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 학생들이 호프집에서 영의정 게임을 딱!
  • 이은샘 기자
  • 승인 2011.06.01 00: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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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맨 최효종

 

행복해서 웃는 것이 아니라 웃어서 행복하다는 행복전도사 최효종
대학신문이 최효종 인터뷰 안하면 그건 대학신문이 아닌거잖아요. 최효종을 만난 당신들은 행복한 겁니다. 행복하다~” 개그를 통해 행복을 전하고 있는 남자, 바로 최효종이다. 그를 만나기 위해 대학로의 한 소극장을 찾았다. 화려한 시설을 자랑하거나 크진 않지만 허름한 그곳에 그의 행복 에너지는 가득 차 있었다.

 


-개그맨이 된 계기가 궁금하다
어렸을 때부터 꿈이 개그맨이었어요. 학창시절 학교에 재밌는 아이들 꼭 한 명씩은 있었잖아요. 저도 그런 아이 중 한 명이었어요. 하지만 조금은 남달랐죠. 다른 아이들과 제 개그는 퀄리티 차이가 있었어요. 보통의 중·고등학생들은 평소에 재밌더라도 막상 무대 위로 올리면 잘 못하잖아요. 주로 개콘 패러디를 해도 좀 어색하고. 하지만 전 한 달 전부터 연습했고 잘 짜여진 각본을 바탕으로 했기 때문에 좋은 호응을 얻어서 항상 일등을 차지했죠(웃음). 예를 들어, 박준형 선배가 하던 ‘생활 사투리’를 친구들이 공유할 수 있게끔 응용 하기도 했어요.


-많은 개그맨들이 혹독한 무명시절을 보낸다. 무명시절이 있는지
지금도 무명시절이라고 할 수 있어요. 유명은 아니니까요(웃음). 나중에 제가 더 유명해진다면 지금은 무명시절로 기억되지 않겠어요. 사실 저는 차근차근 영역을 넓혀가고 있기 때문에 무명시절을 경험했다고 말할 수 는 없고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


-데뷔는 어떻게 했나
2007년도 KBS 공채 개그맨 시험에 합격해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어요. 공채시험에서 한번 낙방을 한 후 두 번째에 합격을 했어요. 주위 개그맨들을 보면 한 번에 합격한 사람도 있고 보통 4~5번 만에 합격하더라고요. 전 빨리 합격한 편에 속하죠.


-아이디어 회의를 통해 코너를 만든다. 그 아이디어는 어디서 얻나
제가 평소에 축적해오던 것들에 의해 아이디어를 얻어요. 공부했던 지식이나 독서, 신문 읽기 등을 통한 간접경험, 그리고 직접 조사를 하고 발로 뛰어 얻는 직접경험을 통해 아이디어를 얻죠. 많은 사람들이 영감으로 개그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아니에요. 치밀하게 조사된 결과물들을 바탕으로 이루어지죠. 그래서 항상 조사를 하고 직접 발로 뛰며 관찰해요.


-영의정 게임이 화제가 되었다. 영의정 게임의 탄생비화가 듣고 싶다
영의정 게임을 진행하고 있는 ‘트렌드 쇼’라는 코너는 개그맨이 되기 전부터 하고 싶은 유형의 개그였어요. 그러다 개그맨 박영진과 얘기를 하다 탄생하게 된 거에요. 영의정 게임은 왕 게임을 변형해 만든 것이고 ‘영의정’이라는 어감이 재밌고 가장 와닿는 단어라고 생각했어요. 병조판서 게임이라 했다면 어려웠을지도 몰라요(웃음). 그래서 영의정 게임이 딱! 탄생을 하게 된거죠(웃음).


-영의정 게임을 즐겁게 즐기는 방법이 있다면 무엇인가
영의정 게임은 왕이 특정사항을 지시할 때 영의정이 반론을 하면 그것이 반영되는 것이죠. 그렇기 때문에 영의정 역할이 굉장히 중요해요. 이 게임은 충분히 변형이 가능한데요, 저는 단지 게임에 대한 매뉴얼만 제공할 뿐 인거죠. 예를 들어, 무수리나 제조상궁 기능을 추가해보세요. 무수리는 왕의 심부름을 하고 제조상궁은 폭탄주를 제조하는 것이지요. 이런 식으로 변형한다면 더욱 재밌게 즐길 수 있겠어요.


-자신의 유행어 중 가장 좋아하는 유행어가 있다면
아직 유행어랄 것 까진 없는 것 같아요. 그런데 하면서 쑥스러운 것은 ‘딱!’ 이것이에요. 따라하시는 분들이 많고 만나는 사람마다 ‘딱!’이 듣고 싶다고 해요. 그런데 정말 쑥스럽거든요. ‘딱!’이란 말이 일상적으로 잘 쓰이는 말이 아니잖아요. 일상적인 재미가 아닌 정말 개그의 형태를 갖추고 있는 것 같아서 그런 것 같아요. 그래서 다른 사람들이 따라하는 것을 보면 재밌어요.


-개그맨으로서 힘든 점은 무엇인가
너무나 재미있는 개그맨들 사이에서 나 자신을 각인시키는 것, 내가 그 안에서 뭘 잘하는가, 나의 존재가 여기서 필요한 존재인가 등 나의 존재감을 확인하는 것이 가장 힘들어요. 시청자들이 보기엔 개그맨들이 자신만의 캐릭터를 구축해 보여주는 것이 어렵다고 생각하겠지만 그 전부터 쉽지 않죠. 우리나라에서 재밌는 사람들 중 재밌는 사람이 되는 것. 이것이 가장 힘들어요. 또 일상생활에서도 제가 잘하는 것들을 충분히 보여줘야 해요. 잘 어울려야 하고 회의 때마다 좋은 아이디어를 냄으로서 제가 좋은 개그맨이라는 것을 알려야 하는 데에 어려움이 있죠.


