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대부분의 대학에서 실시중인 지도교수제. 중앙대 지도교수제는 신입생부터 대학생활 설계를 가능하게 하고 전공분야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여 진로와 인생에 대해 체계적인 계획을 세울 수 있도록 목표하고 있다. 한 학과 및 전공의 학생을 약 30명 정도의 그룹으로 나누어 지도교수를 배정한다. 형식적인 면담방식을 지양하고 교수와 학생간의 상호신뢰를 바탕으로 학생이 자율적으로 교수를 찾아가 상담을 요청하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하지만 본래의 취지를 살리지 못한 채 지도교수제는 ‘보기 좋은 떡’이 되어버렸다.


  우선 학생과 교수 모두 서로를 만나는 것을 부담스러워 한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점이다. 곽호영 교수(기계공학부)는 “지도교수제 자체는 좋은 제도이지만 교수를 어려워하는 학생들이 많아 찾아오는 학생들이 적다”고 말했다. 취재 결과 학생들이 공적인 업무 이외의 용건으로 지도교수를 찾는 경우는 드문 것으로 나타났다. 김하나씨(공공인재학부 2)는 “장학금 추천서를 받기 위해 찾아뵌 적 말고는 지도교수님을 만난 적이 없다”며 “몇번 본 적 없는 교수님을 찾아가는 것은 아무래도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학생들과 마찬가지로 교수가 먼저 학생을 부르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다. 특별한 계기나 목적 없이 학생들을 부르는 것이 어려울 뿐만 아니라 학생들과 가까워지기 위해 소요되는 시간이 많다보면 연구에 부담이 되기 때문이다. 이용근 교수(경영학부)는 “학생들과 친해지기 위해 소요되는 시간과 비용이 많아지면 교수들이 부담을 느낄 때가 있다”며 “지도교수는 필요하지만 사제관계를 가깝게 하기 위한 방법으로서 지도교수제의 활성화를 기대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고 말했다.


  일부 학과에서 지도교수를 임의로 배정하고 있는 것도 문제로 꼽힌다. 최지선씨(문예창작학과 2)는 “지도교수님을 배정받았지만 지도교수님이 1,2학년 수업을 하시지 않아 수업을 들을 수 없었다”며 “일면식이 없는 교수님을 찾아가기는 아무래도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정치국제학과(구, 정치외교학과)의 경우 2011년부터 지도교수를 학생들이 선택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손성찬씨(정치외교학과 3)는 “꼭 찾아가야 하는 일을 제외하고는 지도교수를 별로 찾아가지 않는다”며 “자신이 원하는 교수님을 지도교수로 선택한다면 학생들이 지도교수제를 더 잘 활용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학생들이 지도교수제를 제대로 알지 못하는 것도 문제로 지적된다. 이는 학생들이 지도교수제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원인이 된다. 김소영씨(국어국문학과 1)는 “신입생들의 경우 지도교수제가 무엇인지, 어떤 역할을 하는지 잘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는 신입생들에게 국한된 문제만은 아니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졸업논문심사를 해주는 교수님’ 정도로 지도교수제를 알고 있다. 김오수씨(경영학과 2)는 “주위 사람들에게 물어봐도 지도교수제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라며 “좋은 제도인 것 같기는 한데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서울캠 학생지원처 천선주 주임은 “지도교수제의 활용을 위해 학생과 교수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며 “학생들을 대상으로 지도교수제에 대한 설문조사를 통해 가이드라인을 보완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또한 지도교수제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지도교수제의 계열별 자체 운영방안도 고려중에 있다.


이현규 기자 Hgyu@cauo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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