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내에 운동 공간이 부족하다는 점은 스포츠 동아리 구성원 모두 공감하고 있다. 이러한 여건 탓에 스포츠 동아리 구성원들은 비싼 대관료를 감수하며 학외 시설을 찾아왔다. 이에 대학본부가 학외 운동시설과 제휴를 맺어 학생들에게 운동공간을 제공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좁은 학내 사정을 극복할 대안이 나오자 대학본부도 긍정적으로 검토해보겠다는 기색을 보였다. 대학본부는 부속학교와의 운동장 제휴 뿐 아니라 학교 주변 체육센터와의 협상을 추진할 계획도 밝혔다.  
  

▲ 중앙대 부속중학교 운동장은 넓을 뿐 아니라 인조잔디로 이뤄져 있어 학생들이 운동을 즐기기에 적합하다.

 

운동장, 부속학교와 제휴 시도하겠다= 중앙대 근처 학교들은 중앙대와의 시설 제휴 가능성에 대해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은로초등학교(이하 은로초)와 강남초등학교(이하 강남초), 흑석초등학교는 기존에 예약한 단체가 있어 다른 단체와 제휴를 할 수 없다고 일관했다. 

상도역 부근에 위치한 강남초의 관계자는 “오래 전부터 운동장을 사용하던 단체이기 때문에 가장 우선시 할 수밖에 없다”며 중앙대와의 제휴가 불가능하다고 못 박았다. 은로초도 동문들로 구성된 조기축구회 대여가 우선이기 때문에 중앙대와 제휴가 힘들다는 뜻을 내비쳤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스포츠 동아리들이 초등학교 운동장을 사용하는 것은 하늘의 별따기다. 정치외교학과 축구동아리 ‘폭풍’ 이현재 회장은 “근처 초등학교 중 10군데 문의해서 1군데 허락받으면 다행”이라고 말했다. 
중대신문은 지난호(1746호, 2-3면)를 통해 학내 동아리들이 학외로 떠돌고 있는 실정을 보도한 바 있다. 이를 접한 학생지원처는 부속학교와 제휴해 학생들에게 운동할 장소를 제공할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중앙대부속중학교(이하 중대부중)의 경우 공간이 넓고 가까운 이점이 있어 학교와 제휴를 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 학생지원처 김남원 팀장은 “내년부터라도 정기적으로 학교가 사용할 수 있는 시간을 얻어 공간조정회의 대상 장소로 포함될 수 있게 할 계획”이라며 “같은 재단에 속한 학교이기 때문에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학생지원처는 이번주부터 지속적으로 중대부중 관계자와 협상을 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그러나 아직 중대부중의 반응은 냉담하다. 중대부중 관계자는 “운동장의 잔디를 구청과 체육진흥공단에서 후원했기 때문에 법적으로 다른 단체가 장기적으로 빌릴 수는 없다”고 말했다. 
 

 

학외 체육관, 수월하게 대관할 수 있게 하겠다=학외 체육관의 경우 여전히 해결할 문제가 많다. 시설 대관이 어려울 뿐 아니라 사용료가 비싸기 때문이다. 학외 시설은 학내 시설과 마찬가지로 사용하려는 단체가 많아 경쟁률이 높다. 약학부 농구동아리 ‘PBC’ 정승환 회장은 “사회인 단체가 미리 예약을 했기 때문에 대관하기가 힘들다”고 말했다. 정기적으로 체육관을 대여하는 스포츠 동아리의 경우 월 20만원에서 많게는 40만원까지 지불 한다. 이는 구성원들의 회비로 운영하는 학과 동아리에게는 부담이 크다. 국어국문학과 농구동아리 ‘Plan B’ 정승환 회장은 “외부 중학교 체육관을 월 40만원 주고 대관한다”며 “회원들이 나눠서 감당하려고 해도 부담된다”고 말했다. 
 

학외로 나간 스포츠동아리들은 학생할인도 받지 못한다. 흑석체육센터 시설담당자는 “학생할인 제도는 없다”며 “학생할인 제도를 도입하려면 조례 자체를 바꿔야 해서 시행이 어렵다”고 말했다. 
이에 학생지원처는 장기적으로 학외 체육센터와 제휴에 나서겠다고 전했다. 김남원 팀장은 “제휴협상 대상인 중대부중의 체육관까지 빌리는 것은 힘들 것 같다”며 “근처의 체육센터와 협의해 학생들이 체육관을 대여하는데 어려움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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