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문대 수석 박기태씨(일어일문학과 4)


지난 학기 인문대 수석을 거머쥔 박기태씨. 인문대생답게 그는 ‘평소 배경지식을 쌓는 습관’을 공부 비법으로 꼽았다. 그는 일본문화와 관련된 전공과목을 공부하기 전 관련 서적을 미리 읽어둔다. 시험공부를 할 때 익숙한 내용을 공부하는 것이기 때문에 시험에 대한 부담을 덜 수 있다. 그에게 독서는 전공공부에 지친 머리를 달래는 휴식임과 동시에 배경지식을 쌓는 선행학습이다.
  박기태씨는 독서를 통해 글쓰기 능력도 기른다. 인문계열은 시험의 대부분이 서술형으로 출제된다. 그는 제한된 분량 안에서 자신이 공부한 바를 펼쳐 보이기 위해선 글쓰기 능력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교수님들이 요구하는 것은 엄청난 전공지식이 아니라 문제에서 요구하는 내용을 정확하고 일목요연하게 쓰는 능력”이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또한 평소 교재와 프린트를 꼼꼼히 관리하는 것도 비법이다. 기본적으로 교수님의 설명도 중요하지만 그의 경험상 교재나 프린트에 있는 내용들도 무시할 수 없다. 교수님이 강조한 부분을 필기 하고 프린트와 교재에 집중해 공부한다. 그는 수업시간에 집중하기 위해 시간표를 짤 때도 주의를 기울인다. 시간표를 짤 때 가능하면 여유시간을 충분히 확보하려고 한다. 전공수업은불가피하게 긴 시간동안 수업이 진행되는 경우가 있다. 그는 손을 쉬지 않고 필기를 하며 잠을 쫓으려고 한다. 맨 앞줄에 앉는 것도 잠을 쫓기 위한 방법이다. 앞줄에 앉으면 집중도 잘 되고 교수님이 보고 있다는 생각에 졸음을 참는 데 도움이 된다.
  어학계열의 특성상 원어강의가 다른 과에 비해 많은 일어일문학과. 원어로 진행되는 강의는 많은 학생들에게 부담이 된다. 하지만 그는 별로 어려움을 느끼지 않는다. 원어강의는 A학점 비율이 50%로 다른 수업에 비해 높기 때문에 조금만 집중한다면 높은 성적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막연히 부담만 가지지 않으면 오히려 좋은 성적을 얻기가 쉽다”고 말했다.

 

▲ 경영대 수석 김미선씨(경영학부 4)

김미선씨는 ‘목표를 높게 잡는 것’을 대학수석의 비결로 꼽았다. 6학기동안 대학수석 3회, 학부수석 1회, 학년수석 1회를 거머쥔 학생의 비결이라고 하기에는 다소 고전적인 대답이다. 하지만 그녀는 명확한 목표를 설정하는 것이 모든 공부의 기본이라고 생각한다.
  그녀는 평소에도 공부를 소홀히 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개강 몇 주 이내에 교수님이 얼굴을 익힐 정도로 수업에 항상 집중한다. 따로 복습을 하지 않아도 될 만큼 수업을 듣는 것이 그녀의 목표. 그녀는 교수님이 자신의 얼굴을 기억하는 것을 기준으로 스스로의 수업 참여도와 성실도를 평가한다.
  또한 통학시간을 이용해 예습과 복습을 한다. 그녀는 왕복 4시간의 통학시간을 허투루 보내지 않기 위해 전공 교재를 틈틈이 읽는다. 자투리 시간이지만 하루하루 쌓이다보면 큰 도움이 된다. 자투리 시간을 잘 활용하다보면 남들보다 여유 있는 하루를 보낼 수 있다.
  경영학과의 특성상 팀플이 많은 편이다. 그녀는 팀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팀원들의 친밀도라고 생각한다. 좋은 결과는 좋은 관계를 쌓은 후에 나온다는 것이 그녀의 지론이다. 그녀는 팀 분위기를 주도하는 역할을 맡곤 한다. 구성원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팀원관의 관계를 원활하게 유지하려고 힘쓰는 편이다.
  전공 이외에 암기위주 과목은 학습 후엔 목차가 그려질 정도로 공부한다. 교재의 목차 밑에 살을 붙여 내용을 전개해 나갈 수 있을 정도로 교재를 정독한다. 그녀는 “보통 범위가 큰 시험일수록 지엽적인 문제는 나오지 않기 때문에 큰 틀을 잡아 공부한다”며 수석의 노하우를 전했다.
  김미선씨의 시험기간은 오히려 남들보다 여유 있다. 그녀는 “뻔한 이야기지만, 평소에 조금씩이라도 꾸준히 공부를 해두면 시험기간에 오히려 여유를 가지고 편하게 공부할 수 있다”며 쑥스럽게 이야기했다. 당연하지만 지키기 어려운 일을 실천하는 것이 그녀의 비법이다.

