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사 성공기
면접관에게 나를 어떻게 보여줄지 고민하는 것이 취업 공부였다고 말하는 사람이있다. 바로 SK M&C에 취직한 김동현씨다. 자신의 생각을 말하는 것이 합격의 비결이라고 말하는 그. 하나의 경험을 가지고도 다양한 질문에 대답 할 줄 알아야 한다는 그에게 면접 노하우를 들어보자.

  취업, 경험대로 하면 되고~      

 SK마케팅앤컴퍼니 CG사업부 김동현씨(수학과 02)

- 입사 절차가 궁금해요
학점 3.4점, 토익 880점, 오픽 IH로 서류 전형에서 합격한 뒤 SK종합적성검사를 봤어요. 합격자는 면접을 볼 수 있는데 면접은 1차와 2차로 나눠져 있죠.
1차 면접은 PT면접인데 두 가지 질문을 받아요. 첫 번째 문제는 현재 진행 중인 사업을 어떻게 프로모션 할 것인지에 관한 것인데 총 13가지 질문 중 한 개를 선택하게 돼요. 두 번째 질문은 회사의 네 가지 인재상 중 하나 이상을 뽑고 자신의 모습을 빗대어 소개하는 것이었어요. 질문 당 시간은 40분씩 주고 그 자리에서 바로 프리젠테이션 자료를 만들어야 해요. 그리고 10분 동안 발표하고 5분간 질문 받는 형식으로 진행돼요.
다음으로 영어 회화 시험을 보는데 비즈니스 영어예요. 저에게는 이 회사에 입사하려는 이유는 무엇인지, 회사와 함께 어떻게 성장할 것인지를 물었죠.
2차 면접은 임원면접인데 자기소개서를 토대로 물어봐요. 그 사람의 능력보다는 인성을 보고 회사와 어울리는 사람인지 알아보기 위한 질문을 받아요. 


- 1차 면접은 어떻게 보았나요
저는 13개 문제 중에서 SK M&C의 새로운 마케팅 전략에 관한 문제를 선택해 보험 TM을 예로 들며 성장전략을 발표했어요. 그런데 발표 도중 면접관이 이미 시행하고 있다고 하더라고요. 처음에는 당황했어요. 하지만 질문들 중 웨딩사업에 대한 프로모션이 있었던 게 떠올랐죠. 그래서 당당하게 시간을 조금 더 달라고 했어요. 웨딩사업과 관련한 홈페이지 문제를 지적하고 OK캐쉬백 포인트를 더 주자는 전략을 제시했어요. 또 경쟁업체와 비교, 분석하면서 배울 점은 받아 들여야 한다고 발표했어요.
두 가지 질문에 대답한 셈이 되었지만 PT준비를 하지 않고도 상황을 잘 대처했던 것 같아요. 면접관들도 첫 번째 질문보다 만족하는 것 같았어요. 회사와 시장조사에 철저하게 대비하고 갔기 때문에 자신 있었죠.  
다음 발표인 인재상과 관련한 자기소개에서 보통 한 가지 인재상만 선택하는데 저는 특이하게 네 가지를 다 선택했죠. 정해진 시간 안에 발표를 끝내야 하는게 관건이었어요. 


- 취업은 어떻게 준비했나요
취업스터디 덕을 많이 봤어요. 가장 큰 장점은 정보를 공유할 수 있었다는 것이였어요. 취업 경향에 관한 것들이었죠. 많은 회사에 대해 분석할 수 있었어요. 모의 면접을 하면서도 미처 알지 못했던 것들을 알 수 있었고 면접 때 떨지 않고 또박또박 말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어요.
그리고 선후배 인맥을 통해 먼저 입사한 선배들을 만나는 자리를 종종 가졌어요. 현재 회사 분위기나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 점 등을 들을 수 있는 기회가 되었죠. 지금 생각해보면 입사하는데 뼈와 살이 되었던 것 같아요.


- 인적성 공부는 어떻게 했나요
온라인 강의도 들었고 문제집을 꾸준히 풀었어요. 저는 빨리 푸는 것 보다 정확하게 푸는 걸 더 중요하게 생각해요. 문제를 안 푼 것보다 틀리는 걸 더 크게 감점하는 회사가 많아요. 그래서 처음에는 정확히 풀려는 노력을 많이 했고 적응이 되면서 속도를 늘리는 연습을 했죠.


- 자기소개서는 어떻게 썼나요
자기소개서를 쓰고 나서 10초 동안 글을 대충 훑어보고 몇 개의 단어가 눈에 들어오는지 봤어요. 누구든 재미있는 글을 읽고 싶어 하는 거니까요. 굳이 자극적이지 않더라도 특정한 단어를 반복해서 쓰거나 호기심을 자아낼 만한 소재를 쓰려고 애썼죠. 
또 저는 말하는 것보다 들어주는 것을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것을 강조했어요. 마음과 귀가 열려있는 젊은 인재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죠. 물론 이런 것들도 봉사활동이나 외국인 친구와의 갈등을 어떻게 해결했는지 등 구체적으로 예를 들어 적었어요.   


- 외국에서 어떤 경험을 했나요
필리핀으로 3개월 간 어학연수를 다녀왔어요. 토익이나 오픽 점수를 높이기 위해 간 것은 아니예요. 영어는 세계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는 언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언어도 배울 겸 다양한 나라의 친구들을 만나보고 싶었죠. 그리고 캐나다에서 어학과정을 마친 뒤 메리옷 호텔의 회계와 인사팀에서 인턴 생활을 했어요. 토익 공부만으로는 배울 수 없는 생소한 생활 영어를 배울 수 있었죠. 또 일을 하면서 실제 회사가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 알게 되었어요. 


