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가 최근 이슈화 되고 있는 다문화사회문제에 인문학적인 접근을 시도했다. 인문콘텐츠학회와 중앙대학교 다문화콘텐츠연구사업단이 공동으로 개최한 콜로키움이 지난 16일 아트센터에서 열렸다. 다문화스토리텔링의 이론과 실제라는 대주제로 시작한 콜로키움은 발제와 그에 대한 토론으로 진행됐다. 콜로키움은 두 세션으로 구성되어 각각 다문화 시대와 스토리텔링의 융합, 문화콘텐츠에 나타난 다문화 현상을 조명했다.

 첫 발제를 맡은 김영순 교수(인하대)는 결혼이주여성들을 위한 교육에 설화 스토리텔링을 활용하는 문화교육 방안을 발표했다. 이어 함복희 교수(강원대)는 결혼이주여성들이 겪는 갈등을 해소하는 방안으로 설화 스토리텔링을 제시했다. 결혼이주여성이 결혼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가장 큰 원인은 소통의 부재다. 함복희 교수는 “설화 속의 문제적 상황을 통해 이주 여성들은 소통의 실마리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다음 발제의 김영욱 교수(인하대)는 동서양의 신화와 옛이야기 속에 존재하는 ‘하강모티프’를 중심으로 설화 바리공주를 분석했다. 발제에 이은 토론에서는 바리공주의 문화콘텐츠화에 대해 구체적으로 논의했다.

 미디어 속의 다문화 현상을 찾는 두 번째 세션은 최영진 교수(영어영문학과)의 발제로 시작됐다. 최영진 교수는 영화 <누가 빈센트 친을 죽였는가? Who Killd Vincet Chin?>(1987) 속에 나타난 인종갈등을 소개했다. 흔히 일어날 수 있는 다툼이 다큐멘터리까지 만들어 질 정도로 주목 받은 까닭은 무엇일까. 최영진 교수는 그 속에서 아시아계 미국이민자와 다문화주의라는 주제를 이끌어냈다.
영화 속 배경이 되는 디트로이트 공장의 파업은 값싼 일본 자동차의 수입이 원인이었다. 해고된 공장 노동자들은 일본 자동차를 넘어 동양인에 대해 분노했다. 니츠도 그 중 한 사람이었다. 바를 나서기 전 그의 입에서 나온 “우리가 실직당한 것은 너희 개자식들 때문이야”(It's because of you motherfuckers that we're out of work)는 인종차별적 논의의 대상이 되는 구체적인 증거물이 됐다. 그러나 2번의 재심 끝에 이 사건은 무죄판결로 종결됐다. “Motherfuckers”라는 표현이 인종차별적 언어로 볼 수 없다는 것이 대법원의 판결이었다. 최영진 교수는 이 영화에 대해 “현실 속에 잠재되어있는 인종차별 문제를 풀기 위해 떠나는 미래로의 여정이다”라고 말했다. 어떠한 내레이션도 없이 양측의 입장을 평행하게 구성한 이 영화처럼 다문화주의는 객관적인 상황에 대한 제시로 이루어져야 소수자 담론의 정치성을 확산시키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두 번째 발제를 맡은 김윤희 교수(경희대)는 TV프로그램 <미녀들의 수다>(이하 미수다)를 중심으로 다문화 프로그램을 바라보는 시청자의 관점을 분석했다. 외국인 유학생의 관점과 한국인 학생의 관점을 비교 분석하여 <미수다>를 보는 시각차를 소개했다. 이채영 교수(국어국문학과)는 드라마 속에 나타난 다문화 현상에 초점을 맞췄다. 다문화를 소재로 한 드라마 속에 재현된 등장인물의 양상을 통해 한국 사회의 다문화 변화 모습을 언급하며 마지막 발제를 마쳤다.

 종합토론에서 박경하 교수(역사학과)는 “콜로키움에서 논의한 다문화 교육의 대상을 넓혀 한국인도 공유할 수준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기대를 내비치며 콜로키움을 마무리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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