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은 야구 빼고
  다한다는 역설적 의미
  내년 목표도 우승

  친목 위주의 운동 소모임으로 시작해 총장기 쟁탈 범 중앙인 축구한마당(이하 총장배 축구대회)에서 단일학과 최초로 우승한 팀이 있다. 국어국문학과 축구동아리 ‘홈런’이다.

     

홈런이 지난 제14회 총장기 쟁탈 범 중앙인 축구한마당 우승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 홈런


  
 
홈런은 2002년 만들어진 GQ(Gentleman’s Quality)라는 운동 소모임의 명맥을 이었다. GQ의 활동이 뜸해지면서 2006년 ‘홈런’이라는 이름으로 재탄생한 것이다. 창립 당시 주장인 최화룡씨(국어국문학과 02)는 ‘홈런’이라는 이름을 지은 것은 야구 빼고는 모든 운동을 다한다는 역설적 의미라고 했다. 
 
  하지만 현 재학생들 사이에서는 ‘축구공을 뻥뻥 차 날려버리자’는 설, ‘집에서(home) 뛰쳐나오라(run)’는 설 등 온갖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홈런은 국어국문학과에 신입생이 들어오면 축구를 ‘잘하느냐’가 아니라 ‘좋아하느냐’라고 묻는다. 학과 특성상 대부분이 여학생이기 때문에 잘하는 사람을 뽑다 보면 인원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현재도 홈런은 여성 매니저와 참석이 어려운 고학번을 포함해도 기껏 24명 정도인 작은 동아리다. 매주 운동을 하기 위해 모이면 선수가 11명이 되지 않을 때가 잦아 다른 팀과 함께 운동한다. 

  홈런은 작년 총장배 축구대회에서 4위를 차지한 것으로도 많은 사람에게 높은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홈런은 이에 만족하지 않고, 창립 5년을 맞은 지난 14회 총장배 축구대회에서 리베로, 외인구단, 태풍 등 쟁쟁한 중앙동아리들을 제치고 당당하게 우승컵을 차지했다.

  당시 골키퍼로 우승을 이끈 홈런의 정환유 주장(국어국문학과 2)은 우승의 원동력을 ‘조직력’이라고 했다. 홈런은 중앙동아리보다 공격력이 부족할 것을 예상하고 수비 연습에 총력을 기울였다. 정환유 주장은 “내가 MVP를 받았지만, 우리 팀 모두가 다 MVP라고 할 수 있을 만큼 열심히 연습했다”고 말했다.

  홈런의 우승은 당사자들에게도 놀랄 만한 일이었다. 정환유 주장은 “당시 이하누 주장(국어국문학과 3)이 경기 전 우리가 할 것은 우승밖에 없다며 자신의 심장을 건다고 했을 때 다들 웃었다”며 “우승할 것이라고는 상상치도 못했다”고 말했다.

  내년 총장배 축구대회에서도 홈런의 목표는 역시 우승이다. 정환유 주장은 “수비 중심 조직력의 팀 전술이 많이 노출돼 내년에는 팀 전술의 변화를 줄 예정”이라며 결의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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