-부모님의 반대는 없었나
부모님은 개그맨 보다는 이벤트 MC나 이벤트 사업을 하길 바라셨어요. 제가 고등학교 때 시험을 봐서 개그맨을 하겠다고 했을 때 겉멋이 들어서 그런 것이라고 생각하셨죠. 그리곤 어머니께서 말하셨어요. 네가 재미없다고 생각하는 개그맨을 보라고. 그 사람도 평소엔 얼마나 웃기겠냐고. 그렇기 때문에 개그맨이란 직업은 쉬운 것이 아니라고요. 개그맨이라는 것이 누구보다 튀어야하고 인정을 받아야하는 것인데 프로가 되려면 얼마나 힘들겠냐고요. 개그맨이 되어서 어머니의 말씀이 옳았다는 것을 느꼈죠.
저는 어렸을 때 제가 최고의 개그맨이 될 줄 알았어요. 학창시절의 저는 너무 재미있었거든요(웃음). 하지만 그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어요. 혹시 연예인을 꿈꾸거나 개그맨을 꿈꾸는 사람이 있다면 녹록치 않다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어요.


-대학사회에서 경쟁은 치열하다. 개그맨들도 마찬가지일 것 같다
그럼요. 무한 경쟁이죠. 오히려 대학 사회보다 더 냉혹한 현실일 수 있어요. 예를 들어, 대학사회는 4년이란 세월을 통합해 평균치를 내는 방식이지만 개그맨들은 달라요. 아무리 잘나가던 개그맨이라고 해도 현재가 가장 중요한 것이죠. 지금 잘나가지 못하면 과거는 필요가 없어요. 냉혹한 현실이에요.


-지칠 때도 많을 것 같다
아직까진 달려보지 않아서 지치진 않아요. 그런데 주위에서 지쳐하는 선후배들을 많이 보죠. 개그맨들도 일반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술도 마시고 친구들을 만나 이야기 하면서 스트레스를 풀어요. 하지만 역시 다른 점이 존재하죠. 개그맨의 특성상 반응이 돌아온다는 거예요. 사람들 반응이 좋으면 상대적으로 덜 지치는 거죠. 하지만 반응이 좋지 않고 잘 안될 때, 이때가 바로 지치는 때죠. 이건 해결할 방법이 없어요(웃음).


-지금 연구 중인 코너가 있나
코너에 대한 연구는 항상 하고 있어요. 현재 구체적으로 구상한 코너는 없지만 좀 밝은 개그를 하고 싶어요. 희망을 줄 수 있는 화이트 코미디요. 밝은 세상을 주제로 한 밝은 개그를 위주로 구상중이에요.


-자신을 전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라고 하던데
부자와 그렇지 않은 사람을 예로 들면, 돈이 많은 부자는 돈이 전부가 아니라고 얘기하죠. 가족의 건강, 화목 이런 것이 최고라고. 하지만 부자가 아닌 사람들은 한번 가져보고 그런 말을 해보고 싶다는 입장이죠. 제가 생각 할 때 저는 그러한 입장의 중립에 서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주 부자 집 아들은 아니지만 가난한집에서 태어난 것도 아니고, 제가 원하는 것들을 할 수 있었고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고요.
아주 인기스타는 아니지만 누군가가 알아봐주고 사인을 해주기도 하죠. 또 아주 많은 돈을 버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아주 가난하게 사는 것도 아니고요. 제가 하고 싶은 것들을 하면서 사니까 정말 만족스럽죠. 만족에서 오는 행복이에요.


-‘행복전도사’가 여자 친구와의 경험에서 탄생한 것이라던데
100%는 아니지만 여자 친구를 보면서 많은 영감을 얻었죠. 여자 친구가 금전적인 부분에서 자유롭기 때문이에요. 사실 개그라는 것이 일상생활에서 오는 것이니까요.


-앞으로 계획은 무엇인가
얼마 전에 감명 깊게 본 드라마 <49일>의 마지막 회에서 유명한 격언이 나오더라고요. ‘나에게 오늘은 어제 떠난 이가 그토록 그리던 내일이다.’ 전 이 말을 들으면서 매순간 최선을 다해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그래서 앞으로의 계획은 매주 최선을 다하는 것이에요. ‘대박을 터트려야겠다’ 이런 것 보다는 욕심을 버리고 한 주라도 시청자에게 혹평을 듣지 않는 것이 저의 목표죠.

-마지막으로 중앙대 학생들에게 한마디 해달라
유명한 격언을 빗대어 말하자면 여러분들이 다니고 있는 중앙대는 그 누군가 수능을 보고 원서를 넣어 떨어진 수많은 경쟁자들이 가고 싶어하던 그런 곳이잖아요. 제 경우에도 제가 공부를 잘했다면 중앙대를 가고 싶다는 생각을 해요. 여러분은 중앙대라는 일류대학에 다니고 있잖아요. 좋은 대학에 다니는 만큼 알찬 학교생활하면서 학업도 열심히 하셔서 각자의 꿈을 이뤘으면 좋겠어요. 사실 요즘 20대 친구들이 꿈은 큰데 그만큼 노력하지 않잖아요. 어려운 일을 기피하고. 그런데 그런 태도를 버리고 매사에 최선을 다하는 중앙대생이 되었으면 합니다.


글·사진 이은샘 기자 SAEM@cauon.net

 

최효종 프로필

데    뷔  2007년 KBS 22기 공채 개그맨
수    상  2010년 KBS 연예대상 코미디부문 남자 신인상
방송활동  2006~2008 폭소클럽2
           2007~2011 개그콘서트
           2010~2011 야구 읽어주는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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