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 마지막 날인 27일 아침 한통의 문자를 받았다. 내용은 대운동장에서 열릴 공연을 홍보하는 것이었다. 이날은 <범 중안인 한마당>으로 중앙인 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중앙인의 날이었다. 그런데 나를 조금 의아하게 만든 문구가 있다. ‘축제T. 파란색계열 상의 착용 우선입장’이라는 구절이다. 언뜻 보면 파란티를 입어야 공연을 관람할 수 있는 것 처럼 보인다. 중앙인에도 파란티를 입어야 공연을 관람할 수 있냐는 질문이 올라왔다. 주변에도 티셔츠 받지 못한 사람들과 받았어도 두고 온 사람들은 조금 당황했을 것이다. 파란색 티셔츠를 반드시 입고 오라는 뉘앙스로 문자가 왔으니 말이다.


<범 중앙인 한마당>의 슬로건은 루카우스 원의 ‘하나 됨’이다. 즉, 중앙인 모두 하나가 된다는 것. 이번 축제의 하이라이트다. 그렇지만 하나가 되기 위해서 꼭 파란티를 입고 공연을 봐야 할까. 추측하건데 학교에서는 기록으로 남길 ‘파란티를 입고 하나 되는 중앙인의 역동적인 모습’을 사진에 담고 싶어 한 것 같았다. 모두가 파란티를 입고 열광하는 사진은 얼마나 멋있는가. 그러나 진짜 단합은 파란티를 입고 열광하는 사진에서 나오지 않는다. <범 중앙인 한마당> 같은 한 번의 프로그램으로 되는 것도 아니다. 진짜 단합은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마음으로 되지 않을까.


김장훈씨의 공연으로 축제가 막을 내렸다. 축제 기간 동안 중앙인이 하나 될 수 있는 시간이 얼마나 있었을까. 내년에도 축제는 계속 된다. 한 번의 프로그램이 아니라 축제 전체가 중앙인이 하나 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


홍산 국어국문학과 2학년

저작권자 © 중대신문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