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사 성공기
 도전하고 싶은 기업이 있다면. 하지만 면접 보는 방법 외에는 잘 모른다면. 망설이지 말고 인턴십에 도전하라. 여기 인턴십을 통해 성공적인 취업을 한 선배가 있다. 성공의 가장 큰 열쇠로 인턴십을 이야기한 선배의 성공 스토리를 통해 당신이 준비해야 할 것은 어떤 것인지 알아보자.
  

원하는 회사, 인턴부터 노리자

현대엔지니어링 예산견적부 임재균씨 (기계공학부 04)

-취업준비기간 동안 무엇을 했나요
4학년 1학기 때 종합인력개발센터에서 모집한 캐나다 인턴십에 가게 되었어요. 벤쿠버에 있는 UBC 대학교에서 2개월간 경영학 수업을 듣고 2개월은 조력발전에 관련된 일을 했었죠. 조력발전이 전공분야에 어떤 식으로 적용되는지 배우고 왔어요.
그리고 ‘휴머니즘’이라는 사회문제연구 동아리 회장을 맡았어요. 찬반을 나누어 세미나를 하는 동아리죠.활동하면서 리더십도 기를 수 있었고 시사에 관한 상식도 넓힐 수 있었죠.
‘일반기계기사’라는 자격증도 공부를 했는데 필기까지만 공부 했어요. 자격증은 따지 못했지만 전공 지식을 정리하고 익히는 데 많은 도움이 되었어요.
-취업에 결정적 도움을 준 것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캐나다를 다녀온 후 여름방학 동안 현대엔지니어링 인턴을 했어요. 취업에 결정적으로 도움이 되었죠. 원래 현대엔지니어링을 목표로 두고 준비를 해왔던 거라 소중한 기회였죠. 거기서 화공플랜트 배관설계부에서 일하면서 업무도 배우고 직원들의 기본적인 일을 직접 맡기도 했어요. 화공플랜트란 석유화학, 원유 및 가스 설비 등 다양한 화학 관련 사업을 진행하는 생산 시설이에요. 또 회사에서 주위 분들이 얘기하는 걸 신중하게 들으면서 평소에 쓰는 용어를 익히려고 노력했어요.
-입사 과정은 어떻게 되나요
서류에 합격되면 인적성과 더불어 영어 회화 시험을 봐요. 둘 다 통과가 되어야 면접을 보죠. 원래 면접이 1차 전공면접과 2차 인성면접으로 나누어져 있었는데 이번부터 면접은 1차만 보는 걸로 바뀌었어요. 인성을 위주로 질문해요.
저는 현대엔지니어링 인턴 자격을 얻기 위해 인적성 시험과 영어 시험을 통과해야 했어요. 입사 과정에서 그 때 봤던 시험이 인정 되어서 저는 면접만 봤어요.
-면접 준비는 어떻게 했나요
준비라기보다 평소에 친구들과 면접에 대해 가볍게 이야기 했어요. 같이 취업 준비를 해서 관심사가 같았죠. 밥 먹을 때 자연스럽게 취업 정보를 공유한다던지 술자리에서 장난스럽게 면접 연습을 하기도 했어요.이제 생각해보니 그랬던 게 면접에 꽤 도움이 되었어요. 형식에 구애받지 않는 자유로운 방법이었지만 진심이 담긴 조언이었거든요.
면접 전날에는 잠들기 전에 두 가지를 생각해 놓고 잠 들었어요. 첫 번째는 내가 꼭 해야 하겠다는 말의 키워드를 정해 놓고 잤어요. 면접 시 긴장하게 되면 준비했던 말을 잊어 버리게 되니까 간단하게 키워드만 생각해 두려고 했었죠. 두 번째는 회사 비전에 대해서 어떤 말을 할지 정했어요. 입사 후에 어떤 성과를 낼지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거든요.
-면접 때 인상 깊었던 점이 있나요
면접실에 들어갔을 때 면접관이 많아서 깜짝 놀랐어요. 무려 8명이나 되었죠. 그 중 몇 명은 인성에 대해 물어보고 몇 명은 회사에 관해서 질문 했어요.  
면접 시 질문이 정해져 있지는 않지만 틀이라는 게 있잖아요. 그 기준으로 많은 취업 준비생들이 준비를 하죠. 그런데 현대엔지니어링은 생각하지도 못했던 질문이 많았어요. 알고 있는 기계장비 종류를 나열해 보라고도 했었죠. 그래서 모의 면접같은 연습이 소용없다고 느꼈어요.
-합격한 결정적인 이유는 뭐라고 생각하나요
영어와 관련된 다양한 시험 성적이 다른 지원자 보다 높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저희 회사는 80%정도를 해외 사업에 비중을 두고 있어요. 쉽게 말해서 석유가 많은 중동에서 정제를 하는 것들이 있죠. 외국으로 나가는 경우도 많고 외국인들과 일하는게 다반사에요. 그래서 영어를 중요하게 생각해요. 
-영어 점수가 높은데 어떻게 공부 했나요
어릴 때 캐나다 토론토에서 2년간 살았어요. 소극적인 성격이라 말하기 실력은 많이 늘지 않았지만 듣기 실력은 꽤 늘었죠.
대학교에 입학하자마자 3월부터 토익 시험을 봤어요. 특별히 영어 공부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던 것은 아니지만 매달 토익 시험에 응시했어요. 처음 토익 점수는 700점대였어요. 그런데 몇 달간 공부를 해도 성적이 오르지 않는 거예요. 화가 났지만 마음을 다 잡고 영어에만 몰두 했어요. 그러니 큰 폭으로 점수가 향상 되더라고요. 결국 940점이라는 큰  결과를 얻었어요.
