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학부생들이 적게는 1~2개, 많게는 5~6개의 수업에서 팀플을 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개개인의 장점을 최대한 살려 팀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는 팀플의 원래 목적은 희미한 상태다. 과제중심, 현장중심의 수업을 선호하는 이유는 공부의 실효성을 갖추기 위함이다. 본래의 체계와 목적을 훼손하는 팀플, 더 이상은 안 된다.

학생들이 팀플에 대해 부담을 느끼는 이유는 역할 분담과 서로간 소통의 부족, 의견차이다. 이병훈 교수(사회학과)는 “과제가 팀플형태로 제공되는 횟수가 많아지다 보니 팀플의 좋은 측면이 부각되기보다 학생들에게는 부담으로 다가오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팀플에 대한 학생들의 부정적 인식이 확산됨에 따라 최근 교, 강사들은 팀플 방식의 수업에서 강의 위주의 수업을 선호하고 있다. 인문사회계열의 A 교수는 이번 학기부터 팀플 수업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몇 년 동안 팀플을 진행해오면서 만족스러운 수업이 이루었던 적은 고작 한 두 번뿐이었기 때문이다. A교수는 “발표자도 단지 점수를 얻기 위한 발표를 하고, 듣는 청자도 안일한 자세로 수업에 임했다”며 팀플의 본 취지가 실제 수업에서 전혀 달성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A교수는 전공수업을 반드시 강의 형태로 진행하고 있다.

또한 개개인의 노력에 따라 점수를 주지 못하는 점도 대학 수업이 강의 위주의 방식으로 회귀하는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교양학부의 한 강사는 “개개인의 업무 수행 능력이 다른데 여기저기 섞여있으면 자신의 능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는 일이 자주 발생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김성윤 강사(사회학부)는 “요즘 학부생들은 새로운 질문을 제기하기 보다는 해답을 끌어내기에 급급한 모습을 많이 보인다”며 “세상에 대해 새로운 문제설정을 만들어낼 능력이 부족하다면 차라리 강의 위주의 수업을 진행하는 것이 그들에게는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무분별한 팀플이 문제점으로 다수 지적됨에 따라 무조건 강의 방식으로 돌리기 보다는 경제적으로 팀플을 운용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송해덕 교수(교육학과)는 “학생들이 소규모로 학습하는 방법은 교수학습개발센터 뿐 아니라 외국에서도 적극 추천되고 있는 방법”이라고 전했다. 이어 “하지만 국내에서는 팀플을 시행함에 있어서 체계나 질서가 명확히 확립되어있지 않아 문제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것”이라며 “모든 수업에서 팀플이란 방식을 사용하기보다 적재적소에 맞는 수업방식을 선택해 교수와 학생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수업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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