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은 각종 기념일이 많은 ‘행사의 달’이다. 지난주 이명박 대통령 캠퍼스 깜짝 방문으로부터 긴 겨울을 마감하고 상큼한 봄을 맞이하는 다채로운 행사가 준비되고 있다. 중대신문의 행사 보도는 우리를 들뜨게 하는 일회성 참여 독려나 이벤트를 강조해서는 안 된다. 차분하게 행사에 대한 의미를 깊게 살펴 볼 수 있는 심층 기획기사가 필요하다. 지난주 1면 주요기사 가운데 한국사 과목이 2012학년부터 필수 교양으로 지정되었다는 소식이 있었다. 앞으로 교양 교육과정이 변화된다는 차원에서 학생들에게 매우 중요한 기사였다. 하지만 “최근 각종 국가고시 과목으로 채택되고 있어 국가고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는 기자의 분석은 한국사 과목 채택이 단순 취업준비를 위해 필요하다는 인상을 주어 실망스러웠다. 보다 큰 차원에서 한국사가 우리생활에 왜 필요하고 단순 필수교양과목 지정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앞으로 어떻게 가르치고 배울 것인가에 대한 심층적인 분석기사가 필요하다.

물론 12면 학술 면에서 ‘한국사 교육이 가야할 길: 이제는 ’왜’ 보다 ‘어떻게’가 중요하다‘의 기획기사에서 이 같은 내용을 언급하였지만 1면과 연결되지 못하여 지면 편집에서 다소 매끄럽지 못한 아쉬움을 보여주었다.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트위터 통신’에서도 한국사 과목에 대한 의견을 청취하였는데 이것도 본문 기획기사에 충분히 녹아들었어야 했다. 중대신문은 역사관련 전문가의 분석적이고 심층진단은 물론 재학생과 예비대학생 그리고 학부모들의 의견을 한곳에 수렴하는 ‘공론장’이 되어야 한다. ‘의에 죽고 참에 사는’ 중앙인의 역사의식을 대변 할 수 있는 심도 있는 지면기획과 깔끔한 편집을 기대해 본다.

 

이민규 신문방송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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