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캠에서 ‘총장기’ 타이틀을 건 스포츠 대회는 1년에 5개 남짓 열리고 있다. 특히 야구나 축구, 농구대회는 학생들의 활발한 참여를 이끌어내고 있다.
 

  그러나 현재 총장기 대회는 일반 동아리들이 주최하는 체육대회와 별 다른 차이가 없다. 총장기 대회 행사일정 중 총장이 직접 축사를 하거나 시상을 하는 일이 없는 것은 물론이고 대회 진행에 대한 비용도 거의 지원되지 않는다. 
 

  총장기 대회 주최는 대부분 중앙동아리나 체육교육과 동아리들이 맡고 있다. 총장기 대회를 주최하는 동아리들은 대회 참가를 원하는 동아리들에게 참가비용을 받아 대회를 진행한다.

  경기에 필요한 비품 구입과 공간사용 문제, 우승 상금과 트로피 제작까지 주최 측이 모든 것을 담당하고 있다. 그러나 총장기 대회를 주최하는 동아리들이 학교 측에서 받는 지원은 미비한 실정이다.
 

  학생·동아리 지원 업무를 맡고 있는 학생지원처 측에서는 주최 동아리들이 물품 지원을 요청하면 지원 가능한 물품을 구매 대행하여 지급하고 있다. 하지만 총장기 대회 전반을 위한 현금 지원은 따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현재 총장기 대회 주최 동아리가 지원받는 것은 대회에 필요한 간단한 운동비품 정도다.
 

  이러한 이유로 총장기 대회를 주최하는 동아리들은 참가신청 비용을 올릴 수밖에 없고, 10만원을 넘는 비용에 대한 부담은 곧 총장기 대회에 참가하고자 하는 동아리들에게 고스란히 돌아가고 있다. 
올해를 기준으로 종목별 총장기 대회의 참가비용은 농구대회 12만원, 축구대회 15만원, 야구대회 15만원이다. 학교 측의 별다른 지원을 받지 않는 학내 동아리들은 적지 않은 참가비용에 부담을 가질 수밖에 없다.
 

  공공인재학부 농구동아리 ‘Nuclear’ 김대영 회장은 “총장기 농구대회에 매년 참가하고 있지만 참가비 부담이 크다”며 “동아리 활동을 위해서 운동장소 대관비를 감당하기도 빠듯한데 각종 대회 참가비용 때문에 부담이 가중된다”고 말했다.
 

  또한 역사학과 야구동아리 ‘HBO리카온즈’ 송지호 회장은 “학내에서 가장 큰 대회이기 때문에 매년 참가하고 있지만 비용이 만만치 않다”며 “학교 측의 지원이 이뤄진다면 동아리들이 비용에 대한 부담을 덜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학내 동아리들의 이러한 의견에 대해 총장기 대회 주최 동아리들은 난감한 상황이다. 본부의 추가 지원 없이는 총장기 대회의 참가비를 쉽게 낮출 수 없기 때문이다. 총장기 대회 주최 동아리들은 학생지원처 측에서 대회 진행에 관한 비용이 지원된다면 충분히 참가비를 낮출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학생지원처 측에서는 더 이상의 지원은 이뤄질 수 없다는 입장이다. 총장기 대회가 이름 이외에는 다른 동아리의 행사와 다른 점이 없다는 명분이다. 학생지원처 이지성 주임은 “학생지원처에서는 총장기 대회라고 해서 특별한 지원을 해줄 수는 없는 상황”이라며 “총장기 대회에 대한 지원이나 일반 동아리들에게 돌아가는 지원이나 평등한 선에서 이루어질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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