 

▲ 예술대 수석 이진하씨(문예창작학과 4)

이진하씨의 공부는 조금 독특하다. 남들에게 공부는 이해와 암기이지만 그녀에게 공부는 매일 읽고 쓰는 것, 많은 것을 보고 느끼는 것이다. 문예창작학과는 시험기간이 따로 없다. 보통 한 학기에 작품 하나를 제출해 평가를 받는다. 작품을 제출하고 퇴고하는 매일 매일이 시험기간인 셈이다. 제출한 작품은 ‘합평’을 통해 평가받는다. 합평이란 자신의 작품을 교수님과 학생들에게 평가받는 활동이다. 그녀는 학기 중보다는 방학 때 작품을 미리 써놓는 방법으로 준비를 한다. 그래야 마감일에 맞춰 작품을 낼 수 있고 오랜 기간 준비한 만큼 더 양질의 작품이 나온다. 한 학기에 한 작품도 제출하지 못하는 학생들이 수두룩하다.
  욕심이 많아서일까. 그녀는 교양수업 또한 놓치지 않는다. 교양수업이나 전공 이론수업의 경우 교재와 PPT자료를 번갈아가면서 보고 여러 번 읽는다. 그리고 자신이 교수가 되었다고 생각하고 컴퓨터로 그녀만의 시험지를 만든다. 출제자의 마음을 이해하면 출제문제도 예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자신이 만든 시험지를 계속 읽고 반복한다. 이어 답을 입으로 말해보고 막히는 부분은 별표를 해 놓는다. 다음에도 막히면 또다시 별을 그리는 방식을 반복해 시험 전에는 별표가 많은 순서대로 본다.
  전공실기와 교양수업은 수업의 분위기가 다른 만큼 공부방법도 다르다. 전공의 경우 수업분위기가 무척 자유롭다. 강의실에 앉아서 하는 공부 보다는 밖으로 나가 많은 것을 경험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반면 전공 이론이나 교양수업은 수업시간에 집중하는 분위기이기 때문에 오로지 수업내용에 몰두하는 습관이 시험 준비를 할 때 큰 도움이 된다. 그녀는 중간고사를 앞둔 신입생들에게 “저는 제 꿈을 이루기 위해 공부합니다. 중간·기말고사와 같은 시험은 단지 제 꿈에 한 발짝 다가서기 위한 과정일 뿐이예요. 제가 4.5를 받을 수 있었던 것도 순간순간 제 일에, 제 작품에 열정을 쏟았기 때문입니다”라고 전했다.

 

▲ 의학부 수석 방지인씨(본과 4학년)

