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총학 선거에서는 지난 선거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던 점을 찾을 수 있었다. 투표율 독려를 위한 이벤트가 있었다는 것이다. 학생지원팀과 중선관위는 선거 참여자 중 추첨을 통해 아이패드, 전자사전, USB 메모리 등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준비했다. 이러한 이벤트에 대해서 혹자는 투표율 향상의 궁극적인 대책이 아닌 궁여지책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어떤 사람들은 학생들이 아이패드만 보고, 제대로 된 의사표현을 하지 않는다고 말하기도 한다. 심지어 아이패드 당첨자조차도 이벤트에 대해 부정적이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기자의 생각은 다르다. 현재 정치에 대한 대학 내 무관심은 전체적인 사회 분위기다. 이러한 분위기에선 일단 어떻게든 학생들을 투표소 앞으로 데려가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학생들이 아이패드만 보고 제대로 투표하지 않는다는 지적은 중앙대 학생들을 무시하는 것이다. 투표만 한다면 학생들은 충분히 자신의 의사표현을 할 것이다.

  게다가 아이패드 이벤트를 통해서 자연스럽게 선거는 딱딱하고 무거운 이미지에서 가볍고 축제의 분위기가 됐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이벤트 시도를 통한 투표율 향상 노력은 긍정적이다.

  기자의 주변 친구들도 투표를 귀찮아했지만, 이번에는 많은 친구들이 투표했다. 애들끼리 서로서로 아이패드 누가 당첨될지를 물어보기도 하고, 이러한 얘기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선거 얘기를 하기도 한다. 아이패드 덕에 지금까지 많은 선거를 겪어보진 않았지만, 그 어떤 선거보다도 친구들과 선거에 대해서 많은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일단 결과만 두고 봤을 때, 아이패드 이벤트는 꽤 성공적이었다고 할 수 있다. 이번 총학생회(이하 총학)와 총여학생회(이하 총여) 선거는 둘 다 모처럼 연장 투표 없이 끝났다. 총학 선거에서는 Hello 선본이 88.19%의 찬성률로 당선됐고, 우리총여학생회 선본은 84.55%의 찬성률로 당선됐다. 그리고 총여학생회실은 무려 3년만에 주인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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