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대학신문들을 앞서가던 중대신문이 어느 순간부터 ‘단순 알림장’ 같은 성격으로 변화되고 있는 것이 느껴진다. 

  ‘양캠 경영경제 학생회 통합’, ‘가정교육과 폐지’, ‘계열별 평가’와 같은 중대 사안들을 다루면서 중대신문이 가지고 있는 문제의식은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을 하고 싶다. 단순한 양캠 입장, 계열별 평가로 경쟁력이 높아질 거라는 본부 인사의 의견, 가교과 폐지에 대한 양쪽 입장 정도만 알려준다면 꼭 중대신문을 읽어야 필요성을 못 느끼게 된다.

  본부가 소통의 역할을 하지 않았다면 그랬어야 했던 이유는 무엇인지, 앞으로도 소통없는 구조조정이 계속될 것인지, 왜 그래야만 하는지에 대한 깊이있는 문제제기를 해 주어야 한다. 전혀 성격이 다른 계열 간 평가가 가능한 것인지, 그런 평가로 교내 경쟁이 높아지는 것이 진정 중앙대학교의 발전에 도움이 되는 것인지, 학생들에 대한 피해는 없는지 등도 심도있게 분석하고 문제제기를 해야 한다. 양 캠 학생회가 가지는 이해관계가 합리적인 것인지, 이기적이기만 한 것은 아닌지에 대한 설명도 필요하다.

  어느 한 쪽이 옳다거나 그르다는 판단을 내리라는 것은 아니다. 독자들이 흥미를 가지고 중대신문의 기사를 바탕으로 논의를 주고받을 수 있는 문제의식을 전해주는 것만으로도 훌륭한 기사가 될 수 있다. 어린 학생들이 쓰는 기사라고 본부에서, 학생회에서 항의와 협박이 심하다는 것도 모르는 바는 아니다. 하지만 그런 경험도 대학기자의 경험을 통해 얻게 되는 소중한 자산이 될 수 있다. 대학생들의 현실적 관심사인 ‘이주의 중앙 MENU’보다 훨씬 도움되는 기사를 써야 그 힘든 대학신문 기자의 경험이 보람되게 될 것이다.

조성한 공공인재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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