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울증이란 조증(躁症)과 우울증(憂鬱症)의 합성어다. 이는 한 환자에서 기
분이 들뜨는 조증상태와 반대로 기분이 가라앉는 우울증이 사이클을 그리며
반복되는 경우를 말한다. 누구나 어느정도 28일을 주기로 하는 생체 리듬에
따라 기분의 상승과 하강의 감정 기복은 있을 수 있으나 조울증의 경우 감정
기복의 골이 너무 깊어 정상인들이 겪는 기분의 상승이나 우울한 감정과는
큰 차이를 보인다. 기분이 조금 들뜬 경조(輕躁) 상태인 경우는 남들이 보기
에 아주 사교적이고 활동적이며 머리가 잘 돌아가고 에너지가 넘치는 사람으
로 받아 들이게 된다. 실제 인류에 큰 발자취를 남긴 위인 중에도 조울증의
경향을 보였던 사람들이 많은데 대개 경조 상태에서 이러한 업적이 창출 되
었다고 여겨진다. 경조 상태는 대개 조증으로 넘어가거나 혹은 정반대로 우
울기로 넘어가 여러 문제를 발생시킨다.

현재 조울증의 원인은 심리적인 면보다 생물학적 소인에 의해 발병되는 것으
로 알려져 있다. 즉 생활의 스트레스가 계기가 되는 경우가 흔하나 어떤 구체
적 스트레스 없이 계절이 바뀌는 봄, 가을에 흔히 나타나는 환자도 상당수 있
다.

조증의 초기 단계 증상으로는 자신감에 차 말이 많아지고, 주변 사람들에 간섭
이 잦아지며, 활동량이 많아져 여기저기 찾아다니고, 이것저것 계획을 세운다.

또한 잠을 자지 않고 식사를 걸러도 별로 피곤한 기색을 보이지 않으며 성욕이
증가하여 주체를 못하는 경우도 있다.중기 단계의 증상은 자기 주장이 안받아
들여지면 주변 사람들과의 다툼이 늘고 공격이 되며, 계획이 비현실적이어서
일만 벌여놓고 수습을 못한다.

또한 금전 지출이 지나치게 헤프고, 쓸데없는 물건을 사서 모은다.이상의 증
상으로 인해 중기 단계에 이르면 주변 사람들이 느끼기에도 문제가 있다는 것
을 인식하게 된다.말기 단계의 증상은 자신이 특별한 능력이나 힘을 가진 존재
(예 재벌 회장, 정치인, 종교지도자, 신)로 착각하는 과대망상이 생기며, 신의
목소리를 들었다거나 성령을 받았다는 등의 환각 현상이 생긴다.또한 말의 조
리가 없어지고 행동은 걷잡을 수 없게 되어 주변 사람들이 통제 불능의 상태로
되며 더 심해지면 피해망상으로 바뀐다.

대개 조증은 3개월, 우울증은 6개월 지나면 자연히 호존 될 수 있지만 조증인
경우 금전적 손실, 문란한 성생활을 비롯한 여러 문제를 잃으키고 우울기로
접어들땐 정반대로 만사가 귀찮아지고 의욕이 없어지고, 허무 망상, 죄책 망상
에 따른 자살의 위험이 높기 때문에 치료를 요한다.


이 영 식<중앙대 용산병원 신경정신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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