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 년간 필수교양 이수학점은 꾸준히 확대되어왔다. 8년전 신입생인 03학번과 비교해 11학번은 필수교양을 12학점 더 이수해야한다.

  필수교양이란 재학 중 학생들이 졸업을 위해 꼭 들어야하는 교양과목을 의미하는데 보통 공통교양·핵심교양 2가지 영역으로 구성된다. 이 둘은 학생들의 선택권이라는 측면에서 구별가능하다. 공통교양은 선택의 여지가 없는 반면 핵심교양은 학생들이 정해진 영역 내에서 선택할 수 있다. 필수교양 확대에 있어 공통교양 강화는 중앙대 교양교육의 두드러지는 특징이다.

  03학번에서 08학번들이 의무적으로 이수해야 했던 교양학점은 총 18학점이었다. 공통교양으로 2학점 과목인 『국어와 문학』, 『언어와 표현』, 『대학영어』, 『생활영어』를 모든 학생이 들어야했다. 또 핵심교양으로 인문, 사회, 자연, 예술·문화, 제2외국어 중 3개영역을 골라 3학점짜리 과목을 하나씩 수강해야 했다.

  재단이 바뀐 후 입학한 09학번의 경우 더 많은 필수교양과목을 듣게 됐다. 특히 공통교양이 대폭 늘었다. 공통교양에 2학점짜리 2과목(『회계와 사회』, 『논리와 사고』 )이 더해졌고, 핵심교양에도 리더십 영역이 추가돼 1학점짜리 2과목을 더 수강해야 했다. 09학번이 필수적으로 이수해야 하는 교양학점은 총 24학점으로 늘었다.

  10학번의 경우 09학번과 필수이수학점에서 차이는 없지만 일부 교양과목에서 변화가 있었다. 기존의 『국어와 문학』, 『언어와 표현』은 각각 『글쓰기1』과 『글쓰기2』로, 『대학영어』, 『생활영어』는 각각 『Eng lish1』과 『English2』로 변경됐다. 공통교양 수업 내용도 국어영역은 쓰기 위주로, 영어영역은 말하기 위주로 바뀌었다. 영어 과목의 경우 이전과 동일하게 2학점짜리 과목이지만 수업시간은 3시간으로 늘어났다.

  올해 신입생의 경우 공통교양에 『English3』(2학점)과 『독서와 토론』(1학점)이 추가됐다. 이에 따라 공통교양 이수학점은 15학점으로 늘어났다. 핵심교양영역도 대폭 바뀌었다. 영역구분의 명칭이 변경되었고, 글로벌 영역이 추가되는 등 영역 수도 5개에서 6개로 늘어났다. 필수로 이수해야하는 학점도 기존에 3개영역 9학점에서, 5개영역 15학점으로 확대됐다. 핵심교양이 확대되면서 3학점짜리 수업들이 늘어난 반면 2학점위주로 구성된 선택교양 수업은 400여개에서 107개로 줄었다. 최영진 전 교양학부장(정치외교학과)은 “기존 선택교양의 경우 중복되는 과목이 많았고, 2시간짜리 수업이 대다수여서 부족한 점이 있었다”며 “좀 더 깊이 있는 수업을 구성하기 위해 3시간짜리 핵심교양과목을 늘렸다”고 설명했다.

  8년 전과 비교해 필수교양 이수학점은 총 12학점 늘어났다. 핵심교양이 67% 늘어난 데에 비해 공통교양은 88%가량 확대됐다. 얼마전 중앙대는 2012학년도 입학생부터 한국사과목을 공통교양으로 가르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에 따라 교양학부는 내년도 신입생은 공통교양 부담이 더 확대될 전망이다.

  공통교양 증가에 대해 조숙희 교양대학장은 “글로벌시대에 국제적 서열을 두고 경쟁하면서 대학들이 평가기준에 맞추어 교양커리큘럼을 강화하고, 과목을 늘리고 있다”며 “중앙대의 교양과목 변화는 이러한 추세에 따른 움직임”이라고 설명했다.

  최영진 전 교양학부장도 “모든 학문에서 공통적으로 요구되는 능력이 공통교양을 통해 가르쳐져야 한다는 생각을 바탕으로 과목을 구성했다”고 밝혔다. 특히 언어능력과 관련해 “현행 고등학교 교육과정에서는 대학공부에 필요한 기본 언어능력을 습득하기 어렵다”고 말하며 “『독서와 토론』으로 읽고, 『논리와 사고』를 통해 생각하며, 『글쓰기1,2』로 쓰는 법을 익히게 하기 위해 커리큘럼을 구성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 『회계와 사회』에 대해서는 “연세대는 채플, 성균관대는 유교가 특성화 된 것처럼 중앙대의 경우 회계과목을 통해 실용적인 특성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전했다.

  영어영역 확대에 대해 조숙희 교양대학장(영어영문학과)은 “중앙대를 졸업한 학생이라면 영어만큼은 경쟁력을 지니고 있다는 인식을 갖게 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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