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두가 학교를 떠난 시각, 예술대 실기실을 순찰하며 작업하는 학생들의 수를 파악한다.

▲ 지난 24일 눈오는 날 새벽, 방호원에게 휴식은 없다.

 

▲ 업무를 마치고 잠시 누워본 침대. 하지만 구조조정 걱정에 눈이 감기지 않는다.

▲ 새벽 6시, 미화원의 하루는 밤새 더러워진 화장실을 청소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 학생들이 오기 전에 끝마쳐야 하는 강의실 청소. 읽다 버린 신문과 빈 음료수 캔이 가득하다. "중앙대 학생다운 문화의식을 보여달라"고 미화원들은 당부한다.
▲ 미화원들은 강의실 청소에 앞서 외곽청소를 한다. 뿌연 먼지가 가득하지만 마스크 외에는 마땅한 보호장구가 없다.

 

▲ 재활용 할 수 있는 쓰레기들을 분리수거한다. 몇 년전까지 폐지를 팔아 얻은 수익은 방호원·미화원들의 복지 비용으로 쓰였으나 재단이 바뀐 후 이마져도 학교에서 가져간다.

 

▲ 방호원과 미화원들에겐 식대가 지급되지 않아 사비로 끼니를 해결한다.

 

▲ 법학관 지하 2층에 공동 휴게실이 있지만 높은 층에서 근무하는 미화원들은 기계실에서 간이휴게실을 만들어 쉰다. 밀실에 통풍조차 되지않아 미화원들의 건강이 우려된다.

 

방호원·미화원의 외로운 외침   고요한 적막만이 흐르는 새벽 5시 30분, 하나 둘 전등이 켜지며 잠든 캠퍼스를 깨운다. 하루의 시작을 알리는 이들. 바로 미화원과 방호원이 그 주인공이다.     강의실 정리에서부터 더러운 화장실 청소, 분리수거는 모두 미화원의 몫. 특히 지난 밤 학생들이 먹다 남긴 야식잔해들은 미화원의 경계 대상 1위다. 미화원 최영자씨(가명)는 “치킨 무와 피클을 먹고 제대로 정리하지 않은 몇몇 학생들 때문에 쓰레기 정리가 번거롭다”고 전하며 학생들의 무심한 태도를 원망했다.     힘든 청소보다 미화원들을 더 힘들게 하는 것은 낮은 임금과 열악한 환경이다. 미화원의 월급은 95만원정도. 주5일, 새벽부터 오후까지 쉴 틈 없이 일하는 그들에게 턱없이 부족한 금액이다. 법인이 교체된 이후에는 파지와 캔을 팔아 받던 돈도 모두 학교에 돌려주어야 했다. 남는 것은 없었다.     방호원도 마찬가지다. 24시간 교내안전을 지키는 방호원에게 주어지는 급여는 105만원 뿐. 무인방호시스템이 생긴 뒤 22명의 방호원이 중앙대를 떠나고 남은 방호원에게 돌아가는 실질적인 업무는 많아졌다. 하지만 그에 따른 적정한 보상이나 지원은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대학은 이들에게 점심조차 제공하지 않는다. 때문에 스스로 도시락을 싸오거나 자비로 학식을 사먹는다. 취사도구를 함부로 사용할 수도 없어 따뜻한 밥 한번 먹기도 어렵다.     이것이 전부가 아니다. 이들의 생활환경은 열악했다. 미화원과 방호원을 위해 마련된 휴게공간이 잘 꾸려져 있는 곳도 있었지만 그렇지 못한 곳이 더 많았다. 대학원 건물 으쓱한 곳에 마련된 미화원들의 아지트. 3평 남짓한 협소한 공간에 사람 키보다 낮은 천장 아래서 5명의 아주머니들이 쉬고 있었다. 제대로 다리 뻗기도 힘든 공간이다. 심지어 법학관의 기계실도 미화원의 간이 휴게실로 사용되고 있었다. 배수관, 오수관 등이 지나가는 창고같은 공간. 어두컴컴하고 통풍도 되지 않는 곳, 차가운 바닥에는 박스와 돗자리만 깔려있을 뿐이었다.     사람이 지내는 곳이라는 것을 믿기 힘들 정도로 미화원과 방호원을 위한 배려는 없어 보였고 이들을 위한 복지제도는 전무했다. 경조사비도 지원해주지 않았으며 이들의 생명권을 보장해줄 수 있는 보험도 없었다.     방호원 김철영씨(가명)는 지난해 기자재를 운반하다 넘어져 발목이 삐었다. 하지만 그는 사비로 치료를 했다. 상해보험에 가입되어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김씨는 “노동자들을 위한 최소한의 단체 보험도 없어 다쳐도 하소연할 곳이 없다”며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중앙대의 구성원이자 가족으로서 제대로 된 권리를 찾지 못하고 있는 미화원과 방호원. 이들은 오늘도 내일도 소리없이 일과 싸운다. 누구보다 더 열심히 누구보다 더 간절하게. 비록 그들의 존재와 고뇌를 알아주는 사람은 없지만 언젠가 알아주겠지 하는 초연한 심정으로 그들은 오늘도 외로운 투쟁의 길을 걷는다. 

