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화요일 늦은 6시, 법학관 2층 강당에서 전학대회가 열렸다. 전학대회는 ‘전체 학생 대표자 회의’의 줄임말로써 각 단과대학의 학생회장을 비롯한 과의 반대표들까지, 말 그대로 중앙대 학우들의 대표자 모임이다. 2011년 1학기, 현재 295명의 학생 대표자들이 있어 과반수 이상인 148명이 모여야 전학대회가 성사된다. 성사된 전학대회에서는 학생자치에 관련한 중요한 사안들의 인준 및 의결이 이루어지고 또한 학생들이 납부한 학생회비의 집행 보고 및 예산안 심사를 하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중요한 전학대회가 성사되었다가 참여한 대표자들의 많은 자리 이탈로 정족수를 채우지 못해 인준 및 의결 안건은 통과되지 못하고 다음 학기로 미뤄졌다. 나는 민주주의 사회에서 ‘학생 대표자’가 단지 학교에서 장학금 한번 받기 위해 하는 자리가 아니라 학생들의 복지 증진을 위해 봉사하며, 더불어 전학대회에 참여하지 못한 다른 학우들의 목소리를 총학생회에 전하는 자리라고 생각한다. 이렇게 전해진 학우들의 목소리를 가지고 총학생회는 학교와 이야기 할 것이다. 그만큼 ‘책임’있는 자리인 것이다.

물론 피치 못할 사정으로 참석하지 못한 대표자들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학생 대표자로서의 책임을 조금 더 생각해서 권한을 대리인에게 위임하였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전학대회를 통해 치솟는 등록금, 개선되고는 있지만 아직도 부족한 교육 환경, 학과별 통폐합 등의 커다란 문제를 개인의 목소리가 아닌 학생 전체의 목소리로 만들었으면 좋겠다. 다음 학기에는 보다 많은 학생 대표자들이 책임의식을 가지고 전학대회에 참석하여 전학대회가 성사되고 하나된 학생들의 모습을 학교에 보여주길 바란다.

 

정재훈 전자전기공학부 3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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