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로 5가 광장시장. 싼 값에 진열된 중고 신발들이 새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광장시장

백화점처럼 좋은 향이 나지도 않고 고급스러운 할로겐등도 없다. 백열등 아래서 어깨를 부비고 있는 옷들 뿐이다. 그러나 ‘리얼 빈티지’는 백열등 아래서도 빛나는 법. 광장시장은 ‘진짜’ 빈티지 천국이다. 30도를 넘나드는 날씨지만 백화점엔 벌써 가을옷이 등장했다. 광장시장도 마찬가지. 9월이 되며 본격적인 가을·겨울 빈티지 패션을 선보이기 시작했다.
광장시장엔 한 두 평 남짓한 매장들이 늘어서 있다. 약 150개의 매장이 옹기종기 모여있는 모습은 마치 개미굴을 연상시킨다. 광장시장은 한정판만을 취급한다. 언뜻 보면 빽빽이 걸린 수천 벌의 옷이 모두 똑같아 보이나 어느 하나 같은 것이 없다. 이것이 빈티지만의 강점. 단 하나 뿐이라는 희소가치가 있다. 게다가 상인들이 직접 한 땀 한 땀 리폼을 한 옷들도 보인다.
광장시장은 10대와 20대를 주 소비자층으로 삼는다. 때문에 가격이 저렴한 편이다. 브랜드가 없는 수입구제 남방이나 블라우스는 만원대에 구입할 수 있다. 폴로, 라코스테, 폴스미스 등 브랜드가 있는 경우는 평균 3-4만원대에 구입이 가능하다. 광장시장은 정찰제가 아니기 때문에 특히 에누리에 강한 자라면 승산이 있을 것이다.
이미 광장시장은 ‘빈티지 마니아’ 사이에선 노다지로 통한다. 주말이나 방학엔 발 디딜 틈 없이 인산인해를 이룬다. 매장이 워낙 많고 물건의 양도 방대하기 때문에 좋은 아이템을 건지기 위해선 발품 파는 것이 중요하다. 사람이 붐비지 않는 평일 늦지 않은 오후 쇼핑을 추천한다.


▶ 위치 : 종로 5가역 11번 출구. 도보 3분 거리. 종로 광장 상점 2층.
▶ 영업시간 : 월~토/오전 10시~오후 7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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