6년간 단 한번도 장학금을 놓친 적 없는 방지인씨. 전액 장학금을 다섯 번이나 받은 그녀의 우수 성적 비법은 ‘습관’이다. 그녀는 중학교 때부터 졸업을 앞둔 지금까지 한결같은 공부습관을 길러왔다. 수업시간에 졸지 않고 집에서 공부를 하는 습관은 오늘의 그녀를 있게 했다.
  그녀는 학교 수업이 끝나면 곧바로 집으로 간다. ‘집 밥’은 그녀를 공부하게 하는 힘이다. 공부해야할 양이 워낙 많기 때문에 평소 방치해두면 시험기간에 낭패를 보게 된다. 그녀의  평균 학습시간은 약 5시간정도. 시험기간에 따라 시간을 유동적으로 조절하기도 한다. 그녀는 전에 출제되었던 시험문제나 예상문제에 의존하기보다 정석을 따라 공부한다. 교재에 충실하려는 노력하는 것이다.
  의대는 시간표가 짜여져 나오기 때문에 수업은 언제나 8시 30분에 시작해 17시 30분에 끝난다. 장시간의 수업을 견디기 위해선 체력보강도 필수다. 방지인씨는 방학땐 충분한 재충전의 시간을 갖고 평소엔 헬스를 하며 체력을 키운다. 고등학교처럼 한 강의실에서 수업이 계속 되는 것도 의대의 특징. 강의실 이동이 필요 없기 때문에 그녀는 쉬는 시간 틈틈이 쪽잠을 잔다. 쉬는 시간의 잠으로도 부족하다면 그녀는 사탕과 껌을 찾는다. 커피도 가끔 마시지만 매일 마시다보면 지출이 만만치 않아 그녀가 마련한 대안책이다.
  문제수가 많게는 200개에서 300개까지 이르는 시험을 위해 암기는 필수다. 그러나 방지인씨는 암기엔 특별한 방법이 없다고 말한다. 그저 반복해서 자주 보는 것만이 방법이다. 그녀는 쪽지에 암기할 내용을 메모해 수시로 들여다보고 읽고 쓰기를 반복한다.
  이번학기 졸업을 앞둔 방지인씨는 후배들에게 큰 그림을 그리라고 말한다. “처음엔 모두가 열심히 하지만 후반에 점점 지치는 친구들이 많아요. 지치지 않으려면 목표를 더 크게 잡아야 해요. 당장의 성적에 연연하기 보다는 큰 그림을 그리고 꾸준히 걷다보면 목표에 도달해 있을 거예요”

 

▲ 도시공학과 수석 한가인씨(도시공학과 2)

한가인씨는 1학년 1학기와 2학기 모두 4.5 만점을 받았다. 그녀의 고득점 비결은 하고 싶은 공부를 하는 것이다. 고등학교 시절, 그녀는 도시공학과를 꿈꾸며 대학진학의 의지를 불태웠다. 그리고 꿈에 그리던 도시공학과에 입학했다. 원하던 전공을 즐기며 공부하니 성적은 저절로 따라왔다. 그녀는 전공은 물론 교양도 철저히 자신의 선호에 맞춘다. 음악과 사진을 좋아하는 그녀는 지난 학기에 교양과목으로 음악의 이해, 사진의 이해를 선택했다. 교양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지 못하지만 좋아하는 과목을 들으니 공부를 할 때 훨씬 수월하다. 즐기며 하는 것은 고득점으로 가는 가장 쉬운 길이다.전공은 3일 전부터, 교양은 하루 전부터 공부를 시작한다.   흔히 말하는 ‘벼락치기’다. 그녀의 벼락치기가 통했던 이유는 집중력과 필기 덕분이다. 그녀는 집중력을 높이기 위해 수업시간에 앞쪽에 앉는다. 또한 필기를 할 때는 따로 노트를 사용하지 않는다. 모든 내용은 교재에 필기한다. 공부를 할 때 교재와 노트를 번갈아 보면 의외로 시간이 많이 소요된다.
  그녀는 통학을 하지만 공부는 집에서 하지 않는다. 그녀의 공부 장소는 도서관이다. 많은 사람들이 공부를 하고 있기 때문에 분위기를 타고 자신도 공부에 열중할 수 있다. 집중과 더불어 그녀는 효율적인 공부를 할 것을 강조했다. 한가인씨는 “굳이 만점을 받기 위해 매일매일 도서관에 앉아 공부할 필요는 없다. 매 순간에 최선을 다한다면 모두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다”고 말했다.
  그녀는 자신의 경험을 통해 후배들에게 조언을 전했다. “실제로 저는 입시에서 추가모집으로 도시공학과에 입학했어요. 동기들보다 뒤쳐져서 입학했다는 생각에 자신감이 부족한 면도 있었죠. 하지만 저는 노력했습니다. 특별히 높은 성적을 노리고 공부한 것은 아니었지만 수업시간에 최선을 다하려고 했어요. 시작이야 어찌됐든 결과는 뒤바뀔 수 있어요. 여러분도 자신감을 가지고 꾸준히 노력하면 누구든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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