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공예학과와 문예창작학과 학생들이 에체능계열 이연화 부총장과의 만남을 가졌다. 이날 학생들은 목공예 전임교수 임용, 목공기사 채용, 문예창작학과의 수업공간 및 강사수급 등 그간의 불만을 토로했다. 공예학과는 목공예 전공을 담당하던 윤근 교수 퇴임 이후 후임 교수가 채용되지 않고 있다는 것. 두 번째로 기자재 관리와 위험한 작업을 도와주던 목공예 기사가 채용되지 않고 있는 점을 해결해줄 것을 요구했다. 이에 공예학과 학생들은 “수업이 제대로 진행되고 있지 않다”며 “수업권을 보장해줄 것”을 주장했다.공예학과는 학습권보장대책위원회를 발족했으며 학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서명운동을 펼쳤다.교수 임용문제에 대해 학습권보장대책위원회 전상록(공예학과 4) 위원장은 “체계적 맞춤교육이 이뤄지기 위해선 전임교수가 필요하다”며 “대학원을 생각하는 학생들의 경우 믿고 따라갈 교수님이 없어 진학을 포기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에 예술대 전유상(문예창작학과 3) 회장은 “본부 측에서 제시한 15~20명의 교수 T.O 중 목공예 전임교수를 우선적으로 배치할 것”을 주장했다. 하지만 이연화 부총장은 “이 자리에서 확답할 수 없다. 타 예술대의 상황을 파악해 우선적으로 고려할 수 있는지 따져봐야 한다”며 “학생들을 위해 확실하게 지킬 수 있는 약속만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예학과는 전공 특성상 부상의 위험이 있는 장비를 다루고 장비 또한 노후되어 전문가의 관리가 필요하다. 임채범씨(공예학과 2)는 “10년동안 목공예를 배우며 손만 10번 수술했다”며 “경험이 부족한 학생들이 기사의 도움없이 작업에 임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말했다. 전상록씨는 “기사 없이 작업을 하다 부상을 입었다”며 “경험이 부족한 저학년 학생들의 경우 작업을 두려워하고 있다”고 전했다. 목공기사는 지난 학기까지 근무하던 기사는 2년의 비정규직 기간이 만료된 후 재계약이 되지 못했다. 이에 임채범씨는 “2년의 시간 동안 무엇을 했는지 모르겠다. 목공기사의 경우 정규직으로 임용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이연화 부총장은 “일단 수업에 공백이 없도록 적임자를 최대한 빨리 찾을 것”이며 “목공기사의 정규직 임용은 재검토 해보겠다”고 말했다. 또한 “임시 해결책으로 알아본 사람이 있다”며 “이번 학기 동안 작업해보자”고 제안했다.

한편 문예창작학과는 학과 조교의 실수로 학생들이 수업에 곤란을 겪게 됐다. 백록담씨(문예창작학과 4)는 “전공실기수업인 ‘드라마와 희곡창작’ 수강신청 과정에서 신임조교의 실수로 한 반에 40명 이상이 수업을 듣고 있다”며 소수의 인원으로 진행돼야 하는 실기 수업에 대한 수업권 보장을 외쳤다. 이에 백록담씨는 “강사와 강의실을 배정해 동시간대 수업을 진행해 줄 것”을 주장했고 본부 측은 이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기로 결론지었다. 또한 문예창작학과 송새봄(문예창작학과 4) 학생회장은 “문예창작학과의 위치가 예술대 중앙에 위치해 소음으로 인한 수업권 침해가 심각하다”며 방음벽 설치를 주장했고 “교양수업으로 인한 공간 부족에 대한 문제를 해결해달라”고 말했다. 이에 본부는 “공간 재배치 문제와 시설보수 측면에서 문창과를 우선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예학과와 문예창작학과 대표자들과의 면담 후 이연화 부총장은 “학생들의 절실함을 충분히 알았고 내가 알았다는 사실이 중요한 것”이라며 “날 믿어달라”고 전했다.

이은샘 기자 SAEM@cauo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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