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KB국민은행 대학농구리그(이하 대학농구리그)가 개막한지 2달이 가까워졌다. 현재 대학농구리그는 지난 13일 중앙대와 한양대, 고려대와 동국대와의 경기를 끝으로 2주간의 휴식기를 갖고 있다. 이제 전반기도 팀 당 2~3경기만을 남겨두고 있다. 현재 대학농구리그의 판세를 살펴본다.

2특강-3강-3중-4약=올해 대학농구리그도 지난해와 같이 강팀과 약팀 사이의 전력 차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현재 연세대와 경희대가 8승 무패로 공동 1위에 올라있고, 건국대와 중앙대가 7승 2패로 공동 3위, 5위 고려대가 6승 2패로 그 뒤를 추격하고 있다. 1위부터 5위까지는 2게임차 이내 접전이다. 하지만 6위 한양대부터는 5할이 되지 않는 승률로 6강 플레이오프 마지막 티켓을 차지하기 위해 사투를 펼치고 있다. 특히나 4약으로 분류되고 있는 동국대, 단국대, 조선대, 상명대는 도합 4승 29패로 철저하게 상위팀들의 먹잇감으로 전락해버렸다. 지난해 8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던 동국대나 플레이오프 티켓을 아깝게 놓쳤던 단국대의 부진은 예상 밖이다.

 대다수의 전문가들은 ‘디펜딩 챔피언’ 중앙대와 경희대, 연세대를 ‘Big 3’로 꼽았다. 하지만 이러한 예상과 달리 중앙대는 개막 후 경희대, 연세대에게 패배하면서 3위로 추락, 선두 그룹과 격차가 벌어졌다. 그 사이 경희대와 연세대는 8연승 무패 행진으로 굳건하게 양강을 형성하고 있다. 그리고 오히려 다크 호스 후보로 지목되어졌던 건국대가 최부경 선수의 활약을 바탕으로 중앙대와 같은 공동 3위에 올라있다. 그 뒤를 고려대가 0.5게임차로 추격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야말로 2특강이 질주하고, 그 뒤를 3강이 바짝 쫓아가는 형국이다.
 

전력누수 중앙대 전력보강 경희대와 연세대=연세대와 경희대는 중앙대가 전력 누수에 비해 전력 보강을 제대로 하지 못했던 데 반해 전력 보강을 철저히 했다. 이러한 전력 보강이 두 팀을 공동 선두로 이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선 경희대는 안양고 3관왕을 이끌었던 김정년 선수와 한성원 선수를 영입했다. 게다가 지난 시즌 경희대를 대학농구리그 챔피언결정전까지 이끌었던 김종규 선수와 김민구 선수가 지난해 경험을 통해 성숙해지면서 지난해에 비해 더 무서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연세대 또한 기존의 ‘고공 농구’를 구사하던 김승원, 김민욱 선수가 건재한데다, 김준일 선수와 주지훈 선수의 가세로 골밑의 무게감이 커졌다. 거기다가 2010 고려대 총장배 고교농구대회에서 MVP를 차지했던 고교 최고의 가드 김기윤 선수까지 합류하면서 주전 선수층이 더욱 두꺼워졌다.
 

 이러한 두 팀의 탄탄한 전력 때문에 연세대와 경희대가 지난해 중앙대의 전승 우승을 재현할 수 있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점프볼의 박단비 기자는 “경희대와 연세대의 양강 체제가 계속해서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중앙대는 이미 경희대, 연세대에게 1패씩 당했기 때문에 뒤집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 말했다.

대학농구리그 관전 포인트=올해 대학농구리그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선수는 연세대의 김준일 선수나 고려대의 이승현 선수다. 연세대의 김준일 선수는 지난 2일 중앙대와의 경기에서 18득점 8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중앙대의 골밑을 농락했다. 또한 고려대의 이승현 선수는 1학년임에도 불구하고, 경기당 평균 16개의 리바운드를 잡으면서 주전 자리를 꿰찼다. 또한 지난해 중앙대가 성공적으로 구축했던 전면 강압 수비를 대부분의 팀이 도입하며, 트렌드가 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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