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한국사 및 한자 교양교육 세미나가 열렸다. 이 날 한국사 교육은 내년부터 필수교양으로 지정될 한국사 과목을 어떤 방향으로 이끌 것인지에 대한 논의와 한자 인증제에 대한 경과보고로 이루어졌다.


‘교양 한국사 교육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진행된 1부의 발표는 장규식 교수(역사학과)가 맡았다. 장규식 교수는 70, 80년대에 근대화를 외치며 선진국을 모방하던 한국과 90년대부터 선진화를 외치며 새로운 가치창출을 주창하는 한국의 차이를 지적하며 운을 뗐다. 동시에 Global과 Local이 만나는 지점에서 한국사 교육에 접근해야한다고 언급했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 과거 배타적인 민족주의교육으로 흐르곤 했던 한국사 교육은 창조적, 비판적, 합리적 사고를 훈련하는 장이 되어야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단순한 지식전달이 아닌 인문학적 소양을 고양시킬 수 있는 방식의 교수법을 제안했다.


하나는 한국사를 두 가지 과목으로 분류하여 전근대와 근현대로 나누어 최소 한 과목을 이수케 하는 방법, 다른 한 가지는 한국사의 주요 토픽을 선정해 사건중심으로 교육하는 방법이다. 장규식 교수는 한국사교육이 입시교육의 전철을 밟게 되는 것을 특히 경계했다. 역사교양과목이 능력검정 시험 등에 매달려 취지를 살리지 못하고 파행을 초래할 것을 우려한 것이다.


2부의 주제인 한자인증제는 조숙희 교양대학장(영어영문학과 교수)의 경과보고 형식으로 이루어졌다. 조숙희 학장은 인증제 실시 배경에 대해 “한자교육의 필요성은 날로 증가하고 있지만 공통교양 과목 신규개설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자 인증제 시행방안은 국가공인 시험기관 중 하나를 선정해 중앙대를 위한 맞춤형 시험을 실시하는 안이 제시되었다.


하지만 일부 교수들은 한자인증제에 대해 우려하기도 했다. 캠퍼스별, 학과별 특성에 맞게 졸업인증 급수를 조정해야한다는 점과 현재의 대학 내 국어교육, 즉 글쓰기 과목의 연장선에서 학습할 때 효과가 배가 될 수 있지 않겠냐는 의견이 대두됐다. 또한 기술적인 한자교육에 그치지 않고 대학교육 성격에 맞게 한문교육 커리큘럼을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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