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와 철학] 한국철학사상연구회 지음/동녘/1만원

‘문화’만큼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것이 있을까. 대중문화와 문화산업, 이 거역할 수 없는 추세 속에서 세계는 ‘문화적’으로만 변해간다. 그러나 약간의 거리를 두고 바라보면 그것은 우리에게 많은 물음을 던진다. 이 책은 문화의 의미를 철학적으로 더듬어 보는 철학적 시도로, 각기 다른 14명의 필자가 독자들의 철학적 문화탐색을 돕고자 글을 썼다. 쏟아지는 문화담론들을 체계적으로 분석해 비평이론 입문자에게는 매우 유익한 책이 될 것이다.

[호모에티쿠스] 김상봉 지음/한길사/1만원

어느 시대에나 그 시대에 통하는 윤리는 있다. 인간이 자연의 필연성이 아니라 인간의 근원적인 자유를 위해서라도 윤리의 의미를 스스로 정립하지 않으면 안된다. 이 책은 이렇게 우리시대에 새로운 도덕적 이념을 정립하기 위해 소크라테스부터 칸트에 이르기까지 지나간 시대의 정신들을 반추해 보았다. 철학을 어려워 하는 사람들도 읽을 수 있도록 강의록 형태로 제작되어 까다롭지 않고 쉽게 읽히는 점이 장점이라 할 수 있겠다.

[앙시앙레짐] 삐에르 구베르 지음/아르케/2만원

‘앙시앙레짐’은 흔히 말하듯이 ‘구체제’, ‘구제도’로 묶을 수 있는 단순한 의미가 아니다. 프랑스 역사와 사회를 관련지어 생각해야 할 ‘앙시앙레짐’이 프랑스 대혁명 발발에 있어 중요한 단초를 제공했으나 우리나라에서 이에 대한 연구는 아직 미흡하다. 앙시앙레짐의 전반적인 특징을 중심으로 정치적·사회적·문화적·법적인 측면에서 서술한 이 책은 프랑스 대혁명 연구의 개론서 역할을 충실히 할 것이다.

[우리 역사를 보는 7가지 풍경] 역사문제연구소 엮음/역사비평사/1만2천원

우리나라 26가지 풍속사에 관한 글들을 모은 이 책은 역사를 이해하는데 있어 거시적 관점 일변도를 탈피, 역사를 미시적으로 보는 법을 인도한다. ‘역사비평’에 연재되어 인기를 모았던 시리즈물로 혼인, 노비, 촌락, 도적, 담배, 대중문화 등 우리생활과 매우 밀접한 소재를 중심으로 설명해 근대사회사를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각 분야의 해박한 전문가들이 글을 썼으나 쉬운 문체와 흥미있는 내용으로 씌어져 교양 수준 이상의 역사적 흐름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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