 

 

방호원·미화원의 외로운 외침


  고요한 적막만이 흐르는 새벽 5시 30분, 하나 둘 전등이 켜지며 잠든 캠퍼스를 깨운다. 하루의 시작을 알리는 이들. 바로 미화원과 방호원이 그 주인공이다.
 

  강의실 정리에서부터 더러운 화장실 청소, 분리수거는 모두 미화원의 몫. 특히 지난 밤 학생들이 먹다 남긴 야식잔해들은 미화원의 경계 대상 1위다. 미화원 최영자씨(가명)는 “치킨 무와 피클을 먹고 제대로 정리하지 않은 몇몇 학생들 때문에 쓰레기 정리가 번거롭다”고 전하며 학생들의 무심한 태도를 원망했다.
 

  힘든 청소보다 미화원들을 더 힘들게 하는 것은 낮은 임금과 열악한 환경이다. 미화원의 월급은 95만원정도. 주5일, 새벽부터 오후까지 쉴 틈 없이 일하는 그들에게 턱없이 부족한 금액이다. 법인이 교체된 이후에는 파지와 캔을 팔아 받던 돈도 모두 학교에 돌려주어야 했다. 남는 것은 없었다.
 

  방호원도 마찬가지다. 24시간 교내안전을 지키는 방호원에게 주어지는 급여는 105만원 뿐. 무인방호시스템이 생긴 뒤 22명의 방호원이 중앙대를 떠나고 남은 방호원에게 돌아가는 실질적인 업무는 많아졌다. 하지만 그에 따른 적정한 보상이나 지원은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대학은 이들에게 점심조차 제공하지 않는다. 때문에 스스로 도시락을 싸오거나 자비로 학식을 사먹는다. 취사도구를 함부로 사용할 수도 없어 따뜻한 밥 한번 먹기도 어렵다.
 

  이것이 전부가 아니다. 이들의 생활환경은 열악했다. 미화원과 방호원을 위해 마련된 휴게공간이 잘 꾸려져 있는 곳도 있었지만 그렇지 못한 곳이 더 많았다. 대학원 건물 으쓱한 곳에 마련된 미화원들의 아지트. 3평 남짓한 협소한 공간에 사람 키보다 낮은 천장 아래서 5명의 아주머니들이 쉬고 있었다. 제대로 다리 뻗기도 힘든 공간이다. 심지어 법학관의 기계실도 미화원의 간이 휴게실로 사용되고 있었다. 배수관, 오수관 등이 지나가는 창고같은 공간. 어두컴컴하고 통풍도 되지 않는 곳, 차가운 바닥에는 박스와 돗자리만 깔려있을 뿐이었다.
 

  사람이 지내는 곳이라는 것을 믿기 힘들 정도로 미화원과 방호원을 위한 배려는 없어 보였고 이들을 위한 복지제도는 전무했다. 경조사비도 지원해주지 않았으며 이들의 생명권을 보장해줄 수 있는 보험도 없었다.
 

  방호원 김철영씨(가명)는 지난해 기자재를 운반하다 넘어져 발목이 삐었다. 하지만 그는 사비로 치료를 했다. 상해보험에 가입되어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김씨는 “노동자들을 위한 최소한의 단체 보험도 없어 다쳐도 하소연할 곳이 없다”며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중앙대의 구성원이자 가족으로서 제대로 된 권리를 찾지 못하고 있는 미화원과 방호원. 이들은 오늘도 내일도 소리없이 일과 싸운다. 누구보다 더 열심히 누구보다 더 간절하게. 비록 그들의 존재와 고뇌를 알아주는 사람은 없지만 언젠가 알아주겠지 하는 초연한 심정으로 그들은 오늘도 외로운 투쟁의 길을 걷는다. 

저작권자 © 중대신문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