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캠 학생들이 투표하지 않은 이유


이메일 인증 귀찮았다 … 휴대폰 인증 변경 검토


안성캠 총학생회(이하 총학) 선거가 성공적으로 치러졌다. 인문대와 체육대에 이어 전자투표로 실시된 안성캠 총학선거는 이의제기나 부정투표 신고가 접수되지 않은 채 마무리됐다. 안성캠 방재석 학생지원처장(공연영상창작학부 문예창작전공)은 “과거 종이투표의 경우 투표소 앞에서 선거독려를 통해 선거를 실시했지만, 이번에 실시된 전자투표의 경우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투표에 참여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하지만 투표절차 간소화를 통한 투표율 상승은 앞으로 해결해야할 숙제로 남았다.


2010년과 2009년에 종이투표로 실시했던 총학선거가 각각 68.3%와 62.6%의 투표율을 보였지만, 전자투표로 실시된 이번 선거의 경우 43.87%로 상대적으로 낮아졌다. 중선관위와 선거지도위원회는 투표율 저조를 우려하여 교내 곳곳에 선거 관련내용을 플래카드로 게시했고, 문자메시지를 9차례 발송했다. 심지어 전자투표 방법을 설명하는 전단지 4000장을 배포하기도 했다.


그러나 우려는 현실로 나타났다. 전자투표가 최초로 시행됐기 때문에 학생들이 낯설어 했다는 것이다. 김서정씨 (사진학과 2)는 “처음 실시되는 전자투표라 생소한 점이 많았다”고 말했다. 방재석 학생지원처장은 “사실 전자투표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30%의 투표율을 예상하고 있었는데, 실제로는 40%의 투표율을 보였다. 전자투표를 해마다 거듭 실시한다면 투표율은 자연스럽게 상승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이메일로 인증번호를 확인하는 전자투표방식이 번거롭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익명을 요구한 한 학생은 “이메일 인증과정이 생각보다 귀찮아 선거를 미루다보니 투표를 못하게 됐다”며 선거과정의 번거로움을 호소했다.


이번 선거로 드러난 전자투표의 문제점 해결을 위해 학생지원처는 절차 간소화 방안을 논의중이다. 안성캠 이규 학생지원팀장은 “다음 학기에 치러질 전자투표는 인증번호를 문자메시지로 발송하는 방식을 계획중”이라고 말했다. 이규 학생지원팀장은 “인증번호를 문자메시지로 발송하면 본인 명의 휴대폰으로 인증번호가 발송되기 때문에 간편하면서도 안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한 학내 구성원들의 반응도 호의적이다. 전다솔씨 (영어학과 3)는 “문자메시지로 인증번호를 발송하면 기존의 이메일 방식보다 보안성이나 편의성이 향상될것 같다”며 호의적인 입장을 보였다.


한편 이번에 실시된 전자투표에서 스마트폰을 이용한 투표율이 7.8%를 기록해 향후 전자투표 활성화의 가능성을 보이기도 했다. 이규 학생지원팀장은 “전 세계적으로 스마트폰 이용자가 급증하고 있는데, 앞으로 실시될 전자투표에서도 이는 눈에 띄게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규 기자 EQPHOTO@cauo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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