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8년간 공통교양과목은 많은 탈바꿈을 했다. 새로운 과목이 신설되기도 하고, 기존의 과목이 사라지기도 하는 등 그동안 공통교양 운영에 커다란 진통을 겪었다. 또 공통교양이 확대되는 추세에 맞춰 발생하고 있는 문제점은 없는지, 어떤 점들이 보완되어야 할 지 살펴봤다.

  확대된 공통필수교양, 학생들에게 과중한 부담감 = 요즘 11학번의 가장 큰 고민은 책 읽기와 독후감 쓰기이다.  신설된 독서와 토론 수업의 경우 1학점임에도 불구하고 매주 책을 읽고 레포트를 제출해야해 학생들에게 이중고를 안겨주고 있기 때문이다. 오창우씨(공공인재학부1)는 “교수님이 일방적으로 책을 선정해주시기 때문에 수업의지를 떨어뜨릴 뿐만 아니라 전공과목을 공부하는데 지장을 준다”고 말했다.  이에 유형동 교수는 “1주차 때 학생들이 책을 읽고 썼던 독후감과 8주차 때의 독후감을 비교해보면 학생들의 능력이 향상되고 있는 것이 눈에 띄게 보인다”며 학생들이 힘들더라도 잘 따라와줬으면 하는 바람을 드러냈다.

  수업환경 열악, 수강인원에 대한 배려 부족해 = 현재 좬글쓰기좭와 좬독서와 토론좭과목의 한 반 정원은 35명 내외. 타 대학 중 글쓰기 과목 수강인원을 최소 15명에서 최대 22명으로 제한해 놓은 연세대와 비교하면 수강인원이 확실히 많은 편이다. 수강정원이 70~80명하던 작년과 비교하면 많이 나아진 편이긴 하지만 수업환경의 개선은 여전히 필요한 상태다.   
  글쓰기 과목의 A교수는 “과목의 특성상 수강인원이 수업의 질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고 전하며 “밀도있는 교육을 위해서는 적정수준의 인원조정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글쓰기나 독서와 토론 과목은 교수가 학생들과 대면하면서 첨삭지도를 해주는 것이 수업의 관건이다. 하지만 현 수업환경에서는 학생들의 수가 많아 통제가 잘 안될뿐더러 일일이 학생들의 실습을 도와주고 대화를 나누는데 한계가 있어 어려움이 따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커리큘럼상의 문제, 지나치게 표준화 된 수업내용 = 교양대학은 교양수업의 질을 균등하게 만들겠다는 목표로 필수교양 몇 가지 과목의 교재를 일괄적으로 선정하고 프레젠테이션 자료도 동일하게 제공했다. 개강 전 공통교양 담당교수들은 전체 워크숍을 통해 한 학기동안 운영해나갈 수업의 내용을 논의하고 선정한다. 매주 가르쳐야하는 분량을 명확하게 정해놓고, 심지어 시험문제까지 공동으로 출제해 모든 학생이 같은 시험을 본다. 
  이에 대해 대부분의 교수들은 교양대학의 취지에는 동의하나 지나치게 통일된 커리큘럼은 별로 반기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교수는 “가르치는 사람이 다르기 때문에 가르치는 내용이나 방식도 조금씩 다를 수밖에 없다”고 말하며 “시험문제만큼은 교수의 재량에 맡기는 것이 더 효율적일 것”이라고 전했다. 김미희씨(정치외교학과 3)는 “시험을 똑같이 보는 것은 좋지만 교수님마다 힌트를 주는 정도가 달라 학생들 사이의 경쟁이 심하다”고 말하며 “같은 시험을 보는데 반마다 학점을 다르게 주는 것은 부당하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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