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흡연자가 별로 보이지 않는다. 담뱃값이 올랐다거나 금연캠페인과 광고가 대대적으로 펼쳐지고 있기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사회적 인식이다. 다시 말하자면 ‘남의 눈이 무서워서’다.

  흡연자 입장에선 억울하다. 제값주고 정부에서 판매하는 담배를 샀는데 왜 남의 눈치를 봐야하는가. 그렇다고 아무데서나 막 피워도 된다는 몰상식한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저 마음 편하게 피우고 싶을 뿐이다.
 

  중앙대에 흡연공간이 적은 편은 아니다. 하지만 그곳을 흡연공간이라 불러야하는지는 의문이다. 그저 금연공간이 아닐 뿐이다. 재떨이가 있기에 담배를 피웠더니 눈총을 받았다는 말은 예사롭게 들리지 않는다. 그렇다고 흡연자들이 비흡연자를 슬슬 피해다니며 몰래 피우는 것도 우스운 일이다. 이쯤되면 흡연공간 분리가 흡연자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비흡연자를 위함이라는 것을 인지할 수 하다. 제값내고 담배를 구매하는 흡연자가 왜 눈치를 보며 피워야하고 죄없는 비흡연자는 담배연기를 들이쉬어야하는가.
 

  하지만 학교 내에서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은 보이지 않는다. 쓰레기통에 별 생각없이 달려있는 재떨이는 그 예다. 쓰레기통에 달린 재떨이 때문에 그곳은 흡연공간이 된다. 눈에 잘 띄고 접근하기 좋은 곳에 배치하는 쓰레기통이 자연스럽게 흡연구역이 되며 비흡연자와 흡연자가 공간을 공유할 수밖에 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조금만 눈을 돌리면 실질적인 흡연구역을 조성할 수 있다. 그렇게 된다면 흡연자와 비흡연자는 공존할 수 있다. 그저 담배를 피우고 그렇지 않다는 이유로 서로 눈살을 찌푸릴 필요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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