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99년 6월, 중앙대 출판부는 학교측으로부터 사실상 폐지결정을 받았다. 그 이후 중앙대 출판부는 존폐논란에 휩싸이며 유명무실하게 남아있다.


  중앙대 출판부는 인프라 측면에 있어서 전문인력 확보와 예산편성 등이 턱없이 부족한 상태다. 그러나 열악한 환경이라 해도 살아날 방법은 충분히 있다. 학술도서출판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던 시점에서 대학 출판부들은 대학교재 발행에 그쳤던 틀을 깨고 대중성 있는 출판물을 출간하기 시작하면서 변화를 꾀하고 있다.

  대학출판부의 본령이 학술도서의 출판이란 인식에 사로잡혀 한 발짝도 움직이지 못하는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대학출판부마저 상업논리에 휘둘린다는 지적이 나올 법 하다. 그러나 독자층의 입맛이 변하고 있음은 간과할 수 없다. 이는 옥스퍼드 출판부가 그러했고 지난 2005년 ‘베리타스 시리즈(전4권)’를 출간한 서울대출판문화원이 그런 과도기를 넘겼다.    

  독자가 있는 한 학문분야 출판은 여전히 중요한 부분이다.대학 출판부는 여타의 상업출판부보다 좋은 여건을 갖추고 있음은 분명하다. 무엇보다도 모든 분야의 전문 학자와 탁월한 저자를 일반 상업 출판사보다 수월하게 확보할 수 있고 우월적인 입장에서 독점이 가능하다. 대학출판부는 이제 전통적인 책 출판 방식에서 벗어나 전자책(e-book) 출판과 문화콘텐츠 기관으로서의 역할에도 관심을 기울이는 등 새로운 방향을 모색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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