 어차피 되지 않을 일이면 그저 침묵하는 것이 옳은 것인가? 어쩐지 반값등록금에 대해 조용한 학교 캠퍼스 내에 신문사가 숨겨놓은 메시지는 아니었을까. 

김샛별 학생(연극영화학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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