- 취업을 준비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점은 무엇이었나요
제가 겪어왔던 인생 이야기를 ‘어떻게 재미있게 들려줄까’하는 고민이 제일 컸어요. 아무리 다양한 경험을 했어도 자기소개서에나 면접을 볼 때 보여주지 못하면 소용없다고 생각해요. 하나의 경험으로도 다양한 관점으로 사고하려고 노력했죠. 예를 들어, 외국에서 체코인 친구와 함께 살았던 경험을 가지고 문화적 충돌에 대한 질문이나 친화력에 관한 질문 등 동시에 대답 할 수 있어야 하는 것처럼 말이죠. 어떤 관점을 더 부각시키느냐에 따라 면접관에게 비춰지는 제 이미지가 달라지니까요. 그래서 혼자서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을 많이 가졌어요. 또 그걸 정확한 발음으로 단어가 중첩되지 않게 말하기 위해서 많이 노력했고요.


- 취업에  도움된 학부생 때 활동이 있나요
사람을 좋아하는 성격 덕분에 과대표와 학생회장을 했었어요. 자연스럽게 많은 사람들을 알게 되었고 선후배 관계도 돈독해 졌죠. 선배들의 모습을 보면서 토익을 어떻게 준비하는지, 원서는 어떻게 쓰는지 등 뒤늦게 깨닫는 게 많았어요.
그리고 행사나 일을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지 배웠어요. 일의 순서를 알고 누구에게 믿고 맡겨야 할지도 판단할 수 있게 되었죠. 그렇게 사람들과 일하는 방식을 알게 되면서 혼자서는 일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서로 믿고 일할 때 시너지 효과가 생기더라고요. 이것은 면접 볼 때도 큰 도움이 됐지만 입사 후에 일을 하는 지금까지도 빛을 발하고 있어요.
그리고 중앙일보에서 주최하는 수학, 과학 체험전 봉사활동에 참가했는데 이를 통해 사람들을 쉽게 이해시키는 법을 배웠어요.


- 구체적으로 맡고 있는 업무는 무엇인가요
본부 전체의 손익을 관리하고 있어요. 어떤 사업에 얼마나 투자하고 예산을 배정할지 중간에서 정하죠. 그런데 지금 맡고 있는 업무가 전공인 수학과 부전공인 경제학과는 조금 멀어서 입사를 준비했던 것만큼 공부를 열심히 해야 했어요. 회사에서 제공하는 교육프로그램 중 재무와 회계 수업은 꼭 챙겨들었고 사설 학원도 다녔죠.


- 사내 분위기와 복지는 어떤가요
회사가 설립된 지 4년이 채 되지 않아요. 그래서 조직이 유연해요. 지금 입은 옷도 회사에 출근할 때 옷차림이에요. 청바지에 운동화차림 만큼이나 사원간의 소통도 편하게 잘되죠. 아이디어 공모전을 하는 등 새로운 사업을 고안할 때 사원들이 창의적인 생각을 펼칠 수 있도록 기회를 많이 줘요. 그리고 오아시스라는 휴게실이 있는데 다른 회사에 근무하는 친구들이 부러워 할 정도예요. 게임기도 마련 되어있고 생일 파티도 할 수 있죠.
그리고 한 달에 10만원까지 통신비가 지원돼요. 기계도 무료죠. 교육적인 프로그램도 잘 되어있어요. 사설 학원을 다닐 때는 1년에 50만원까지 지급해주고 사내에서도 다양한 강좌가 열려요. 특히 언어 교육 프로그램이 잘 되어 있죠.


- 업계 전망은 어떻게 보나요
 저희 회사는 국내 최초의 마케팅 전문기업이에요. 비교할 대상은 없지만 각 사업별로 경쟁 회사가 많아요. 저희는 여러 분야에 정통한 마케팅 전문가를 길러 경쟁사보다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려 하고 있어요. 또 기프티콘, 네비게이션 등 참신하고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고 또 발굴하고 있죠. 사업 영역을 확장할 때도 저희 회사만의 소통방법과 마케팅 역량을 통합하여 더 큰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 기대하고 있어요.


- 취업을 준비하는 후배들에게 한마디 해주세요
 취업 과정에서 자신을 보여 줄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망설이지 말고 보여주세요. 잘 듣고 잘 말하는 사람이란 걸 인식 시켜야 해요. 그러기 위해서는 자기만의 매력적인 표현력이 있어야 하죠. 말투와 표정을 연습하는 것부터 시작해 보세요.
또 대기업에 들어갈 사람이라면 전문성을 강조하기 보다는 어떤 조직에 들어가든 잘 융화 될 사람이란 걸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글·사진 박수진 기자 ThankU@cauon.net

  취업 레시피 
1. 쇼를 하자 쇼!
아무리 멋진 경험을 가진 사람이라도 면접 때 보여주지 못하면 말짱 꽝.
매력적인 나만의 표현법을 찾아 내 경험을 마음껏 보여주자.
2. 발 빠른 취업 소식통이 되자 !
    취업 스터디나 선배와의 만남에서 취업에 관한 최신 정보를 얻자. 회사에 대한 공부는 물론 어떤 인재를 원하는지를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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