공부는 학원을 다니지 않고 자습을 했어요. 계속 문제집만 풀었는데 항상 긴장된 자세로 풀었죠. 미국드라마나 뉴스에 나오는 영어를 매일 들으며 영어와 친해지려고 하기도 했어요. 토익 점수를 잘 받기 위해서 했던 것은 아니지만 큰 도움이 되었죠.
-대학에서 배웠던 전공지식이 도움이 되었나요
연수기간 후 한 달 동안 전공과 관련된 교육을 받았어요. 학교에서 공부했던 것들이라 배경지식이나 용어 개념을 알고 있어서 크게 어렵지는 않았죠. 대신 대학에서 두루두루 배웠다면 회사에서는 그 중 한 분야에 대해서 집중적으로 배워요. 전공을 살려 취업하다 보니 전공지식이 얕으면 일하기가 힘들어요. 업계 특성인 것 같아요.
-구체적으로 어떤 업무를 맡고 계신가요
화공플랜트 설계 사업 중에서 예산 견적을 담당하고 있어요. 화공플랜트를 만들기 위해 필요한 기계의 견적을 내는 일을 해요. 얼핏 보면 전공과 관련 없어 보이지만 어떤 기계인지 잘 알아야 비교, 분석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전공지식이 중요한 부서죠.
-업계 전망은 어떤가요
미래사회 변화를 책임지고 반드시 추진해야 할 분야라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전망은 밝아요. ‘8520, Global Premier Engineering Partner’를 비전의 슬로건으로 정해 2015년에 수주 8조, 매출 5조, Global Top 20위 진입을 목표로 정하고 있어요.
그러기 위해 신시장 개척과 저개발국가의 산업화를 더 적극적으로 주도 할 계획이예요. 저개발국 상하수 처리에 힘쓰고 있고 발전적인 인프라 구축을 통해 첨단도시를 구상하고 있어요. 또 새로운 컨텐츠를 발굴하여 신재생에너지, 환경 복원 등 녹색성장을 견인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어요.
-사내분위기는 어떤가요
실력만 있다면 경력에 상관없이 능력을 인정 받을 수 있어요. 건설 쪽은 경험 위주라 상하관계가 뚜렷하지만 설계 분야는 경험보다는 전공 지식이 더 중요해요. 상사보다 더 정확하고 유용한 전공 지식이 있으면 부하직원의 의견이라도 적극 반영 될 수 있어요.
그리고 사람들이 신사적이에요. 인격적으로 존중해주죠. 갓 들어온 신입사원이라 할지라도 존칭을 확실하게 써주고 높임말로 대화하죠.
-현대엔지니어링만의 장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전공에 관련된 일을 할 수 있어서 전문성이 생겨요. 다른 회사는 건설과 설계를 같이 하는 데 저희는 현대건설이 따로 있으니까 설계만 전문적으로 할 수 있죠.
서울에 있다는 것도 장점이에요. 기계공학부를 나오면 대부분 지방으로 내려가서 일하게 되거든요. 현대중공업은 울산, 삼성중공업은 수원, 포스코는 포항 등 설계, 건설 관련 일은 대부분 지방에 있어요. 저는 서울에 살고 있어서 지방에 내려가기가 힘들었기 때문에 현대엔지니어링을 선택하는 중요한 이유가 되었어요.
또 교육적인 지원이 많아요. 전화영어, 영어, 인문학, 리더십 강의가 있고요, ‘주말자기계발’이라고 해서 학원의 1년간 수업비의 50%를 지급해줘요. 그리고 입사 후 토익이 900점이 넘으면 유효기간만큼 10만원씩 월급으로 더 나오죠.
-취업을 준비하는 후배들에게 한마디 해 주세요
저는 인턴 덕분에 친구들보다 진로를 빠르고 뚜렷하게 잡을 수 있었어요. 일을 하면서 어떤 것을 잘 할 수 있는지 알게 되었거든요. 저처럼 자신의 강점을 잘 알고 방향을 빨리 잡았으면 좋겠어요.
대신 조급해 하지 말고 신중하게 생각해야해요. 취업이란 것만 목표로 잡고 입사하면 후회하기 마련이거든요.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곳에서 다른 새로운 일로 옮기는 게 쉽지 않으니까요.
그리고 회사를 정할 때는 회사 이름을 따지지 말고 그 분야에서 유명한 회사를 목표로 했으면 좋겠어요. 발전 할 잠재적 요소가 더 많이 있거든요.
글·사진 박수진 기자 ThankU@cauon.net


●학점 : 3.55
●토익 : 940점
●오픽 : IM
●텝스: 870점
●자격증: MOS
●인턴 : GAIP 캐나다 인턴, 현대엔지니어링 인턴
●교내 활동 : ‘휴머니즘’ 회장 역임
취업 레시피 
1. 토익은 문제를 많이 풀어라

책을 가리지 않고 문제를 많이 풀었다. 하지만 한 문제를 풀더라도 신중하게 풀고 오답노트를 만들어 틀린 것은 계속 복습했다. 리딩이 약했던 나는 실전문제 위주로 공부. 마지막에는 토익책 한 권을 몇 번이고 반복해서 공부했다.

2. 취업할 회사에 인턴을 해라

educe라는 취업 사이트에 주기적으로 들어갔고 내가 원하던 회사의 인턴 공고를 보게 되었다. 회사도 나를 평가하지만 나도 회사의 업무나 분위기에 대해 자세히 알 수 있었다. 진로를 결정할 수 있게 해준 중요한 계기. 
 박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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