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분교 통합 이후, 양캠 경영경제계열 학생들이 대립하고 있다. 나쁘게만 볼일은 아니다. 제도가 변하면 필연적으로 공란이 발생되기 마련이다. 그 영역을 자신의 소유로 만들고자 하는 건 인간 본성으로 이해할 수 있다. 다만 합리에 기반한 주장인지 점검할 필요는 있다.


  우선, 서울캠 학생들이 주장하는 ‘졸업증명서 학적 명기’는 안성캠 학생들도 반발하지 않는 만큼 논의에서 제외해도 무리가 없다. 서울캠 내 교육공간 확보 또한 마찬가지다. 결국 합일되지 못하는 건 전과 논란이다. 서울캠 학생들은 동일 단위 전과 금지를 명확히 해달라고 주장하고 있고, 안성캠 학생들은 편입생 정원을 줄여서라도 전과 정원을 확보해달라고 말한다.


  복잡할 땐 원론으로 돌아가보면 답이 나온다. 전과란 본디 입학시 선택한 전공이 적성에 맞지 않는 학생들에게 기회를 주기 위해 만들어진 제도다. 보다 나은 학력자본을 원하는 학생을 배려하기 위해 탄생한 것이 아니다. 안성캠 상경학부 학생이 서울캠 경영학부로 전과한다는 것은 전과 제도의 목적에 부합하지 않는다.


  양캠 학생회가 각기 대학본부와 면담을 요청하는 일도 피해야 한다. 이해 당사자가 모여 합일점을 찾으려 하지 않고 각기 주장만 하는 꼴이다. 대학본부가 나서 양캠 학생회 간부들을 불러모아 논의의 장을 여는 게 순리에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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