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말에 체육관은 각종 학내외 행사로 시끄럽다. 체육관이 개방된다면 학내 스포츠 동아리들이 주말에 외부 시설 이용 빈도를 줄일 수 있다.(사진: 이설 기자)

지난주 중대신문의 ‘운동하고 싶어요’ 기획 보도 이후(1746호, 2-3면) 학내 체육 공간 부족이 학생들 사이에서 뜨거운 이슈가 됐다. 학생들 대다수가 체육시설을 이용하는 데 불편하다는 결과가 나오자, 학교는 발빠르게 체육 공간 부족 해결을 위해 움직이기 시작했다. 지난주에 이어 이번주 중대신문에서는 학교가 운동하고 싶은 학생들을 위해 준비하고 있는 대안을 살펴본다. 이와 함께 총장기 대회의 허점도 취재해봤다.

지난주 중대신문에서는 학생들이 학내 체육시설을 원활하게 이용하지 못하고 있는 원인에 대해서 다뤘다.
 

지금까지 체육관은 관리 담당자 부재나 소음 발생 때문에 학생들이 손쉽게 이용하기 쉽지 않았다. 학생들이 차로 가득 찬 대운동장이나 시설이 노후된 자이언츠 구장을 이용하는 데도 많은 불편함이 따랐다.
 

체육교육과 “학생들 불편없도록 하겠다”= 체육관 개방은 지금까지 많은 학내 농구 동아리들의 숙원이었다. 하지만 체육관이 체육교육과(이하 체교과)의 교육장으로 활용되고 있었기 때문에 학생들이 체육관을 사용하기란 쉽지 않았다. 국어국문학과 농구동아리 ‘PlanB’ 최철훈씨는 “학교 체육관을 이용하고 싶은데 이용하기 힘들다”며 “외부 체육관을 주로 이용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제 일반 학생들도 체육관을 이용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체교과 유진 학과장은 “빠른 시일 내에 체육관을 일반 학생들에게 개방하겠다”고 밝혔다. 유진 학과장은 “체육관은 학교의 소유이기 때문에 일반 학생들도 쓸 수 있는 것이 당연하다”며 “최대한 빠른 시일내에 이해 당사자인 스포츠 동아리 학생들, 체교과 구성원들, 본부 측과 협의해서 체육관 관련 문제들을 풀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체교과 측도 체육관이 체교과의 수업장인만큼 학생들에게 대여해준 후 발생할 수 있는 문제는 학교 측에서 도움을 줘야 한다는 입장이다. 현재 체육관 1층에는 강의실, 사무실, 임용고시 준비반 등이 위치하고 있다. 하지만 방음이 제대로 되지 않아, 체육관에서 스포츠 활동을 할 경우에는 심한 소음이 발생한다. 박봉일씨(체육교육과 3)는 “체육관에서 수업하게 되면 소음 때문에 밑에 있는 강의실이 많은 영향을 받는다”고 말했다.
 

또한 체육관 관리 인원 없이 학생들에게 대여할 경우에는 체육관 내에 위치한 기자재나 시설이 손상될 우려가 있다.
 

학생지원처나 총무팀은 이러한 체교과의 입장에 대해서 검토해보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행정지원처 송정빈 총무팀장은 “체육관 관리는 체교과에서 해왔으므로 총무팀에서 관리하기 힘든 점이 있었다”며 “문제 해결을 위해 체교과와 협조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학생지원처 김남원 팀장 또한 “체육관을 학생들이 보다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학생지원처에서 근로 장학생을 배치하는 방안을 관련부서와 협의해보겠다”고 말했다.
 

총무팀 “대운동장 주차 문제 고민해보겠다”= 항상 대운동장에 주차되는 차들 때문에 야구, 축구 등 대운동장을 활용하는 스포츠 동아리들은 언제나 불편함을 겪어왔다. 중앙야구동아리 ‘랑데뷰’ 변석우 회장은 “행사가 아닌 날에도 주기적으로 운동장에 주차하는 차량이 많다”며 “주차되어있는 차들 때문에 야구하는 것이 불편하다”고 말했다.
 

총무팀은 지난주 중대신문 보도 이후 102관, 체육관, 법학관에 위치한 주차장과 대운동장에 주차하고 있는 차량 수를 파악하고 있다. 총무팀은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대운동장의 주간 주차 허용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행정지원처 송정빈 총무팀장은 “조사 결과에 따라 유휴공간이 있음에도 대운동장에 주차할 경우에는 더이상 대운동장 주차를 허용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총무팀은 야간 대운동장 주차는 특수대학원생 같이 밤늦게 수업이 끝나는 학생들이 이용하는 경우가 잦기 때문에 막을 수는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 외 대운동장에 잔디를 깔아달라는 학생들의 의견도 있었다. 공공인재학부 축구동아리 ‘CPS Utd’의 나건주 회장은 “대운동장에 잔디를 까는 것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건설사업단은 현재 잔디 공사 계획을 세우기는 힘들다고 밝혔다. 윤종선 건설사업단장은 “현재 대운동장 복개 문제와 함께 서울캠 정비 마스터플랜이 준비 중”이라며 “대운동장 잔디 공사 계획은 마스터플랜이 나오기 전까지는 검토하기가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건설사업단 “현재 자이언츠 개보수 어렵다” = 자이언츠 구장은 시설의 노후화와 아스팔트로 구성된 코트가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노후된 시설과 아스팔트는 학생들의 부상을 유발할 수 있다. 심리학과 농구동아리 ‘적근’의 윤순상 회장은 “자이언츠 구장의 시설 노후화는 운동하는 학생들의 안전과 직결되어있다”며 “빠른 시설 개보수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학생지원처는 예전부터 자이언츠 구장 개보수를 요청해왔다. 학생지원처 김남원 팀장은 “자이언츠 구장에 우레탄을 까는 것 뿐만 아니라, 노후된 시설 교체 등 전반적인 시설 개보수를 요구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자이언츠 구장의 변화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윤종선 건설사업단장은 “자이언츠 구장 역시 서울캠 마스터플랜이 나온 뒤에야 우레탄 바닥으로의 교체나 노후 시설 개보수에 대해 말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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