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눈살을 찌푸리게 했던 샤워기 모양의 영신관 앞 조명등이 교체됐다. 학교의 얼굴인 정문을 지나 가장 먼저 접하게 되는 조명등과의 부조화를 많은 학우들이 안타까워했었다. 이것은 하나의 구조물이 교체된 것이라는 사실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고 볼 수 있다. 학교와 학생의 사이에는 업무적인 측면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학생의 입장에서 볼 때, 생활하는 캠퍼스와 그에 관련된 여러 편의시설, 더불어 학교를 돋보이게 하는 구조물들도 중요하다. 이런 편의시설이나 구조물에서도 우리 학생들의 요구가 완전히는 아니지만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긍정적인 측면을, 이번 조명등의 교체에서 생각해 볼 수 있지 않을까.

  영신관에 앞 설치된 조명등과 건물의 부조화로 비난의 화살을 받았던 것은 아마 건설사업단일 것이다. 건설사업단은 이미 설치된 조명의 교체에 대한 난색을 표했으나, 이번 조명등 교체로 인해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본부와 학생들의 소통 가능성을 보여준 긍정적인 측면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교체된 조명등이 이전보다 훨씬 낫지만, 학생들의 바람처럼 영신관의 전면을 환하게 비춰주는 조명등이 아니다. 만약, 조명등 교체 시에 학생들과의 협의를 거쳐 만들었다면 어땠을까. 조명등 교체에 관한 사안뿐만 아니라 더 넓은 시야의 논의로 나아가 보자. 학교 측에서 학사, 행정뿐만 아니라 편의시설, 구조물 등에서도 실질적 사용자인 학생과의 대화를 통한다면, 학교에서의 생활은 더욱 쾌적하고 편리해질 것이다. 또한 이런 과정을 통해 학교와 학생의 공감이 형성되고 이를 바탕으로 한 신뢰로 중앙대학교가 더욱 발전할 수 있기를 바란다.

전덕성 국어국문학과 3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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