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전후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다. 세계 최대 경제대국의 하나이고, 국가 방재시스템이 세계 최고로 알려져 있는 일본이 지진과 쓰나미, 그리고 원전 폭발로 위기에 처해 있다. 이번 일본 동북지방 지진과 쓰나미로 현재까지 공식 집계된 사망 및 실종자 수가 약1만8천 명을 넘었다고 한다. 그러나 지금도 대피소에서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고, 아직 공식 통계에 잡히지 않은 실종자 수를 포함하면, 이보다 훨씬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1900년 지진 관측이 시작된 후 발생한 지진 규모로 세계 역사상 5번째 큰 규모이고, 일본 최대의 규모라 한다. 이번 지진으로 집을 잃고 삶의 터전을 잃어버린 도후쿠(東北) 지역의 이재민 수가 약40만 명에 이른다고 한다. 이들 이재민들은 전기가 끊기고 음식은 물론 마실 물도 부족한 상황에서 가족을 잃은 아픔에 배고픔과 추위가 더해져 이중의 고통을 받고 있다. 여기에 원전 폭발로 방사능 유출이라는 재앙이 이어지면서 그 고통은 말할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닫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일본의 어려움과 고통에 전세계는 성금모음과 봉사 지원으로 온정의 손길을 보내고 있다. 한국 역시 기대 이상의 온정의 손길이 모아지고 있다고 하니 다행이 아닐 수 없다. 누군가가 나의 도움이 필요로 하고, 내가 도울 수 있다는 것은 감사할 일이다. 이제 봉사와 기부는 지역을 넘어 세계로 뻗어나가고 있다. 아프리카 수단 오지마을에서 생명을 아끼지 않고 봉사의 아름다움을 실천하고 세상을 떠난 이태석 신부의 이야기는, 많은 한국인들에게 감동과 함께 국경 없는 봉사의 귀감이 되었다. 현재 본교에서 수학하고 있는 외국인 학생 수는 약1700여명이다. 매년 본교를 찾아오는 외국인 학생 수는 늘고 있고, 국가 수도 늘고 있다. 중앙대는 세계 속의 중앙이 되기 위해 전세계적으로 국제교류를 더욱 넓혀가고 있는 중이다. 이들 외국인 학생들은 전세계 수십개국에서 한국을 선택하고 중앙대를 선택하여 한 가족이 된 것이다.

  본교는 이번 지진 참사를 겪고 있는 일본과도 활발한 교류를 하고 있다. 본교와 자매결연을 맺고 있는 일본 대학은 20개이며, 이 중에는 이번 지진 피해지역인 센다이시에 위치하고 있는 도후쿠(동북)대학도 있다. 본교의 자매대학이 피해를 입고 있는 이번 일본의 재난이 결코 남의 일이라 방관할 수 없는 것이다. 본교 교육목적의 하나는 민족과 인류공영에 기여할 수 있는 열린 세계관을 지닌 인재양성이며, 한국의 중앙에서 세계의 중앙을 내세우며 세계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그렇다면 중앙인 여러분은 보다 열린 세계관으로 세계를 바라보고 도전을 해야 하지 않겠는가. 올해 본교에서 추진하고 있는 「글로벌 희망 나눔 캠페인」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아시아를 포함한 지구촌 곳곳에 희망을 전달하고 그들과 함께 하는 운동이다. 이제 중앙인 모두, 글로벌 희망 나눔 캠페인의 선도자가 되고, 당장 이번 대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웃 일본에 대해 마음과 실천으로 아픔을 함께하는 세계 속의 중앙인이 되기를 기대한다.

이정희 대외교류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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