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과학기술부가 서울캠과 안성캠의 통합을 최종 승인했다. 1982년, 안성캠이 설립된 이후부터 대학본부는 두개의 캠퍼스가 동등한 지위를 갖길 원했다. 1캠과 2캠 대신 서울캠과 안성캠으로 부르기로 한 것도 이러한 의지의 일환이다. 하지만 양캠퍼스는 수평관계보단 상하관계로 인식돼 왔다.


  통합엔 갈등이 따르는 법. 서먹했던 양캠퍼스를 하나로 묶는데 순탄한 앞날만을 기대할 순 없다. 으르렁대는 요인은 간단하다. 우선, 서울캠 학생들은 형평성에 맞지 않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수능 점수가 다른 친구들과 동일한 대우를 받을 수 없다는 점을 강조한다. 안성캠 학생들의 항변도 만만치 않다. 통합으로 이득을 보긴커녕 향후 수업이나 제대로 받을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것이다. 또한 구성원들과 소통없이 진행됐다는 점에 불만을 갖는 학생도 있다.


  교육과학기술부의 결정에 발빠르게 대응하는 과정에서 구성원들과 충분한 소통을 나누는 일에 미흡한 부분이 있었음은 대학본부도 인정했다. 이러한 낮은 자세로 임한다면 안성캠 학생들이 걱정하는 수업권 보장은 충분히 대처할 시간이 있다. 논란은 결국 형평성에 맞는 처사인가로 좁혀진다. 우리의 인식 속에 뿌리깊게 인이 박힌 학벌사회 구조는 논리보단 감정에 치우쳐 있기에 설득하기가 만만치 않다.


  이성을 회복할 때다. 통합에 따른 시너지 효과가 발생해 서울캠 학생들이 이득을 볼 수 있을지 확신할 순 없다. 그러나 피해를 입을 일이 없다는 것만은 분명하다. 마이너스는 없고 플러스의 가능성만 존재하는 게임에 참여할 수 있다면 일단 내기를 걸어볼만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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