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당신의 머릿속에 케냐를 떠올려보자. 끓어오르는 대지의 열기, 따가운 햇살아래 빛나는 아프리카인의 검은 팔뚝이 생각난다면 당신은 아직 진정한 케냐를 맛보지 못한 것이다. 케냐에 대한 낯설음 탓에 두려움을 느꼈다면 지금부터는 그 감정을 살짝 내려놓아도 좋다. 당장 세계지도를 펴 보자. 그리고 아프리카 땅으로 시선을 옮겨보자. 지구 반대편의 넓은 땅 케냐가 당신을 두 팔 벌려 환영해 줄 것이다.

 
하프런던(half London). 케냐의 수도 나이로비(Nairobi)의 별칭이다. 영국의 식민 지배를 받은 영향으로 런던이 세상 최고의 도시라고 믿는 아프리카인들은 나이로비를 하프런던이라 불렀다. 실제로 나이로비 어디에서도 낙후된 아프리카의 모습을 찾아보기 어렵다. 넓은 도로에 인접한 현대적인 건물, 영국식 교통체계, 거리마다 색색으로 만개한 꽃은 이곳이 실제 유럽이라는 착각마저 들게 한다.


온화한 기후 또한 한 몫 한다. 쾌적한 날씨가 매력적인 나이로비는 연평균 기온이 25℃정도. ‘아프리카는 덥다’는 고정관념을 깨기에 충분하다. 아프리카의 만물상점이라 불리는 케냐의 중심 나이로비는 43개 부족과 풍부한 물자, 쾌적한 자연환경을 바탕으로 동아프리카 중심지로서의 역할을 다하고 있다.


나이로비 시내를 조금만 벗어나면 케냐타대학교(Kenyatta Univ.)의 캠퍼스 정문이 눈에 들어온다. 케냐타대학교는 나이로비 시내의 축소판이다. 캠퍼스는 대부분 부지가 넓고 낮은 건물들이 줄지어 있다. 교정 곳곳에는 꽃나무들이 모여 숲을 이루고 있어 마치 공원에 있는 듯 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느림의 미학을 실천하는 케냐타대학교 학생들은 맑은 하늘 아래 연중 수영을 즐긴다. 케냐에서 최초로 체육교육학이 신설된 대학임을 증명하듯 캠퍼스 곳곳에는 체육활동 시설이 즐비하다. 야외 수영장을 비롯하여 테니스 코트, 실내 체육관, 각종 게임시설을 완벽히 갖추고 있다. 케냐 대학생들이 체육활동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밖에 없는 이유는 바로 케냐타대학교 안에 있다.


더 이상 케냐는 낯선 땅이 아니다. 개척해야 할 대상도 아니다. 그곳은 이미 충분히 아름답고 매력적인 도시가 되었다. 말이 통하지 않아 걱정이라고? 낙천적이고 선한 케냐인들과 함께라면 영어 따위는 문제될 것 없다. 쳇바퀴처럼 돌아가는 하루하루. 남들과는 다른 일상을 경험하고 싶다면 지금 당장 케냐행 티켓을 끊을 것을 추천한다. 달콤하고 오묘한 상상 그 이상의 케냐가 당신을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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